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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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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학회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미래 도시공원이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는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학술부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이 ‘용산공원 계획과 조성, 30년 여정의 미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에는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강릉원주대학교 교수)을 좌장으로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국가건축위원회 위원) ▲박인권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이수현 생명의 숲 연구소 부소장 ▲이창무 한양대학교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한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조경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어릴 적 용산 외갓집에 머문 적이 있다. 지금은 철거된 삼각지 원형 로터리 주변으로 기억한다. 동네 아이들과 동네 곳곳을 탐험하는 놀이는 흥미롭고 설레는 일이었다. 아이 시선으로 더 높게 보였던 담장으로 둘러싸인 금단의 땅은 50년여 년 지난 지금도 온전히 우리에게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미군기지는 우리나라 질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구한말 임오군란을 계기로 청나라 군대가 이곳에 주둔한 이후 청일전쟁을 계기로 일본군이 주둔하게 됐고, 해방 후 미 군정이 들어오면서 미군이 이 터를 차지하게 된다. 국가의 중심인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여론이 형성돼 가면서 1990년 한미 양국은 ‘용산기지 이전 한미 간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2005년 대한민국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화하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곳 용산은 아픈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장소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용산공원은 지금 세대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소중한 자산이며, 긴 시야를 가지고 푸르고 넓게 활용하면서 차근차근 완성해가야 한다”고 약속했다.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공원화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용산공원 공원화에 관한 다양한 정책연구들이 축척 돼 왔다.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사회 등 여러 주체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면서 계획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행했다. 2016년 정부는 각 부처에서 제안받은 구상안을 모아서 성급하게 용산공원 콘텐츠를 발표했다. 경찰박물관, 과학문화관 등의 신축을 발표하면서 부처 간 나눠 먹기와 난개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필자는 뜻을 함께하신 사람들과 ‘용산공원 시민 포럼’을 출범해 정부 주도의 용산공원 계획을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으고자 했다. 포럼을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용산공원 시민 포럼의 선언은 현재 시점에도 유효하다고 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원을 만드는 일은 백년지대계이다. 하나, 용산공원은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해야 하고, 둘, 시민과 함께 계획하고, 만들고, 운영해야 하며, 셋, 긴 호흡으로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 이후에 서울시는 정부 주도 계획 방식의 개선과 온전한 공원 조성을 위한 면적 확대 등을 주장하면서 중앙정부를 압박한 결과 공원 부지는 확대됐다. 전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부지에 포함됐고, 옛 방위사업청과 군인아파트 부지도 대상지에 편입되면서 300만㎡가 됐다. 당시 서울시는 임대주택에 대한 논의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대주택 공급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은 오늘의 문제고 반면 용산공원을 온전히 하는 것은 내일의 문제고 민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용산구에서는 드래곤 호텔 부지의 민간 대토 방법으로 이전하는 일까지도 추진했다.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된 모습의 공원을 만들기 위한 여러 주체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공원을 만드는 일은 집합적인 창조 과정이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사회의 리더들은 책임 있는 결정을 위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경우 공원화 논의 시작에서 조성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이 밑거름됐다. 1844년 언론인 브라이언트가 ‘숨 쉴 수 있는 장소’로서 공원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이후 사업가인 로버트 민튼 주도로 사회 리더들의 여론을 형성해 갔다. 1851년 킹스랜드 시장이 공원 조성을 선언하면서 160에이커 부지를 마련했다. 