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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6·25전쟁 당시 용산대폭격으로 폐허가 됐던 용산의 생생한 모습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서울시는 용산대폭격이 있었던 7월 16일을 맞아 ‘7월 16일, 용산’ 기획전시를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 17일부터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미 공군이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부터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용산철도정비창 일대의 모습까지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도시 재건에 나선 시민들의 땀과 눈물을 기록한 영상·사진도 함께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보관하고 있던 원본과 이를 편집한 영상 17점 및 사진 80점으로, 50년대 6·25전쟁 직후 서울과 용산 일대 시민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1950년 7월 16일 미군이 서울을 재탈환하기 위해 용산철도정비창과 용산기지 일대를 대폭격한 영상부터 1951년 1·4후퇴 후 용산·서울역 일대 시민들의 모습,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서울이 유엔과 미군의 원조 아래 도로, 상수도, 병원 등을 세우며 도시 인프라를 복구해 나간 과정을 시간 흐름대로 만나볼 수 있다. 영상·사진 100여 점은 전시관 2층 ‘기록방’에서 자유롭게 원본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는 유튜브 채널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기록방에는 용산기지와 관련된 300여 점의 사료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조성돼 있다. 시는 서울기록원, 서울시립대, 용산기지 관련 전문가 그룹 등과 함께 그동안 수집해온 용산 관련 사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기록방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운영해왔다. ‘7월 16일, 용산’ 전시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내 1층 ‘기억방’을 새롭게 개편해 선보이며 ▲폭격 ▲귀향 ▲복구 ▲재건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주제1 폭격: 피하다, 머물다’ 섹션에선는 1950년 7월~8월까지 용산대폭격을 비롯해 남산, 광화문, 용산 일대를 미군이 촬영한 사진·영상을 소개한다. 미 공군이 용산 상공에서 포탄을 투하하고 이로 인해 폐허가 된 용산철도정비창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오늘날의 서빙고동, 후암동, 명동 일대의 50년대 모습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주제2 귀향: 떠나다, 돌아오다’ 섹션에서는 1951년 한국군과 유엔군이 38선 이남으로 퇴각한 1·4 후퇴 후 용산과 서울역 일대 시민들의 모습을 공개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다. ‘주제3 복구: 돌 하나도 소중하다’ 섹션에서는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전후로 서울역, 용산역, 노량진 일대에 도로, 상수도, 병원 등이 다시 세워지는 모습을 담았다. 용산기지를 재건하는 미공병대, 용산 효창동 배수로 공사에 투입된 시민들의 모습 등을 통해 도시를 복구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 ‘주제4 재건: 용산, 삶은 이어지다’ 섹션에서는 유엔한국재건단(UNKRA), 미군대한원조단(AFAK)의 원조 아래 경제, 사회, 보건 등 사회 각계분야에서 국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미 해군과 미국 건축가가 서울시립시민병원 신축을 논의하는 모습, 50년대 노량진에 세운 ‘국립서울모자원’ 등 새로운 희망을 품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시간당 10명 이내로 관람 인원도 제한한다. 전시 관람 관련 자세한 문의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운영사무실로 하면 되며, 전시관람은 서울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전시는 1950년 6·25전쟁 발발로 인해 서울과 용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발전·성장해 왔는지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용산 도시개발 방향과 용산공원 조성이 어떻게 잘 맞물려 나가야 하는지 방향을 모색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UD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하 UDP)에서 시민 누구나 유니버설디자인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DDP에서 오픈한 UDP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을 알리고, 디자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12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무장애 디자인에서 시작된 디자인분야로 연령, 성별, 장애 유무, 국적 등에 관계없이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한 디자인을 일컫는다. DDP 살림터 3층 1550㎡ 규모로 조성된 UDP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컨셉 아래 시민 누구나 유니버설디자인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상설로 운영되는 전시 공간이다. UDP는 더 나은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전시 공간을 3가지로 구성했다. ▲개인의 주거생활(UD Home) ▲모두가 공유하는 도시생활(UD CITY) ▲UD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디자인적 가치와 영감을 제공하는 라이브러리(UD LIBRARY)로 유니버설디자인이 도시생활과 주거환경에 기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UD Home’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분 하티스트, 다이슨코리아, 디올 연구소, 새턴바스, 퍼시스, 복순도가 등의 기업들이 참여해 유니버설디자인이 반영된 패션, 가전제품, 가구, 소도구 등을 선보인다. ‘UD CITY’에는 SK텔레콤, 코액터스, 닷, 엠틱스 코리아, 서울시설공단, 이케아코리아 등도시환경의 편리함을 구성하는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관람객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해법을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UD LIBRARY’는 시민, 전문가, 관계자 등 다양한 대상들에게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이고자 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향후 저자와의 만남과 소통하는 온라인 북토크 등의 책모임을 기획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UDP의 첫 번째 세미나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DDP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IKEA Democratic Design’ 으로 IKEA 인테리어 총괄 디자이너 안톤 호크비스트가 강연을 할 예정이다. UDP ‘모두를 위한 디자인’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3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DDP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살림터 내 UDP에서 온라인 VR 투어를 클릭하면 UDP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다.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D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연식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시민들이 UDP 전시와 세미나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경험하고, 장애 유무, 성별, 나이 등에 구애받지 않는 더 나은 미래을 위한 디자인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골목길을 여행하며 정원을 즐길 수 있는 ‘2021년 제3회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 개최 일이 확정됐다. 강원도 정선군은 고한 야생화마을 주민들이 29일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2021년 제3회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를 8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 스스로 마을가꾸기를 통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박람회 개최 일정을 확정하고 준비에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일상으로의 초대’를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는 고한읍 고한 10리·17리·18리·19리 일원에서 8월 6일부터 8월 15일까지 중점 개최하고 10월 31일까지 주민 주도로 축제를 이어간다. 정원박람회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원 버스킹 공연, 주민참여형 프리마켓 운영, 마을미술관 운영, 골목길 정원, 포토존, 마이가든어워드, 주민주도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은 골목길과 야생화 정원,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박람회를 위해 마을 미술관 제작, 주민참여형 벽화제작, 식물 및 경관 조형물 설치, 추억이 있는 포토존 설치, 골목길 작은 정원 조성, 정원박람회 홍보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박람회 기간 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열린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는 골목마다 특색있고 아기자기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꾸며진 정원과 골목길이 탐방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한우영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 추진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주민들 스스로 꾸미고 가꾼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골목길에서 잠시나마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박람회 준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가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준비부터 사후활용까지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박람회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월 24일 소병철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여야 32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한 이번 법안은 6월 16일 농해수위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발의 4개월 만에 만장일치로 전체회의를 통과해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법안에는 박람회 지원시설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정부지원실무위원회의 설치 등 박람회 준비부터 사후활용까지 국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박람회장 조성은 물론 박람회장 접근 도로망 구축, 정원 치유·힐링과 연계된 정원산업특구 조성 등 사후활용 사업까지 확대해 시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예정이다.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와 국회 본회의 심사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순천시는 법률제정에 맞춰 연관부서 합동TF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합동TF는 특별법 제정의 실행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지원사업 발굴과 전략 마련, 사후활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박윤주 통신원] “어반 포레스트 가든은 도시의 인공적인 공간과 시설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둔 정원이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정원 만들기’ 전을 통해 신준호 작가(더가든 부장)와 함께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 조성한 정원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중심으로 그의 조경 철학을 담은 강연을 지난 11일 진행했다. 피크닉은 지난 4월 24일부터 ‘정원'을 테마로 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10월 24월까지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조경가, 설치 미술가, 영화감독, 문학 작가 등 다양한 이들이 노동을 통해 만들고 경험한 정원들이 소개하며, 관람객에게 스스로의 정원은 어떤 공간이며 그를 가꾸어나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게 한다. 