이후 한 청년의 제안에 따라 500에이커 시민공원을 지정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고, 1853년 시의회가 중앙 분야 조성 추진을 공식 결정했다. 1855년 페르난드 우드 시장은 의회의 공원면적을 줄이자는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고, 공공선이라는 명분으로 의회와 협상을 하면서 공원화 면적을 줄이지 않을 수 있었다. 1857년에는 더 확대된 700에이커 부지에 공원 현상공모를 진행해 설계안을 확정했고, 이후 추진과정에서 843에이커로 공원 부지 면적을 확대했다. 더 좋은 공원을 만들기 위한 기나긴 과정 중에 많은 사람의 힘이 수렴됐다. 그 결과로 센트럴파크는 백 년이 지난 오늘에도 가치를 발하고 있다. 공원은 백 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은 청년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용산공원 부지 300만㎡의 20%인 60만㎡를 활용해 8만 가구를 짓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법도 개정하겠다는 퇴행적 구상도 가지고 있다. 이는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일관되게 이어온 정책 기조를 뒤바꾸겠다는 것이고, 도시의 미래와 미래 세대에 관한 관심이 추호도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다. 오직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임시변통의 태도다. 지금까지 정부와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합의해 온 원칙과 방향을 뒤엎겠다는 일은 결코 옳지 않다. 얼마 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자는 용산공원에 관한 상이한 두 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용산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자연 속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발표한 다음 날 용산공원 부지 일부와 주변 부지에 10만 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어렵게 확보한 부지의 20%에 주택을 지으며 어떻게 센트럴파크 버금가는 좋은 공원을 만들 수 있을까? 서로 배치되는 모순된 약속이다. 아픈 역사를 가진 터전에 공공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우리 자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땅을 온전히 지켜야 한다. 이 땅의 공간 주권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용산공원은 천천히 만들며 미래를 위해 남기고 아껴야 할 땅이다. 용산공원 특별법 개정을 절대 반대한다. 용산공원 지키기 범국민운동 시작을 제안한다. 마치며 2005년 용산공원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의 말을 되새겨본다. “용산기지 공원화 사업은 착공은 있으나 준공은 없는 장기사업이다. 후손들이 원하는 대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가급적 많이 남겨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원 조성 사업과는 다르다. 광복 100주년인 2045년 공원이 완성될 예정이다.” 조경진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 50주년을 맞아 전문 직능과 학문 분과의 명칭에 대한 적확한 진단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가 ‘조경, 왓츠 유어 네임?’을 주제로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022년 제1차 월간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웨비나는 1970년대 초, 한국 조경의 성립과 함께 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어로 선택된 조경(造景)이라는 이름이 조경(학)의 목적, 대상, 영역을 담아내고 있지 못해 조경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 따라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마련됐다. 특히 조경이라는 이름이 조경의 범주를 제한하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학회는 ‘그것은 번역의 문제인가?’,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트)에 적합한 한국어로 조경이 아닌 다른 번역어를 찾아야 하는가?’, ‘현재와 미래 조경(학)의 실천 영역과 학문 범주를 포괄할 수 있는 개명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웨비나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환경과조경 편집주간)의 ‘다시, 조경의 이름을 묻는다’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대표의 ‘잘 모르는 사람 M과의 대화’ ▲최정민 순천대학교 교수의 ‘우리의 ‘造景’과 그들의 ‘조경’은 다르다’ ▲김정윤 하버스대학교 GSD 교수(오피스박김 대표)의 ‘조경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내 이름은 알렉산더 라인하르트 폰 로엠그람 더 매그너스’ ▲이유직 부산대학교 교수의 ‘조경이라는 이름의 학과 업의 이인삼각 경기’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웨비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설치한 후 해당 회의방으로 들어가면 참여할 수 있다. 회의 ID는 ‘867 8491 7006’(암호 606617)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시민들이 어디서나 녹색을 가깝게 향유할 수 있도록 도시 전역의 숲, 공원, 정원, 녹지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팬데믹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초록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시를 촘촘하게 잇는 선형길이 완성되면 서울 어디서든 녹색 재충전을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등 특수한 상황으로 생활반경이 제한될 때에도 쉽게 집 앞에서 찾기 편한 동네 공원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가 향후 5년간 총 1800억 원을 투입해 만드는 초록길 중 새롭게 발굴해 조성하는 부분은 400㎞다. 