전시 기간 동안 매달 1~2회의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으로, 김봉찬 대표 강연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깊은 대화가 가능하도록 20명의 참여자와 함께 소규모로 기획된 이번 행사 1부에는 김봉찬 대표의 강연과 질문·답변이 진행됐고, 2부에서는 1부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김 대표의 해설과 함께 피크닉 1층 외부 공간에 조성된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의 서두에서 김 대표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정원을 가까이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관객도 그의 힘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줬다. 그는 “단순한 장식에서 벗어나 도시 내 다양한 야생 생명과 공존하는 생태 정원”으로 조성된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소개하며 ‘빛과 어둠’, ‘점, 선, 면’의 조화라는 두 개의 큰 키워드로 자신의 조경 철학을 풀어나갔다. 1부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어반 포레스트 가든’의 조성 과정, 정원 설계, 좋은 정원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법 등 다양한 각도에서의 질문이 나와 풍성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다.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직접 걸으며 진행된 2부에서는 김봉찬 대표가 직접 나무의 형태를 설명하기도 했고, 데크 설계에 담긴 식물생육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고찰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어반 포레스트 가든’ 설계에 있어 “도시의 인공적인 공간이나 시설들을 가리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했다”며, 그 설계 의도가 담긴 요소들을 정원 곳곳에서 짚어서 보여줬다. 이번 ‘정원 만들기’ 전시는 피크닉에서 진행된 다른 전시들보다 긴,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진행된다. “계절의 변화를 품는 ‘느린’ 전시”를 통해 다른 작품들과 함께 ‘어반 포레스트 가든’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기간이 끝난 후에도 이 정원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DDP 갤러리문에서 소소한 참여의 즐거움이 있는 전시 ‘그리고, 마당!’을 개최한다. 재단은 2015년부터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DDP 오픈큐레이팅’을 운영해 왔다. 오픈큐레이팅은 매년 서로 다른 주제로 색다른 전시를 선보여 전 세계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열린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그리고, 마당!’ 전은 DDP 오픈큐레이팅의 17번째 전시다. ‘그리고, 마당!’ 전은 ‘도심 속, 우리 집 마당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전시를 기획한 푸릇스튜디오(PURUUUT STUDIO)와 덕화맨숀스튜디오(DUCKHWA.M STUDIO)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심의 인구 밀집과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 현실적인 문제들로 ‘마당’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주목했다. 전시는 그 대안으로 ‘공유마당’을 제시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야외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볕 좋은 날 이불을 말릴 수 있는, 다양한 일상생활의 목적을 충족시켜준다. 전시는 그렇지 못한 현실을 반영해 마당을 우리 삶에 끌어오는 방법으로 ‘공유마당’ 개념을 제시하고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마당!’ 전에서 보여주는 ‘공유마당’이란 하나의 마당을 여러 세대가 함께 관리하고 사용하는 열린 주거공간이다. 땅의 크기와 접근성을 고려해 두 세대 이상이 하나의 마당을 소유하며 대지의 상황과 경제적인 이슈에 따라 그 사용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세대원들만 공유하는 마당 열쇠와 사용 스케줄 앱, ‘마당 반상회’를 통해 마당은 이웃 간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한다. 전시의 형태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시민 참여형이다. 관람객들은 골목길을 지나 마당의 입구에서 출입 열쇠를 찾는 것으로 시작해 전시장에 재현된 가상의 ‘공유마당’을 체험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미션 수행으로 ‘즉석 뽑기 이벤트’에 참여해 작은 경품을 뽑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제를 통해 철저한 방역 아래 동시간대 인원을 제한한다. 또한 ‘밤에 여는 미술관’이라는 DDP 오픈큐레이팅 컨셉에 맞춰 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돼 저녁시간에도 여유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DD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건축,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의 작가 10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세운상가 일대를 직접 관찰하고 그려낸 결과물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10명의 작가가 세운상가 일대를 직접 관찰하고 그려 낸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숍 ‘세운도면:도시를 그리는 방법’(이하 세운도면)의 결과물 전시를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건축, 디자인, 미술,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10명의 작가들이 지역을 탐색하며, 포착한 것들을 각자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그려냈다. 이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세운상가 일대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나게 된다. ‘세운도면’은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세운상가 일대에서 활동하는 기획자, 건축가, 기록연구사와 함께한 지역답사 활동과 권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진행한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숍으로 운영됐다. 이는 청년들이 세운상가 일대를 하나의 대학으로 삼아 주민들을 만나며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시민들과 나누는 ‘세운은대학’ 시리즈의 2021년 사업이다. 세운상가 일대는 기계금속·공구·조명·인쇄 등 다양한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밀집돼있는 지역으로서 독특한 산업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볼 수 있는 도시구조가 현존하는 장소이다. 또한 현재 재개발과 산업의 변화를 현실로 마주하고 있어서 도시 기록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세운도면 전시는 도시를 기록하는 방법으로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시도하고, 시민들과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 친숙한 매체인 그리기 활동을 통해 세운상가 일대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기록하며 도시를 경험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을지로는 오래전부터 미술인들의 시장이기도 하며, 여전히 50년이 넘은 안료가게가 을지로 4가에 밀집해있다. 전시를 관람하고 관련 산업의 상점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의 작은 즐거움이다. 양용택 시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작가들이 만든 이미지에 표현된 세운상가 일대의 풍경을 관람하고 을지로·청계천 골목을 직접 거닐면서 이 지역 산업 현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음악인, 출판관계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장르의 전문가들과 텍스트, 음악, 영상을 아우르며 정원문화 콘텐츠를 다층적으로 큐레이션 하는 온라인 정원 미술관이 기획됐다. 블루메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블루메 테이블(Blume Table)이라는 온라인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10일 밝혔다. 블루메미술관은 팬데믹이 당겨온 생태혁명의 시대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대안적 삶의 관점을 말하고자 한다. 지난 4년간 정원문화를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전시들로 특성화된 화두를 다져온 미술관이 온라인 공간에서 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큐레이션 콘텐츠로 정원문화를 소통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큐레이션 콘텐츠를 지향하는 ‘블루메 테이블’은 대면 중심의 미술관 경험을 재현하려 노력하기보다 콘텐츠 자체의 고유성을 지닌 온라인상 미술관 경험을 제시한다. 4개의 테이블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 플랫폼에 존재한다. 카카오 브런치, 유투브, 벅스뮤직 등 미술관 밖 더 넓은 플랫폼에서 블루메 테이블은 음악인, 출판관계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장르의 전문가들과 정원 담론을 해석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정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의 북큐레이션을 카카오 브런치에 글로 올리는 ‘북테이블’ ▲자연의 경이로움에 관한 문화계 인사들 인터뷰와 자연 놀이 콘텐츠를 큐레이션한 영상을 유튜브로 소통하는 ‘그린 테이블’ ▲음악인들과 협업해 만든 플레이리스트로 미술관이 전하고 싶은 느낌과 심상들을 들려줄 ‘턴테이블’ 등 텍스트, 음악, 영상을 아우르며 정원문화 콘텐츠를 다층적이고 지속적으로 큐레이션해 고유의 온라인 브랜드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턴테이블 – 미술관의 음악 큐레이션 콘텐츠 ‘블루메 테이블’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턴테이블’이다. 주로 시각예술문화를 전하는 미술관이 턴테이블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듣는 문화로 진입했다. ‘초여름 정원에서의 바이브’와 같이 정원의 느낌을 전하는 플레이리스트, ‘집에서 일할 때 이런 기분이 들지’처럼 집에 관한 미술관 전시내용을 음악인들과 해석한 턴테이블 콘텐츠는 미술관 담장을 너머 출근길 위에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대중의 일상에 스며드는 언택트 경험을 제안한다. 코로나 19로 주 무대가 클럽에서 레스토랑, 홍대 편집샵 등 보다 일상영역으로 활동반경을 이동한 DJ들 뿐 아니라 파워 유투버 ‘때껄룩’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인들과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턴테이블은 벅스뮤직, 유투브 등의 음악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귀로 듣는 새로운 미술관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북테이블 – ‘정원일 하는 큐레이터’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북테이블’ 위에는 정원에 다가서려는 미술관 큐레이터의 여정과 정원문화에 관한 북큐레이션 콘텐츠들이 담담한 글의 형태로 올려진다. ‘인간이 정원일을 왜 하는가 그리고 정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큐레이터가 정원에 관한 전시를 만들 때 손에 쥐고 답을 찾았던 책들과 만났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최근 정원담론을 논하는 책 저자나 역자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필자와 독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텍스트로 읽는 미술관 경험을 제시한다. 그린 테이블 –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감정의 경험을 담는 영상 콘텐츠 『침묵의 봄』을 쓴 저명한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이 말한 ‘Sense of Wonder’에서 시작된 ‘그린 테이블’은 ‘어릴 적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가 생태적 관점과 실천의 근원이 된다는 화두에 근거한 콘텐츠다. 자연에서 느낀 경이로운 감정을 나누는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지닌 자연에 대한 감정의 경험을 인터뷰하고, 이런 경험을 품고 있는 문화공간을 찾아가고, 자연에서의 놀이법을 소개하는 등 미술관의 감성이 묻은 영상과 다양한 큐레이션 콘텐츠들이 모아질 예정이다. ‘블루메 테이블’ 콘텐츠는 온라인 담론을 형성하는 ‘소셜 무브먼트’를 독려하며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미술관 콘텐츠가 관객에서 유저를 포괄하는 일상 소통문화로 확장되며 팬데믹 시대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이동수단의 변화를 전망하고 모빌리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10일부터 12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가 열린다고 밝혔다. 미래 교통에 대한 서울의 비전을 소개하고 선도 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이번 엑스포는 ‘모빌리티 혁신이 만드는 더 스마트한 도시’를 주제로 미래 교통 비전을 소개한다. 현장에서는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LG전자, GS칼텍스, 벤츠, KT, T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티머니, 42dot, 오토머스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40여개 기업 참여 속에서 다양한 논의와 체험행사가 이뤄진다. 국내 UAM 산업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가 손을 잡고 UAM의 생태계 조성 및 관련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와 UAM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10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체결했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업무협약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UAM 산업 활성화, UAM 이착륙장(버티포트) 비전 수립, 한국형 UAM 로드맵 및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UAM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대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코벤트리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해외 주요 도시와 연계하여 협력할 예정이다. 10일, 11일 양일간 진행되는 주제별 세션에서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서울시의 모빌리티 비전과 국내 기업의 기술과 사업, 모빌리티 산업동향에 대해 공유한다. UAM은 물론 자율주행과 친환경 모빌리티를 통한 저탄소 도시 계획, 통합교통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를 통한 미래 교통, 코로나19로 인한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서울시의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주제관에서는 UAM과 스마트물류, 자율주행, 3개의 주제로 드론 기체 탑승 체험, 물류배송 로봇, 자율주행 VR 체험 등 다양한 전시, 시연행사가 진행된다. UAM존에서는 UAM 기체와 터미널 역할을 하는 허브, 안전한 운행을 위한 관제 등 UAM 핵심 기술 등 미래 서울의 하늘길을 여는 3차원 도심교통망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물류존에서는 상품 주문부터, 주문한 상품의 이동경로를 따라 첨단물류센터의 물류로봇과 라스트 마일 배송로봇의 시연과 함께 미래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물류 배송을 볼 수 있다. 자율주행존에서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고밀도 지도 등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소개하고,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의 VR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현대모터스그룹과 42dot, 언맨드솔루션의 자율주행 셔틀과 컨셉카도 볼 수 있다. 또한 CJ대한통운, GS칼텍스, LG전자, SKT, 네이버랩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40여개 참가기업들은 전시존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물결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비전과 기술을 선보였다. AI 로봇쇼, 대학생 모빌리티 디자인 전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행사장 인근 자율주행 셔틀 운영 등 시민들이 직접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AI 로봇쇼는 AI로봇 6대가 함께 자율주행 군집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일상 속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AI 로봇의 편의성과 안정성, 로봇 기술의 現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모빌리티 디자인 전시는 UAM 터미널인 버티포트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과 국민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창의력이 넘치는 디자인을 전시했다. 웨어러블 로봇 체험은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던, 인간의 힘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려 주는 로봇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배낭처럼 편하게 착용해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손쉽게 들어볼 수 있다. 신장 150~190㎝ 사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전남대학교 = 조다은 통신원] 지난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올해 5월로 정식 개최는 연기하고, 비대면 컨퍼런스·온라인 정원문화프로그램만 일부 진행했다. 국제정원심포지엄, 한국전통조경심포지엄 등의 비대면 컨퍼런스, 반려식물 상담소, 가드너의 작업실 등의 정원문화프로그램, 로고송‧UCC 시민공모전, 커스텀포스터 색칠하기 이벤트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지난 2015년 월드컵공원에서 시작한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3회까지 노후 공원 ‘재생’에 초점을 맞춘 정원박람회는 여의도공원을 거쳐 2019년부터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춰 마을로 들어갔다. 도시 내 낙후된 공간을 개선하기 전문작가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원을 조성했다. 마을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 길게 자리 잡은 ‘가든로드(Garden Road)’ 형태다. 올해는 3.5㎞ 정도 되는 길을 만리동, 중림동, 서울로7017, 남대문 문화공원까지 연결해 선형의 박람회로 이뤄졌다.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저비용 고효율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수백 수천 억 원을 들여 건축물 개선 중심으로 이뤄지는 도시재생 사업이 적지 않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 외에 실제 참여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정부지원 도시재생 공모에서도 주민들이 직접 만나서 공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정원’을 주제로 한 사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을정원 및 도시재생 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한 조경가는 “정원을 매개로 한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서울정원박람회의 의의”라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박람회 기간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정원 만들기를 통해 동네를 개선하는 서울정원박람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및 기관 관계자 방문이 이어졌다. 정원산업전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는 ”부스 형식이 아닌 모델정원, 식물연출, 동네정원 등에 정원 관련 제품들을 녹여내는 방식으로 산업전을 운영하다 보니 의미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박람회 이후 연락이 좀 늘었고, 지자체 공무원을 통해 실제 설계·시공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온라인과 모델정원으로 정원산업전 차별화” 윤영주 서울국제정원박람회(SIGS) 조직위원 - 서울시는 6년째 정원박람회를 개최해왔는데, 코로나 이후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앙으로 인해 가을 예정되었던 개최 시기가 봄으로 바뀌었다. 운영방식과 프로그램 또한 달라졌다. 국제정원박람회라는 타이틀에 맞도록 세계의 정원 애호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작가정원의 경우 해외 디자이너를 대거 선정했지만 시공, 감리 등 직접 참여가 어려웠다. 관람객 또한 해외 유입이 힘들었다. 하지만 비대면 박람회라는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작가정원 조성, 시민참여 가족 프로그램, 산업전 전시, 관람행태 등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로 작가정원은 화상회의를 통해 해외 작가들의 디자인 및 시공을 국내 시공자와 협의해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상황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국내 시공을 도와준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의 교류 및 교감을 형성하는 공감의 장으로 만들어줬다. 실제로 초청작가 정원을 포함해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 정원박람회 출신 유명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시공됐다. 두 번째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참여자의 구성이다. 기존 시민정원 조성 가족 프로그램은 국내 참여자가 많았다. 이번에는 국제정원박람회에 걸맞게 국내 거주 해외 이주자들의 참여를 통해 각 나라의 각기 다른 감성의 정원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타국에서의 삶 속에서도 행복한 가족애를 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세 번째, 산업전이 크게 변화했다. 이번 박람회 산업전은 모델정원을 통해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보이고, 정원 조성 과정도 함께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을 통해 특정 상황에서의 정원 조성방법, 정원 자재 및 소재 선정, 식물 식재 방식 등을 일반 시민들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정원애호가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궁금한 점을 제대로 소개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평가한다. 또한 정원용품, 정원시설 등 카테고리별 업체 소개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된다. 조금만 보완한다면 온라인 마켓 및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판매자-구매자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더 좋은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마지막으로 관람행태다. 온라인 전시가 주요 프로그램이 되어 웹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자료 아카이빙이 더욱 활성화 된 것 같다. 박람회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자료의 축적, 소개, 손쉬운 접근 등 더욱 발전적인 형태의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아갈 토대가 형성됐다. - 아쉽거나 보완할만한 사항들이 있다면? 정원박람회는 산업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원산업의 발전이 박람회의 성공요인이기도 하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정원에 관심을 갖고, 정원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반인들의 정원 참여로의 접근이 손쉽게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정원 용품, 시설 등 일반인들이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소개해 줄 수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특히 모델정원과 연계된 온라인 산업전은 모델정원 내 사용된 제품의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모델정원 이미지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소개로 바로 연결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보완된다면 훌륭한 정원산업전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비전 최근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문화일 수 있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지켜보면서 국내 작가들의 표현능력과 해외 작가들의 이성적 개념이 융합되었을 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정원이 탄생함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엿보았다. 앞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아직 해외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정원 작가들과 해외 정원 작가들의 교류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나날이 발전적인 형태의 정원들이 더욱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정원산업계 희망의 불씨 되길“ 유혜미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정원정책팀장 -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내용은 무엇인가?