이미 조성돼 있는 나머지 1600㎞ 녹지공간에 대해선, 서울 둘레길, 근교산 자락길, 하천길 등 기 조성한 길 중 이용이 어려웠던 길은 접근이 편리하도록 정비하고 도시화로 단절된 곳이나 녹지가 필요한 곳은 새롭게 발굴해 2026년까지 총 2000㎞ 규모의 녹지 네트워크 길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초록길 프로젝트 핵심전략은 ▲초록이 부족한 길은 ‘더 만들기’ ▲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길은 ‘더 열기’ ▲단절되고 떨어진 길은 ‘잘 잇기’다. 우선 첫 번째 전략으로 산림과 도심 곳곳에 추가로 길을 발굴하고 명소길로 만들어 시민 건강을 지키고 지역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이용객이 33% 증가한 ‘서울둘레길’은 권역별 세부노선을 70㎞ 추가 발굴 조성한다. 광진 아차산, 중랑 용마산 등 5개소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치유의 숲길’을 신규 조성하며 노원 불암산, 도봉 초안산 치유의 숲길도 연장 확대한다. 도심에는 도시기반시설을 입체적·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채로운 숲길을 조성한다. 2022년 용산구 반포대교 북부 100m를 시작으로 고가차도 하부에 입체적인 ‘그린 아트길’을 조성해 어두운 이미지의 구조물 하부를 편안한 공간으로 변신시킨다. 또한 지하철 및 지하보도를 활용한 ‘서울 아래숲길’을 조성해 2026년까지 120m 이상의 지하 녹지공간을 새롭게 확보한다. 두 번째 전략으로 공원과 산림 내 노후화한 길과 가파른 길을 체계적으로 정비·개선해 누구나 이용하기 쉽고 편한 길로 변화시킨다. 도심과 가까워 시민이용도가 높은 근교산 등산로는 훼손된 구간을 부분적으로 선별해 정비한다. 길 폭이 좁은 곳, 가파른 곳도 조사해 보행이 쉽도록 최대한 보완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등 11개소 5㎞를 정비하고 매년 4~5㎞씩 꾸준히 개선해 2026년까지 총 23㎞ 이상을 재정비한다. 도심 내 주요 하천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길로 특화한다. 특히 하천변 사면과 유휴공간을 이용해 자생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숲과 녹지대를 조성하며 인근 주민을 위한 산책로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2022년 안양천, 중랑천 등 8개 하천 19개소, 9.8㎞ 정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2.8㎞의 하천식생을 회복해 하천경관을 개선하고 마을 실개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생태축을 완성한다. 세 번째 전략은, 훼손되고 파편화된 녹지를 회복하고 단절된 길을 이어줌으로써 시민에게 건강한 보행환경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도로변 가로수와 가로녹지는 녹음이 드리우고 볼거리가 가득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로수는 수형 조절을 통해 생태적으로 건강하면서도 아름답게 가꿀 예정이며, 가로수 하부 띠녹지는 다층식재로 입체화하고 빗물 유입 화단으로 만들어 생태성을 강화한다. 2022년 중구 을지로 등 도심보행로에 10㎞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14~20㎞를 확대해 2026년까지 75㎞를 재조성한다. 도시개발 등으로 단절된 녹지축 구간에 녹지연결로를 조성해 초록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생태계를 연결한다. 2022년 2월에는 강동구 샘터공원과 방죽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설계하고, 5월에는 도로로 단절된 동작구 국사봉을 잇는 공사를 시행한다. 시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보다 구체화하고 필요사업들을 추가 발굴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민의 숨결이 닿는 생활권에 초록길을 확대해 다채로운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녹색도시 서울을 그려나간다는 목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다양해진 시민의 여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원녹지 활용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형태의 선형 숲길 네트워크를 고안하게 되었다”며 “서울시민 누구 하나 소외 없이 내 집 앞 가까이에서 녹색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초록길’을 체계적으로 구축, 서울시만의 맞춤형 초록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 조경가들의 50년 활동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마련됐다. 한국조경가협회는 ‘KALA 2022 아카이브’ 전을 공개하며, 선배 조경가들의 작품 전시, 해외 답사와 국제교류, 국내답사 내용을 소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조경가협회(KALA: Korean Associ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조경 작품 전시 활동을 통해 조경과 조경가를 알리고, 해외 답사를 통해 국제적 안목과 교류를 증진하며, 조경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1980년 창립된 모임이다. ‘KALA 2022 회고전’은 선배 조경가들의 작품 전시회, 해외 답사와 국제교류, 국내답사와 동료애를 주제로 구성했다. 회고전이 열리는 한국조경가협회(KALA) 홈페이지는 조경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전문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소통과 홍보를 위한 공간이다. 이번 아카이브 전시회와 연계해 오는 21일 오후 4시에는 춘천시에 소재한 동심재에서 좌담회를 개최한다. 한국조경가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국조경의 발전을 위해 애써오신 선배 조경가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기록은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창이기 때문이다”며 전시 의의를 설명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강북구가 공원, 녹지 내 수목유지 관리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가지치기 부산물을 톱밥과 우드칩으로 재활용한다. 