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한 차례 연기돼 올해 5월에 개최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고 서울시에서는 이대로 개최하는 것이 맞는지 오랜 시간 많은 고민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 될수록 사람들은 실내보다 실외, 그리고 멀리 가지 않고 생활권에서의 자투리 휴식공간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일상의 작은 치유의 기회를 드리고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단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전처럼 대규모의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국제정원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차별화 포인트 개최 이전부터 거리두기 준수 및 개별관람에 대한 사전홍보를 꾸준히 해 왔으며, 시민들의 밀집 및 혼잡도 완화를 위해 동선계획 마련 등을 철저히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감안하면서도, 국제 행사로 개최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들이 많았다. 먼저 QR 방식의 모바일 가이드맵을 활용한 비대면 개별관람을 유도한 것이다. 해설투어를 생략해 안전을 확보하고, 종이 리플릿 생략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의미가 부여됐다. 또한 대규모 집객이 우려되는 부스형식의 관람형 정원산업전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담아, 안전하면서도 개별적으로 정원과 관련된 모든 업계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도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정원계의 모델하우스 ‘모델정원’ 2개소를 조성해 직관적으로 정원 관련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 및 신제품 홍보가 가능토록했다. 제작영상도 상세히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외에도 서울정원여지도, 두시의 정원데이트 등 개별적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 특별히 애정이 담긴 프로그램이 있다면?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사전행사로 개막 일주일 전인 5월 8~9일 개최한 ‘세계가족정원’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는데, ‘세계가족정원’은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서울정원박람에서 인기가 많았던 ‘가족화분만들기’를 올해는 첫 국제박람회다 보니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인가족 20팀을 초청해 진행했다. 미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등 총 14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가족이 참가했으며, 모두 즐겁게 각국의 특색이 느껴지는 정원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정원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참가한 아이들이 행사 내내 매우 즐거워해서 우리도 덩달아 행복했다. 두 번째는 올해 처음 시도된 온라인 정원산업전과 모델정원이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에 정원산업계의 트렌드를 다 모아 담으려고 100여 개 기업을 모집하느라 무지 애썼다. 앞으로 이 홈페이지는 정원산업 뿐만 아니라 정원의 모든 것을 담는 플랫폼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니 시민들이 유용하게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 기업의 신제품을 협찬받아 만든 모델정원도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한 것인데 업계와 시민, 타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서 방문해 큰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타격을 입은 정원산업계에 우리 정원산업전이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라고, 서울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과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 등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했다. ‘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정원박람회는 노송동 일원 짜투리땅을 활용해 전문작가와 시민작가의 도시공공정원 그리고 마을 공동체가 참여한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조성된 초청정원은 정원박람회 전시정원으로서 성격보다는 도시 내에 있는 공간 일부 기능과 형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초청작가로는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 권춘희 뜰과숲 대표가 섭외됐다. 안계동·정주현·최원만 작가는 양묘장 유휴부지를 각각의 생각이 담긴 3개의 정원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팔복예술공장을 대상지로 받은 권춘희 작가는 시설물 중심의 공간에 식재를 더해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완화하고 꽃향기가 퍼지는 곳으로 공간을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 전주시는 호동골 양묘장을 시작으로 자연생태체험학습원, 아중호수를 연계한 일대 47만㎡를 아우르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18개 주제정원으로 만들고,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작가-우수상]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 황현철, 김선미(그로잉 대표) 작가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은 거대한 암반이 박혀 있는 동네 ‘돌산’이 대상지다. 기존 산꼭대기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흙먼지 비산, 폐기물 적치 등으로 동네 미관과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돌산을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자연 요소로 보고 환경 저해요소들을 제거하면서 돌산은 그 형태가 더욱 도드라지도록 했다.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 돌산의 모습과 이곳에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이 병치되면서 새로운 풍경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작가들의 의도다. [전문작가] 노송 Re·사이·클 한라영(라비원 대표), 박병훈(경관연구소 피에치앤 대표) 작가 ‘노송 Re·사이·클’은 노송동의 사라진 흔적을 기억하는 매개로서 디자인됐다. 대상지는 과거 집터였던 곳으로 과거 집의 형태를 정원에 맞춰 구조물로 형상화했다. 사람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이 지붕을 뚫고 올라가 성장하는 걸 표현하고자 키가 큰 이팝나무를 심었다. 구조물의 경계로 밖은 사람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었던 그 시절 골목을 모티브로 해 흙길로 조성하고 담벼락을 대신해 수벽을 세웠다. 구조물 안의 데크와 평상은 옛날 집안 모습을, 그 앞은 작은 마당을 상징한다. 식물은 기존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민참여형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식용 가능한 식물과 압화가 가능한 종 위주로 배치했다. 작가는 “비록 도로가 되고 남은 자투리땅이었지만 생명이 피고 지는 정원으로, 주민들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작가] 노송 조율 김단비 작가 ‘노송 조율’은 정원을 통한 노송동 사람들과 땅의 조율을 의미한다. 조율의 조(調)는 ‘고르다’는 의미와 ‘어울리다’, ‘걷다’, ‘운치 있다, ’부드럽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노송동 사람들이 한 발자국씩 디디며 들어오는 순간 그들의 생각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부드러운 운치와 휴식이 허용된 정원으로 두 가지 레이어를 갖고 있다. 휴식이 허용된 공간에는 휴식의 깊이에 따라 다른 형태의 벤치를 배치했다. 식재는 다층 구조를 이루도록 했으며 봄, 초여름, 여름, 늦여름, 초가을, 늦가을, 겨울의 6가지 계절성을 갖도록 조치했다. [시민정원-우수상] 우물정원 박성주(아이앤지종합엔지니어링 디자이너) 작가 ‘우물정원’은 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원으로, 우물의 물이 맑고 맛이 좋았다는 뜻을 가진 대상지 물왕멀마을의 이름 유래에서 영감을 받았다. 물왕멀마을의 우물에는 맑고 맛좋은 물이 담겨 있었듯이, 우물정원에는 물이 아닌 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주의 일상을 담았다. 전주의 일상을 상징하는 삼지닥나무를 심고 전주8경의 1경 ‘기린토월’을 연출하며, 건강을 염원하는 만병초을 심었다. 기타 수종들은 의미보다는 디자인 중점으로 선정해 건식우물을 조성했다. 추가로 시설물 중에 콘크리트 의자도 직접 UHPC라는 콘크리트를 이용해 거푸집을 짜서 만들었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20배 강하고 다른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도 선명한 색상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시민정원-우수상] 향기정원 정성옥(꽃피는 집) 작가 ‘향기정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함과 우울함으로 가득 찬 일상을 맑은 향기로 치유해주는 정원이다.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가 제사 지낼 때 향으로 쓰던 동네 우물가 향나무의 향을 좋게 기억했다. 이를 통해 나무와 향기가 우리에게 추억과 편안함을 주는 매개체로 인식하고 식물의 향기에 초점을 맞춰 정원을 디자인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시사철 푸르다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의미로 예부터 집안에 한그루쯤 심기도 했던 동백나무를 식재로 도입했으며, 만병초와 은목서, 분꽃나무, 삼지닥나무, 호스타 등 45종의 식물을 심어 정원을 연출했다. 마을을 지켜주던 듬직한 당산나무와 키다리 미루나무도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초청정원-3인 무색정원] 안계동(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정주현(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최원만(신화컨설팅 대표) 작가 후원: 미도랜드, 한설그린, 나무바루 호동골 양묘장은 과거 광역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전주시는 2009년 이 부지에 생태체험 학습장과 테마 식물 군락지, 쉼터, 산책로를 만들어 여름에는 수레국화,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자연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이번에 조성된 3색 무색정원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정원이 자기를 드러내기보다는 공공공간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하나의 공원 안에 있는 영역으로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어진 땅 위에 식재·시설물을 배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반 조경공사 수준으로 식재 기반을 만드는 것까지 작가들이 도맡았다. 안계동 작가의 ‘풍류정원’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돌담, 초가, 빨랫줄, 나물류, 황톳길 등 향토적인 것들을 활용해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멋과 흥을 다채로운 색과 율동적인 선으로 표현했다. 서민의 일상적 공간의 연출과 소재를 사용해 생활 속의 풍류를 담아, 감상하는 정원보다는 머무르고 쓰여지는 장소만들기를 추구했다. 정주현 작가의 ‘올곧음정원’은 매·난·국·죽의 사군자와 붓, 먹, 종이, 벼루인 문방사우의 상징적 구현물을 통해 올곧은 선비의 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정원은 강낭콩, 볍씨, 옥수수 등 동그란 씨앗 형태로 디자인해 곡선적 사유를 형상화했다. 최원만 작가의 ‘숨터, 대동정원’은 호동골 매립지와 돌담 안에 가장 보편적인 한국의 서정성을 담은 돌탑, 물푸레, 억새, 종이배, 미루나무, 징검다리, 걸상 등 서로 성격이 다른 것이 하나씩 채워져 나가며 하나가 되는 의미를 담아 연출했다. 전병호 시인의 ‘돌탑 쌓기’를 모티브로 하고 선, 점, 면, 원의 형태로 한국적인 정서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집어넣었다. [초청정원] 적재적소 권춘희 뜰과숲 대표 권춘희 작가는 식재를 통해 옛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개조한 복합예술공간의 경직되고 건조한 이미지를 없애고, 예술공간과 잘 어우러지면서 자연과 가까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소의 특성을 감안해 지속가능하며 유지관리가 비교적 쉬운 식물을 위주로 심었다.
  • Harmony of Harris Family Harris Family팀 [고려대학교 = 이채린 통신원] 작은 규모라 정원이라 하기에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함께 만드는 ‘참여’ 과정을 통해 ‘다문화’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시민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세계가족정원’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만리동광장에서 ‘세계가족정원’ 조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정원박람회 중 유일한 오프라인 시민참여 정원문화프로그램이다. 참가팀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가족 20팀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으며, 참가 가족의 안전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5팀씩 나눠 총 4회차에 걸쳐 진행했다. 몽골·캐나다·인도·프랑스 등의 총 14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가족이 참가해, 세계 각국의 특색이 담긴 작은 정원들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에서 근무한 오경아 전문 정원디자이너와 정다운 정원사의 강의로 진행됐으며, 각 팀마다 신청 접수 시 제출했던 ‘정원 구상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서울시는 세계가족정원을 조성한 외국인 가족 20팀 중에서는 미국팀 해리스 팸(Harris Fam), 인도팀 로터스 팀(Lotus Team) 등 두 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고, 서울특별시장상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야외 가족사진촬영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그중 한 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인터뷰> “다문화가 일상 속에 조화롭게 정착되길” - 세계가족정원 조성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리가 거주하는 단지 내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가 있다는 걸 듣고 참여했다. 아이들이 꾸미고 만드는 데 큰 관심을 보여 가족 단위의 가드닝 행사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씩 채워 나가는 기쁨을 느끼기에 최적의 이벤트였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정원박람회 이야기를 꺼냈을 때 가족들이 모두 동의하며 좋아했다. - 정원 만들기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다른 가족정원 중 기억에 남는 정원이 있는가? 주최 측에서 워낙 꼼꼼하게 준비를 해주시고, 정원사님과 디자이너님도 계셔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동시에 많은 팀이 참여할 수는 없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더 여유롭게 도움을 받으며 조성할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정원은 바로 옆에서 작업하던 한-일 가족의 정원이다. 두 남자아이가 부모님을 도와 열심히 했고, 정원을 소개할 때 일본에 있는 할아버지와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해서 마음이 울렸던 것 같다. - 미국에서의 정원과 관련된 기억이 있는가? 미국 미시건에 거주했다. 미시건은 특히 오대호로 유명한 곳이고, 사계절이 있지만 1년의 반 정도가 추운 곳이다. 하지만 봄과 여름에는 자연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튤립 축제가 유명하다. 미시건에는 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도시가 있으며, 대부분 평지에 땅이 크다 보니 집집마다 개인 정원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 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 코로나로 인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생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이나 체험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중 가장 슬픈 기억은 만 3세인 둘째에게 인생의 반을 마스크를 씌우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는 일이었다. 앞으로 모든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형형색색의 정원들을 관람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으로서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가족에게 너무 뜻깊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에 감사드린다. 시상을 떠나 즐겁게 참여한 것 자체로 뿌듯함을 느낀다. 15년을 서울에서 보낸 우리 남편이 세계 어디에도 이만큼 재밌고 안전한 도시는 없다고 했다. 서울에서 다문화의 일원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많은 시선과 호기심을 받고 있지만, 다문화가 일상 속에 조화롭게 정착되도록 홍보와 이벤트를 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 시에서 하는 다양한 다문화 행사를 찾아보고 참여할 생각이며, 주변에 많은 다문화 혹은 외국인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 활짝원 꽃피는 책방팀 [경희대학교 = 제갈갑성 통신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팝업가든 콘테스트에서‘꽃피는 책방팀’의 팝업가든 ‘활짝원’이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만리동 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정원 ▲동네정원 ▲팝업정원 총 5가지 유형의 정원작품들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꽃피는 책방팀은 이번 공모 주제인 ‘Link Garden, Think life’를 보고, 사람과 자연의 소통 과정을 정원으로 표현하자는 생각을 했다. 활짝원을 구성할 때, 사람과 자연을 꽃과 식물들로 연결하자는 생각을 중점으로 두고 만들었다. 꽃피는 책방팀은 한국정원디자인학회에서 주최하는 ‘정원디자인 아카데미’에서 만나 정원의 설계·식재·시공을 배우고 5명이 한 팀이 돼 활동한 후, 이를 토대로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팝업가든 콘테스트에 나오게 됐다. 활짝원은 문이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사용해, 사람과 자연의 소통 장을 만들어 나아가는 정원이다. 문이 ‘활짝’ 열린 공간 너머로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온라인 전시는 SIG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다. <인터뷰> “정원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길” -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정말 기대도 못 한 상이어서 너무 놀라고 가슴이 벅찼다. 사실 주변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류 통과도 힘들다고 들어서 우연한 기회로 본선에 올라왔기에, 참여한 것만도 만족하자고 생각했다.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 열정도 넘치고 각자의 장점이 서로 달랐는데 그게 극대화돼 좋은 정원이 나왔던 것 같다. 혼자였으면 솔직히 못 했을 것 같은데 좋은 팀원을 만나 열심히 했다. 앞으로 정원에 관련된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정원을 활짝원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작은 공간이지만 정원을 통해서 사람 간의 정이 깊어지고, 사람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을 머금게 하지 않을까 한다.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들어진 코로나 시대에 지역 안에서의 관계와 소통이 더없이 소중해진 지금, 공원 속 자투리 공간에 들어선 활짝원이 사람들에게 ‘작지만 큰 광장’이 되길 바라면서 조성했다. -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식재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당초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일은 지난해 가을이라서 그에 맞는 식재를 진행했는데, 박람회가 올해 5월로 바뀌는 바람에 봄에 맞는 식재로 변경했다. 최대한 디자인을 많이 변경하지 않으면서 생각했던 색감과 높이를 가진 식물들을 찾는 것이 어려웠고, 금전적인 문제도 컸던 것 같다. 예쁜 꽃들을 풍성하게 많이 심고 싶었는데 50만 원이라는 비용 안에서 식재와 소품들을 준비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활짝원을 시공하는 당시에 정말 더웠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관리가 잘 될까?’, ‘식물들이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시공이 거의 끝날 즈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활짝원을 보고 “괜찮다!”, “예쁘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정원을 보면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 [서울여자대학교 = 김지영 통신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학생서포터즈 그린핑거스가 SNS를 통해 만화 형식의 홍보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 브랜드를 전세계에 확산시키고, 정원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서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정원박람회는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올해 5월로 정식 개최는 연기하고, 비대면 컨퍼런스·온라인 정원문화프로그램만 일부 진행했다. 이에 홍보 또한 온라인에서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중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포터즈 그린핑거스의 산하 ‘인스타그램 에피소드 만화팀(이하 에피소드 만화팀)’은 지난 4월 12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특색있는 캐릭터와 다양한 조경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화를 제작해 SNS 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피소드 만화팀의 기획을 제안한 서민정 팀장(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학생)은 “캐릭터와 콘티 등 정해야 할 부분이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린핑거스의 다른 팀과 협업해 임팩트 있고 친근한 캐릭터인 ‘블루미’와 ‘잔망이’를 만들어 인스타툰에 사용하게 돼 수월한 진행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피소드 만화팀은 딱딱하지 않은 콘티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콘텐츠를 제작해, 인스타툰을 본 조경인들이 “나도 이런 적이 있다, 누가 내 사연을 써 놓았냐” 등의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에피소드 만화팀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에피소드 만화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연재하고 싶었는데 빨리 끝나버려서 아쉽다”며 “캐릭터 소개부터 조경학과 소개까지 다양한 사연을 모아 진행했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에피소드 만화를 통해 조경이 어떤 분야인지 조금이나마 알리게 되는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며 “블루미와 잔망이의 이야기를 잊지 말고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2020 종약원 혜민서 식물치료과팀(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건국대학교 = 김희주 통신원]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혜민서 식물치료과 팀의 ‘2020 종약원’ 작품이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학생정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만리동 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정원 ▲동네정원 ▲팝업정원 총 5가지 유형의 정원작품들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학생정원 부문 금상을 수상한 ‘2020 종약원’은 식물로 사람을 치료했던 중림동의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한약방에서 약재를 보관할 때 쓰이는 약장 구조물에 주민들은 자신의 반려식물을 보관할 수 있으며, 저울·약탕기 등 다양한 소품과 QR 코드 명패를 설치해 감상에 즐거움을 더했다. 이 정원은 식물을 돌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약장 속 이웃의 반려식물을 함께 키우며 공동체가 회복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온라인 전시는 SIG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다. <인터뷰> “혜민서 약재터, 희망의 꽃으로 활짝” - 작품 컨셉과 모티브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 중림동은 조선 시대 의료기관이었던 혜민서의 약초밭 ‘종약전’이 있던 곳이다. ‘2020 종약원’은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 혜민서는 치료에 필요한 약재를 이곳 중림동(당시 약전중동)의 약초밭인 ‘종약전’에서 재배했다고 한다. 종약전은 약재 생산과 더불어 약값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백성들에게 약초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장소다.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재배됐던 식물들이 점점 서식지를 잃는 것을 보며 이 정원을 통해 식물들에게 받아온 은혜를 미약하게나마 보은하고자 했다. 이에 식물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그것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치유를 받아 식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순환의 장을 재현했다. - ‘2020 종약원’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국내에 자생하는 약초를 위주로 정원을 조성한 게 특징이다. 