구는 지난 18일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임목 부산물)를 양질의 톱밥, 우드칩으로 자원화해 공원이나 화단에 바닥덮기(멀칭)용으로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란 원목 규격에 미치지 않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버려지는 산물을 말한다. 주로 병해충 피해목 제거, 숲 가꾸기, 가로수 정비 과정 등에서 발생하며 낮은 품질과 높은 수거비용으로 활용이 어렵다. 구에 따르면 현재 구의 공원, 녹지 내 수목유지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만 해도 한해 500톤에 달한다. 버려지는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활용하기 위해 구에서는 가로수 가지치기, 공원녹지에서 발생하는 작업산물을 톱밥, 우드칩으로 자원화해 내달부터 공원이나 화단에 멀칭용으로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에는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소규모 텃밭을 가꾸는 구민들이나 원예농가, 서울 인근 화훼농가 등에 무상으로 배부하고 탄소순환농법 자재로도 활용하는 등 이용처를 늘릴 방침이다.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의 자원화 사업은 임목 폐기물의 처리비용 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나무를 심고 가꾸고 부산물 이용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를 마련해 도시 숲의 가치를 극대화시킨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이를 재활용함으로써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참신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2년 ‘제19회 조경의 날 기념식’ 행사가 오는 3월 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효창동 소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제19회 조경의 날’ 행사는 ▲국회의원·정부포상 기관별 시상자 ▲조경분야 단체장 및 회원 학계 교수 ▲기업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주최하고 재단 소속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가 주관한다. 행사는 ▲조경헌장 동영상 시청 ▲조경의날 경과보고 ▲환영사 ▲축사 ▲감사패 증정 ▲기관별 표창 수여 ▲2021년 사업활동 동영상 시청 ▲폐회식 순으로 진행된다. 재단법인환경조경발전재단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되며, 행사계획은 위드코로나 단계별 방역지침에 따라 변경, 조정될 수 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조경분야 산학 7개 단체가 주축이 돼 한국 조경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고, 새로운 시대적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4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 조용준 소장이 목격하고 온몸으로 겪어온 과정 등을 담은 조경 인생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월간 환경과조경은 지난 15일 그룹한빌딩 2층 환경과조경 세미나실에서 ‘제4회 젊은 조경가상’ 수상자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을 초청해 ‘그해 조경은?’을 주제로 한 토크쇼를 개최했다. ‘젊은 조경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월간 환경과조경이 2018년에 제정한 상이다. 제4회 젊은 조경가 토크쇼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남기준 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크쇼는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배정한 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주간(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만 참석하고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은 축사를 통해 “젊은 조경가상은 한국조경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3회 선정된 젊은 조경가들도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활동을 펼치며, 조경가를 꿈꾸는 학생과 조경인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토크쇼를 통해 젊은 조경가 조용준 소장의 발자취와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4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된 조용준 소장은 서울시립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기본 및 실시설계’를 이끌고 있으며, ‘워커힐 더글라스 정원 기본 및 실시설계’, ‘세종대로 사람숲길 기본계획’, ‘종로구 통합청사 설계공모’ 등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개인 자격으로 ‘서울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공동우수상,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 대상을 수상한 그는 즉흥적인 기획, 전시하지 않는 그래픽 작업 등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워커힐 더글라스 정원’처럼 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고전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간을 만드는가 하면,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처럼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기도 했다. 