또한 두 가지 주민 프로그램을 구상한 것도 우리 작품만의 차별점이다. 주민들끼리 서로의 화분을 함께 관리해주는 품앗이 활동과 약장에 비치한 병에서 씨앗을 가져가 키우는 활동이 그것이다. 어려운 점은 예산에 맞게 재료를 선정하는 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는 점이다. 주제가 한의원, 약방과 밀접하다 보니 소품을 구하는 경로와 야생화를 취급하는 농원을 찾는 일이 어려웠다. -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산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야생화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다른 정원과 비교했을 때 심심하다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족두리풀·풀솜대·깽깽이풀·승마·투구꽃 등 각양각색의 식물들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조명을 설치해 저녁에도 은은히 빛나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감상 포인트다. - 내년에 출품하는 학생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원을 조성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우리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서 큰 힘을 얻었다. 세상에 처음으로 내보이는 자신의 작품이니 애정을 갖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개최됐는데, 긴 시간 동안 함께해준 팀원들과 정원 조성에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 황현철, 김선미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작가공모를 통해 전주시 노송동 일원에 조성된 ‘도시공공정원’은 ‘공공’과 ‘일상’을 주제로 했다. 마을 주민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생활공간으로서 역할이 요구됐다. 황현철·김선미 작가는 ‘일상’이란 주제를 단편적인 것들의 연속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돌산이란 자연의 모습과 이에 대비되는 마을의 풍경을 병치시켜, 이곳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에게 노송동 만이 가진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은 거대한 암반이 박혀 있는 동네 ‘돌산’이 대상지다. 기존 산꼭대기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흙먼지 비산, 폐기물 적치 등으로 동네 미관과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작가들은 돌산을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자연 요소로 보고 환경 저해요소들을 제거하면서 돌산의 형태가 더욱 도드라지도록 했다. 겹겹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걷어내면서 드러난 돌산은 자연의 단면, 대상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풍경은 노송동의 일상적인 단면으로 해석했다. 작가들은 시간이 지나며 변해가는 마을의 일상적인 풍경과 변하지 않는 이 돌산의 자연이 어우러져, 노송동만의 어떤 단면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작가들은 “설계의 개념보다 공간의 보편적인 기능성에 충실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의 공간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에 상징성을 드러내기보다 경사면을 이용한 계단, 흙쏠림 방지 석축, 바닥 포장 등 이곳을 이용할 동네 주민들의 편의에 맞춰 공간을 디자인했다. 공간은 크게 ▲입구 ▲사면부 ▲옹벽상단부 ▲자두나무 영역 ▲정상부 등 다섯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입구에는 컬러 톤이 서로 다른 황금조팝과 겐페이조팝, 솔정향풀로 매스감 있는 식재로 구성했다. 사면부는 표토를 걷어내고 석축을 부분적으로 설치하면서 경사를 먼저 조정했다. 그리고 고운 질감의 털수염풀 등의 그라스류와 상록의 좀눈향나무를 석축 라인과 어우러지도록 식재해 전체적인 라인을 잡은 후 백리향과 세덤류로 표면을 덮었다. 기존 동선으로 이용되는 경사를 따라 자연석계단을 설치하고, 정상부로 올라가면서 다양한 식물을 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옹벽상단부는 경관 저해요소들을 제거하고, 정상부의 기존 눈향나무와 이어지도록 좀눈향나무를 추가 식재했다. 그리고 암반을 배경으로 바람에 날리는 질감을 살릴 수 있도록 털수염풀과 보리를 심었다. 암석으로 이뤄진 정상부는 표토를 긁어내 암석을 드러내고 낮은 돌포장길을 조성해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했다. 부지 남측면은 에메랄드골드와 층층나무, 수달래, 백당나무 등으로 계절감과 위요감을, 마을의 전경이 보이는 동측면은 키 큰 수목을 배제하고 털수염풀, 파니쿰, 보리, 억새 등의 그라스류와 말발도리, 황금조팝, 서양톱풀 등의 수종으로 높이차와 질감이 도드라지게 했다. 돌포장길 안쪽으로는 암석과 어우러지도록 낮게 자라는 눈향나무류와 세덤류를 식재했으며, 노송동과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주요 조망점에는 통목벤치를 설치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던 자두나무 아래 공간은 통목벤치와 납작석을 이용해 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마을을 바라보는 조망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뷰> “정원은 밥벌이 혹은 새로운 기회” - 전주정원문화박람회에 참여한 계기 평상시 정원박람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상지에서 주제를 찾는 게 아니라 주제를 주고 대상지에 구현하니 의미 없는 땅이 만들어진다 생각했다. 대상지와 관계없이 스토리텔링이 너무 강하니 어디에 넣어도 관계없는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도시재생에 가까운 형식으로 짜인다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시기적으로도 맞아 떨어져 참여하게 됐다. 마을로 들어가는 건 서울정원박람회가 먼저였지만, 우리가 사무실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기적으로 이번에 맞아서 참여할 수 있었다. - 기존 실무경험이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산업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면? 팀원들은 조경을 전공했지만 건설회사에서 토목, 건축, 조경을 아우르는 공정관리를 하면서 5년간의 조경설계 공백기(황현철)가 있는가 하면, 10년간 조경설계를 했으나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김선미)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2019년 부평구 청년 창업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돼 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하게 됐고, 전주정원박람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 조성 과정 에피소드 공모 때는 평지에 있는 대상지를 설계했는데 조성 과정에서 대상지가 바뀌다 보니 설계를 두 번 하게 됐다. 첫 대상지 설계는 지침 요구에 맞춰서 했지만, 당선 후에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초점을 뒀다. 시간적으로도 빡빡했고 돌산이란 대상지 여건상 장비 대신 인력으로 처리한 부분이 많아 힘들었다. 주최측에서 시설물을 과하게 쓰지 말라 강조해 형태는 무난하게 만들었다. 식재지 자체가 돌이라 초본류를 심을 때도 쁘레카를 사용했다. - 나에게 정원이란? 지금은 밥벌이다. 조경에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해서 실력을 쌓고 옆으로 빠져서 돈을 벌고 있으니 ‘새로운 기회’ 같기도 하다. 조경은 페이퍼로 끝나거나 현장 변경이 많이 이뤄지는 게 다반사다. 현장에서 돌 하나, 마감 하나에 따라 공간이 달라지는데, 정원은 보통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니 현장에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조경설계를 마치고도 구현되기까지 기약이 없다. 정원은 작아도 디자인이 바로 구현되는 게 메리트다. 디자인 후에 공사 과정에서 빨리 대처가 되고, 식물 한 포트 한 포트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손맛이 있다. 어쩌면 이번 박람회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얻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도 있다. 끝으로 한마디 붙이자면, 조경 현장의 젊은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창구가 보다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황현철, 김선미 작가(그로잉)의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이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전문작가정원 부문 우수상에 선정됐다. 전주시와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는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최신현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이그르산(재즈)’과 ‘쁘렌데레(성악)’의 콜라보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개회식은 도시공공정원 3팀에 대한 시상과 전시 및 부스 투어 등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시상은 대상 없이 전문작가 부문 1작품과 시민작가 부문 2작품을 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시민작가 부문에선 정성옥(꽃피는 집) 작가의 ‘향기정원’, 박성주(아이앤지종합엔지니어링) 작가의 ‘우물 정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전문작가 부문 우수상을 받은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은 거대한 암반이 박혀 있는 동네 ‘돌산’이 대상지다. 기존 산꼭대기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흙먼지 비산, 폐기물 적치 등으로 동네 미관과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작가들은 돌산을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자연 요소로 보고 환경 저해요소들을 제거하면서 돌산은 그 형태가 더욱 도드라지도록 했다.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 돌산의 모습과 이곳에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이 병치되면서 새로운 풍경으로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이라는 주제의 전주정원문화박람회는 전주종합경기장과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 등에서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정원산업전을 비롯해 전문작가와 시민, 마을공동체의 도시공공정원, 전문작가 초청정원 등 20여 곳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박람회 핵심 장소인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정원 소재 관련 39개 전문업체의 ‘정원산업전’ ▲식물 소재 중심의 ‘샘플가든’ ▲야생화 중심의 ‘야생화원’ ▲종묘와 씨앗을 키우는 ‘nursery(종묘장) 가든’ ▲가족·동호회·학생 등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끝나지 않은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미디어 아티스트 김범준 작가의 영상정원과 최은우·이민아 작가의 회화 및 한지 아트월, 전주지역 예술가 25인이 참여하는 정원 소품 전시부스도 운영된다. 노송동 일원에서는 마을정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안내센터에서 배부되는 마을정원 여행 지도를 보며 주민들로 구성된 해설사로부터 정원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삼성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전주도시혁신센터까지 800m 구간에는 전문작가와 시민작가, 마을공동체가 자투리땅을 활용한 골목정원이 조성됐다. 전주시 양묘장에는 안계동·정주현·최원만 작가가 조성한 ‘3인 무색정원’이 조성됐다. 전주정신 ‘꽃심’인 대동, 풍류, 올곧음을 나타내는 이 정원은 향토성 강한 토속식물을 활용해 전주의 멋과 흥 등을 표현했다. 팔복예술공장에는 권춘희 작가가 ‘적재-적소’ 정원을 만들었다. 박람회 기간에는 전주의 대표 정원을 돌아보는 ‘가든투어’와 ‘정원문화특강’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람회 첫날 권춘희 작가는 팔복예술공장에서 ‘숲정원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했고, 4일에는 정현경 시민정원사가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특강을 한다. 노송동 ‘뜻밖의 미술관’에는 ▲꽃 패턴 실크스크린 ▲유리볼 미니정원 꾸미기 ▲제철 식물로 부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원산업전 사전예약은 전주정원문화박람회 홈페이지 또는 전주종합경기장 행사장에서 할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정원문화박람회는 단지 정원식물을 모아놓은 전시회가 아니라 다양한 정원소재를 통해 서로 연대하고 치유하는 박람회이자 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정원산업 기반 박람회”라며 “앞으로 도시 곳곳의 점, 선, 면을 정원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의 삶 속에 정원을 끌어들여 산업으로 키워내는 천만그루정원도시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더 핑크 아일랜드 테오 히달고 나체(Teo Hidalgo Nacher, 스페인), 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 영국), 정우식(한국)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주제는 ‘Link Garden, Think Life’다. 단절된 도시 공간을 정원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7월부터 공모를 추진하고 작가를 선정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해가 바뀌고 나서야 정원이 조성됐다. 작가정원 총 5개 팀 중 3개 팀이 해외 팀이었는데,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아 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한국 협력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참가팀들은 입을 모은다. 1등작(금상)인 ‘더 핑크 아일랜드(The Pink Island)’도 해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다. 디자이너 한 사람이 한국인이었고, 때마침 정원 조성 기간에 한국에 있어 시공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DRC 소속의 테오와 데이비드 그리고 정우식 작가가 함께 디자인했다. 정우식 작가는 한국 현지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매니저로서도 역할을 했다. 한국 현지 조경 컨설팅 및 식재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2019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제2회 LH가든쇼 대상 수상자인 팀펄리가든의 이주은 대표가 맡고, 국내 코르크 생산업체 ‘코르크로’가 코르크 시공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더 핑크 아일랜드’는 도시 서울의 일상 속에 얽힌, 인간과 모든 자연의 공존을 추상적으로 디자인했다. 우드칩, 흙, 코르크 등 자연에서 만들어진 제품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과 함께 자연의 공존을 제안한다. 공간은 인간과 자연의 링크 그리고 그 무한한 순환을 시각화한 조형물과 길을 통해 일어나는 교류를 상징하는 ‘시민들의 고리’와 이를 어우르는 ‘자연의 고리’ 등 두 개의 고리로 이뤄져 있다. 이 두 개의 고리는 친환경 소재로 구성된 코르크 섬들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의 요소들과 어우러진다. 커다란 루프 모양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꽃댕강나무, 수크령, 병꽃나무, 아스틸베 등 다양한 핑크빛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인터뷰> “낯선 색과 재료에서 정원과 자연을 다시 생각하다” -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건축설계 전문이라 마스터플랜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스페인의 테오가 같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며, 한국인인 내게 참여를 요청해서 함께 하게 됐다. 테오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건축가들과 많이 소통하는데, 그들에게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해볼 것을 제안받았다. 나는 중국 쑤저우 전시에 함께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적인 맥락을 풀어내는 것과 현지 프로젝트 진행 매니저로서 역할을 맡았다. - 작품 제목이 ‘핑크 아일랜드’다. 핑크라는 색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건축 그리고 조경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최근에는 낯선 재료와 색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분홍색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색이다. 한국에서 정원이나 자연이라 하면 보통 초록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정원에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분홍빛이란 상징적인 색을 통해서 자연환경이 우리 삶에 많이 얽혀 있다는 걸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람들 이목을 끄는 것과 동시에 자연 그리고 정원에 대한 생각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코르크라는 재료에 무게를 많이 둔 이유는 무엇인가? 코르크는 주로 바닥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지붕이나 건축벽면 마감재로 쓰는 방안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마침 코르크 사용 범위를 지붕이나 벽면으로 확장하려는 한국 현지 업체가 있어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 생각을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를 통해 풀어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코르크 제품은 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재료다. 이 재료로 루프를 형상화하면서 자연으로의 순환을 표현할 수 있었다. 재료적 특성과 ‘순환’이란 의미가 디자인 모티브가 됐다. - 구조물과 동선이 뫼비우스 형태를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데, 일부 구간이 지상에서 띄워져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을지 우려된다. 아래 내부 틀을 잡기 위해 철근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오로지 코르크로만 구성했다. 탄성이 있어서 올라갈 때 출렁거리지만, 다음날이면 원상복구 수준으로 돌아간다. 떠 있는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강구조를 이용해서 프레임을 잡고 그 위에 코르크로 마감 처리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경험하고 느낀 점이 있다면? 서울정원박람회가 국제공모전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작가들이 한국에 찾아올 수 있었고, 한국의 정원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재료, 수종, 마스터플랜 등 한국에서 진행된 정원박람회 작품들이 어느 정도 색깔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행에 따라가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해외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워낙 다양한 인종이 교류하는 공간이 많아서인지 다양성이 있는 것 같다. 국제공모전이 활성화되고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풍부한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정원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작은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신유정 기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5월로 정식 개최가 연기됐다. 정원 조성은 완료하고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일부만 진행했다. 다중 집객이 우려되는 정원산업전은 온라인으로 개최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국내 정원산업계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침체된 정원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국내 100여 개 기업과 600여 개 정원소재가 등록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정원용품전 ▲온라인 정원시설물전 ▲온라인 해외산업전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 중 일부는 정원의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마이조경의 김명윤 디자이너의 ‘매일매일 즐기는 홈-캠핑’, JJ가든스튜디오 정성훈, 정은주 디자이너의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이 그것이다. 만리동광장에는 정원산업전 참여 10개 기업의 제품을 활용해 만든 모델정원 2개소를 선보였으며, 시공 과정을 온라인으로 공유해 호응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다양한 업체의 제품으로 하나의 멋진 정원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을 공유한다는 게 이번 박람회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식물전문기업들의 식물연출을 통해 만리동광장의 녹음을 더욱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고 쉼터로서 기능을 더욱 강화해주는 방식으로 박람회장을 꾸민 것도 들여다볼만하다. [모델정원] 매일매일 즐기는 홈-캠핑 디자이너: 김명윤(마이조경, 2019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대상 수상자) 후원: 이노블록, 락시원, 한설그린, 테라그린, 에코21 전원생활을 즐기는 50대 부부를 클라이언트로 가정하고 만든 모델정원이다. 친환경적으로 식물을 직접 키우고, 수확하자마자 바로 요리하는 키친가든이 있고 집 앞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행 기분을 즐기는 캠핑가든으로도 기능을 할 수 있다. 중간에 단차를 놓아 키친가든과 캠핑가든을 구분하고, 경사면에도 쉽게 꾸밀 수 있는 정원 구성을 보여준다. [모델정원]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 디자이너: 정성훈, 정은주(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2017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대상 수상자) 후원: 보현석재주식회사, 초록에서, 예건, 다인앤살리스, 리비오에코디자인연구소 어린아이가 있는 30대 후반의 부부를 클라이언트로 가정하고 만든 모델정원이다. 바쁜 부부를 대신해 관리하기 쉬운 식물로 정원을 조성해 아이가 안전하게 자연친화적으로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공간은 키우기 쉬운 수종으로 꾸민 실내정원과 중정, 시선 높이 또는 벽면 전체에 설치 가능한 수직정원,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뒷마당으로 구성된다. 현대장미원 현대장미원은 고양시와 시흥시에 화훼 농장을 운영하며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의 장미 육종 회사에서 수입한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연간 40~50만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스탠더드 로즈, 미니어처, 하이브리드 티, 덩굴장미 등 600여 종으로 화훼 시장에 370여 종을 판매하며, 현재 조달청에 조달품목으로는 160종이 등재돼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아치형 구조물과 장미만발, 희망만발, 행복만발 등 4개의 공간을 구성해 장미를 연출했다. 다양한 장미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연과사람들 ‘자연과사람들’은 기능성 화분에 식물을 길러 관공서에 납품하는 조달 전문 업체다. 삼투압 원리를 활용해 만든 기능성 화분은 토양의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데,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가면 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어 과습을 막아준다. 또한 상토는 가벼운 피트모스, 온도와 습도 차에 따라 자연스럽게 용출되는 완효성 비료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난간걸이화분, 가로등걸이화분 등이 주력이며 거리조경, 건물녹화, 테마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걸이형화분을 활용한 식물연출기법을 선보였다. 우리씨드그룹 우리씨드그룹은 약 100여 종의 품종 보호 식물을 개발 및 등록해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오아시스 정원’은 조경식재가 불리한 현장에도 별도의 현장시공 과정 없이 적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진 박스형 모듈 제품이다. 녹지를 조성하기 힘든 곳이나 관수가 힘든 공간, 현장에 바로 설치해 다양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식물 생육에 최적화된 토양과 상당 기간 저수할 수 있는 별도 내부 공간이 있어 1회 관수로도 오랫동안 수분이 유지된다.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기상특성에 따른 저수용량 결정, 삼투압을 이용한 토양수분 관리법, 식물 생육에 적절한 토양 성분 배합 조절 등을 다년간 연구해 노하우를 축적했다. 한수그린텍 한수그린텍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 및 사각수목 등을 생산·유통하고 옥상녹화, 벽면녹화, 생태연못 등의 연구·설계·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모든 제품과 기술은 테스트베드를 거친 후 현장에서 활용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교통섬과 건널목에서 햇볕을 피하는 그늘뿐만 아니라 나무의 생리작용에 따른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는 그늘막 형태의 사각대왕참나무와 대왕참나무(이하 사각수목)를 선보였다. 자투리땅에 식재하기 쉽고 주택 간 소음차단, 차폐효과가 우수한 장점이 있다. 만리동광장을 지나는 이들에겐 아늑한 쉼터를 제공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두 조경가의 정원 작품을 한 곳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이 마련한 전시 ‘정원 만들기’의 일환으로 조성된 두 개의 정원이다. 