조용준 소장은 “최근 ‘그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의 청춘을 되돌아보게 됐다. 20여년 전부터 조경을 했던 그 때, 어떤 조경 공부를 했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영감을 받았던 진양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조경설계전공 교수(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의 ‘채우기와 비우기’ 설계 이론과 제임스 코너의 실천적 어바니즘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조 소장은 “기존 설계언어인 경계, 표면, 깊이 등을 ‘생성적 경계’, ‘반응하는 표면’ ‘보이지 않는 깊이’로 재해석하고, 조제라는 캐릭터를 통해 여러 공모전을 참여하고, 회사 프로젝트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의 홍보, 기술의 이해, 환경과 기후의 변화 등을 설명하며, “우리가 기술을 그냥 어떤 시설에 접목하는 것이 아닌, 이 기술에 의해서 새롭게 생겨나는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에 맞춰 디자인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 대상작 ‘더스트 캡처’가 조경설계를 대하는 그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 소장은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의 도시들이 변화할 것 같다. 최근 파리 상젤리제 거리를 다시 리노베이션 하는 계획이 제안됐는데, 기존도로를 줄이고 보행친화적 공간을 만들어 더 많은 숲과 정원을 조성하는 계획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시대의 흐름을 봤을 때 조경, 조경가의 역할이 더욱 대두될 것 같다”며 “새로운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크기에 상관없는 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끊이없이 탐구하고, 그것들이 실제화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토크쇼에서는 배정한 편집주간의 사회로 조용준 소장과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김영민 교수가 밸런스 게임을 시작으로 ‘그해 조경은’ 뒷이야기를 풀어갔다. 김 교수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설계한 제임스 코너와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 중 누굴 선택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조 소장은 “하이라인을 설계한 제임스 코너를 선택하겠다”며 “나무는 계속 자라지만, 공간이라는 것은 때로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의문점을 들게 한다. 그런 부분에서 트렌디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제임스 코너를 선택하겠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강의에서 이야기한 ‘생성적 경계’, ‘반응하는 표면’, ‘보이지 않는 깊이’ 중 하나만 갖고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질문했다. 조 소장은 “‘보이지 않는 깊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경계라는 것은 경계 이면에도 보이지 않는 ‘깊이’가 있다. 한국이라는 대상지 자체도 평면적인 도시와 지형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 편집주간은 “보이지 않는 깊이도 있지만, 보이는 깊이도 있다. ‘보이지 않는’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었다. 조 소장은 “지금 하는 작업들이 보이는 것들에 대한 작업이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간과하고 디자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지 않기 위해 설정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한 청중은 “조경설계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공간이 우리 삶에 어떤 매력을 주는지” 질문했다. 조 소장은 “공간 자체가 좋은 공간이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실 건축을 할까 고민 했었지만, 조경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공공공간에 대한 능력성에서 다양한 것들을 다룬다. 조경설계를 통해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시가 도시의 매력과 품격을 높이기 위한 ‘가로수 책임제’를 운영한다. 수원시는 16일 공원녹지사업소 중회의실에서 오기영 공원녹지사업소장 주재로 담당부서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 공원녹지 중점 추진 10대 개선과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원녹지 중점 추진 10대 개선과제’는 ▲도시의 매력과 품격을 높이는 가로수 관리 ▲4대 하천 생태·녹지축 완성 ▲공원녹지 및 밀식 수목 대응 ▲공원관리 운영 품격 향상 ▲무상귀속 공원녹지 품질 개선 ▲서호·여기산 영농과학 상징공원 등 정비 ▲고품격 수목원 조성 ▲산불 제로화 달성 ▲탄소중립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확대 조성 ▲공원녹지 시민 거버넌스 활성화 등이다. 가로수 관리 추진계획은 가로수 보호판 정비, 생육환경 개선, 수형 정비, ‘가로수 책임제’ 운영 등이다. 또 서호천·황구지천·수원천·원천리천 등 4대 하천에 녹음형 수목을 심고, 원천리천변에는 철쭉동산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신동수변공원에는 수국정원을 조성한다. 무상귀속 공원녹지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공원녹지 내 주요 수목을 합동 검수해 품질을 확보하고, 공원녹지 컨설팅 지원단을 지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탄소중립·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은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수원시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10㎡ 확보’ 전략에 따라 수원수목원(일월·영흥) 조성, 수인선 상부공원 조성 등으로 도시숲 면적 60ha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원시민 조경가드너 양성, 수원시 가로수 정원봉사단 운영, 2022 공원사랑시민단 확대 운영 등으로 ‘공원·녹지 시민거버넌스’는 더 활성화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사람·사회·환경이 어우러진 국제디자인상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어너러블멘션(우수상) 10개 작품 중 ‘시민상’ 선정을 위한 시민 투표가 진행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시민상’을 선정하기 위해 내달 6일까지 온·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상으로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뤄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는 국제디자인상이다. 