오는 10월 24일까지 남산의 ‘피크닉’에서 열리는 ‘정원 만들기’는 정원을 만들고 가꾸기 어려운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에서 어떻게든 식물을 삶 가까이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조명하는 전시다.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 나아가 한 뼘의 작은 정원이라도 가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땅 ▲정원가들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 ▲나의 정원까지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2개의 정원 사이 1층부터 4층(옥상)까지 이어진 공간에서 각자의 메시지를 가진 5개의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구성되고, 그 사이에 ‘피크닉’ 큐레이터들이 기획하고 모은 자료들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펼쳐진다. 생태학자임을 자처하는 설치미술가 최정화, <말하는 건축가>를 연출한 영화감독 정재은, 그래픽 디자이너 박연주, 박미나 작가 등이 참여해 그들이 생각하는 정원의 가치를 표현했다. 그리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그 노동으로부터 얻은 사색과 영감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들, 정원을 통해 마을과 도시를 변화시킨 정원가들의 공간이 영상과 사진으로 소개된다. ‘땅’ 섹션에서는 김봉찬·신준호의 <어반 포레스트> 정원과 최정화의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 구기정의 <초과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초과된 풍경>은 토양에서 이뤄지는 생명의 순환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작가는 땅에서 쉽게 관찰 가능한 흙이나 메마른 나뭇잎, 이끼 등을 렌즈로 촬영한 다음, 3D 가상 공간에 배치해 생경한 느낌의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었다. 이를 실제 흙, 나뭇가지 등의 자연물과 함께 배치해 관객이 독특한 방식으로 땅속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원가들’ 섹션에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8명의 정원가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은 긴 시간 자연과 관계를 맺어온 정원가들과 그들의 정원을 담은 정재은의 <정원의 방식> 영상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두운 전시장이 정원가가 정원으로 나가기 전 거울에 서서 작업을 위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작업도구를 챙기는 시간과도 같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정원과 정원가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잠시 숙고할 수 있는 경건한 분위기다. ‘나의 정원’ 섹션은 조경가 정영선이 조성한 옥상정원이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동안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에 관한 다큐 영화 <다섯 계절: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정원 일’의 가치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시 시작점과 끝에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와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가 만든 실제 정원이 자리하고 있어, 전시 작품들이 이 두 개의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처럼 느껴지게 한다. ‘피크닉’이 초청한 두 명의 조경가는 각자 걸어온 길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자연의 중요성’과 ‘한국적인 경관’을 강조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도 있다. 그 둘이 조성한 정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두 정원은 존치돼 전시 이후에도 계속 볼 수 있다. 정영선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첫 졸업생으로 국가 기술사 시험의 첫 여성 합격자다. 예술의 전당, 아시아공원, 선유도 공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프로젝트를 주관했다. 조경의 개념이 국내에서 자리 잡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현대 조경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땅과 우리 삶에 어울리는 정원의 모습을 고민해 온 그는 나의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멋 부리지 않은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의 옥상 화단을 조성했다. 남산 풍경과 이어지는 듯한 이 정원은 앞으로도 피크닉 옥상에 남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될 것이다. 김봉찬은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했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 및 고층습원, 베케 정원, 아모레 성수 정원 등이 있다. 이번 <어반 포레스트 가든> 작업은 신준호(더가든 부장)와 함께 했다. 식물학과 생태학에 대한 연구와 오랜 기간의 조경 현장 경험이 반영된 도심 속 원시림 정원이다. 거친 야생 자연의 느낌을 드러내는 정원은 생물의 안정성과 함께 그들이 서로 간에 맺는 관계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정원은 심어진 식물과 함께 벌과 나비 등 주변의 생물이 삶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서식처가 된다. 발아래 무성하게 자리 잡은 자연의 모습과 함께 담장 너머로는 도심의 빌딩 숲 경관을 감상하면서, 인간이 보다 커다란 자연 공동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길 바라는 의도가 담겼다. 김범상 피크닉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에 화분을 들이거나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드는 모습이 증가하고 있다. 삶 속에 식물을 끌어들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한다. 식물을 가꾸고 정원을 만드는 것과 그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것, 그 행위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의미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정원을 주제로 한 전시 개최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식물과 정원을 가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다. 환경을 지키고 더 나아가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원을 가꾸는 일이 단순히 사치스러운 것이 아님을 정원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했다. 각자가 처한 다양한 환경 속에서, 한 평일지라도 정원을 가꾸는 삶을 꿈꾸고 조금이라도 땅을 일굴 수 있는 주거지를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 땅 진정한 정원사는 ‘꽃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흙을 가꾸는 사람’이다. 정원의 방문자는 꽃과 열매를 보지만, 정원사는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발 아래, 예민하고 까다롭고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땅’과 끊임없이 씨름해야 한다. 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개념이다. 프랑스의 정원가 질 클레망은 최초의 정원은 채소밭이었고, 미래의 정원은 바다에 있으며, 지구 전체는 하나로 연결된 ‘커다란 정원’이라고 표현했다. 한 조각의 땅을 돌보는 일은 이 커다란 지구 정원이 연결성을 회복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최정화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 최정화의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는 지표면 아래 여러 생명체를 최정화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통생명체라는 뜻의 ‘Holobiont’는 하나의 생명체에 대해 규정할 때 공생하는 다른 생명체를 함께 묶어서 생각하는 생물학의 개념을 일컫는다. 예컨대 사람과 사람의 몸에 공생하는 미생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규정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예술적으로 전유하여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음을 환기시킨다. 작품은 지면뿐 아니라 바다 속까지를 포함해 지구의 통생명체를 표현하고 있다. 구기정 <초과된 풍경> 구기정의 <초과된 풍경>은 동식물의 유해가 침식이나 풍화를 거쳐 생성되는 토양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작가는 땅에서 쉽게 관찰 가능한 흙이나 메마른 나뭇잎, 이끼나 벌레 등을 매크로 렌즈로 촬영한 다음, 3D 가상 공간에서 합성하여 생경한 느낌의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었다. 이를 실제 흙과 나뭇가지 등의 자연물과 함께 배치해 안팎으로 다양한 레이어를 형성했다. 관객이 땅속의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2. 정원가들 여덟 명의 정원가들을 소개한다. 텃밭과 정원을 가꾸는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가 때로는 위대한 저술과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을 풍경을 변화시키기도, 때로는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정원은 그 자체로도 보는 이에게 소박하고도 충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정원은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여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다. 거트루트 지킬 거트루트 지킬은 지킬 이전과 이후가 있다고 할 만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원 디자이너다. 교목이나 관목을 활용해 패턴을 만드는 정도였던 종래의 정원 디자인 방식에서 벗어나 식물 자체의 습성과 색채를 바탕으로한 정원 구성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유럽과 미국에 400여 곳 이상의 정원을 설계했다. 글쓰는 능력 또한 뛰어나, 그녀의 많은 글이 오늘날 정원 디자인 이론에 초석이 됐다. 피트 아우돌프 피트 아우돌프는 네덜란드 출신의 정원 디자이너이자 식물 전문가다. 꽃에만 치중하던 전통 가드닝 방식에서 벗어난 지속가능한 정원, 곤충과 새들이 찾아오는 친환경 정원을 제시해 마치 자연에 몸담은 듯한 자연형 식재의 선구자로 불린다. 1996년 스웨덴 드림파크의 성공을 시작으로 시카고 루리가든, 뉴욕 하이라인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3.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 울타리 쳐진 땅. 정원에서도 불확실한 야생의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낮과 밤 사이에 서서히 변해 가는 정원의 모습과 이를 보살피는 사람들의 손길과 움직임을 보면, 다른 생명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 인간에게 주는 잔잔한 행복감과 자연이 가르쳐주는 겸손함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정재은 <정원의 방식> 정재은의 <정원의 방식>은 긴 시간 자연과 관계를 맺어온 정원가들과 그들의 정원을 담은 작품이다. 정원이란 정원가의 수고와 의지를 통해 변화해 가는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두운 전시장이 정원가가 정원으로 나가기 전 거울에 서서 작업을 위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작업도구를 챙기는 시간과도 같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정원가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4. 나의 정원 MY GARDEN 나만의 정원을 갖는다는 건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님을 일깨워 준다. 흙을 가꿀 한 뼘의 땅이 없다 해도, 실내든 옥상이든, 설령 너무 비좁거나 그늘진 공간밖에 없어도 괜찮다. 시작하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풀 하나에 기울이는 관심과 사랑,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다. 디렉토리 매거진 <나의 한 평 정원> 직방과 볼드피리어드가 함께 만드는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으로 MZ세대 1~2인 가구의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한다. 주택이 아닌 자립의 공간으로 집을 바라본다. 다양한 형태의 집에서 자기다움을 배워가는 이들의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집을 바라보는 새로운 태도와 관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정원 만들기' 전시에는 주거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둔 질문을 바탕으로, 나만의 정원을 찾을 수 있다. 공동취재: 하예진 동아대학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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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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