올해 공모 분야는 기존 도시·공간·환경에서 제품, 시각, 디지털‧멀티미디어, 공간·시스템, 경험·서비스·사회적 디자인 등 디자인 전 분야로 대폭 확장해 총 22개 국가에서 100개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이 중 10개 작품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시민 투표를 거쳐 1개 작품을 ‘시민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시민 투표는 내달 6일까지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홈페이지와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살림터 1층 D-숲에서 진행된다. 시민상은 시민 손으로 뽑고, 대상과 안전·안심상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시민상과 안전·안심상은 올해 신설된 특별상이다. 투표 대상 작품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노인이 쉽게 해변을 이용할 수 있게 도운 디자인 ‘접근 가능한 해변’ ▲군용 건물을 리모델링해 구시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프로젝트 ‘시네 파에시우’ ▲가옥에서 숙박과 마을의 전통문화 체험을 연계한 숙박시설 ‘덴파쿠 호텔’ ▲에어컨 실외기의 물을 활용해 도시 생태를 복원한 ‘공중정원’ ▲버려진 동굴 거주지와 주변 폐기물을 활용한 커뮤니티 센터 디자인 ‘꿈의 집’ ▲도심 속 채석장을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맥시카나 공원’ ▲12~16세 트윈세대를 위한 참여형 공간을 만든 프로젝트 ‘우주로1216’ ▲낡은 공장을 개조한 참여형 건축 프로젝트 ▲일회용품을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품으로 대체하는 자원 순환 솔루션 시스템 ‘트래쉬 버스터즈’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기반의 대규모 공원 ‘유지다오 공원’ 등 10개다. 심사는 창조 도시 혁신의 권위자 찰스랜드리, 루샤오보 칭화대학교 예술디자인아카데미 학장 등이 맡았으며, 라이브 PT 및 토론 등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도시민 삶의 문제 해결 ▲디자인의 가치 세계적 확장 ▲미래 비전을 제시한 작품을 선정했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DDP 개관기념일인 내달 21일에 온라인 시상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대상에는 ▲상금 5000만 원과 트로피 ▲어너러블멘션(우수상)과 특별상(시민상, 안전·안심상)에는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순종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계의 디자이너들은 더 나은 도시, 더 행복한 도시, 더 건강한 도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가치는 그들이 보여준 디자인에 대한 노력과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었을 때 완성된다”고 말했다. ◆ 교통약자도 쉽게 다가가는 ‘접근 가능한 해변’(Accessible Beaches) ‘접근 가능한 해변’은 터키 물라시에서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해변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휠체어를 타고 바다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데크와 탈의실, 샤워실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배리어 프리로 디자인한 프로젝트다. 2016년부터 19개 해변에 설치된 특수 재질의 데크는 휠체어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디자인되어, 장애인이 직접 휠체어를 몰고 바다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탈부착 형식으로 제작된 데크는 쉽게 설치와 철거가 가능해, 시즌에 따라 해변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물라시를 넘어서 다른 터키 지자체로 확장되고 있으며, 장애인과 간병인, 관광객이 해변 위에서 평등해질 수 있다는 본보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군용 건물 리모델링해 구시가지에 활력 불어넣은 ‘시네 파세이우’(Cine Passeio) ‘시네 파세이우’는 1930년대 브라질 군대의 행정 부문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군용 건축물을 문화센터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다. 과거 도시의 중심이었던 옛 영화관을 오마주했다. 2개의 상영관과 교육시설, 다목적 공간 등으로 구성된 시네 파세이우는 인근 야외 공원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서 영화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디자인과 예술,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사회적 공간으로 시민들을 초대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역시, 시네 파세이우가 지닌 강점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건물이 위치한 리아추엘로 거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 유서 깊은 가옥 숙박과 마을 전통문화 체험 연계한 ‘덴파쿠 호텔’(Den-paku Hotel) 덴파쿠 호텔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작고 아름다운 아마미섬 북부의 가사리 마을에 있는 오래된 전통 가옥을 리디자인한 숙박시설이다. 이 프로젝트는 빈집 활용 숙박시설을 넘어 현지인과 관광객이 소통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주민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2개의 빈집에서 시작해 객실 44개를 포함한 30개의 숙박시설을 갖추게 된 덴파쿠 호텔의 목표는 사업을 통해 주민 스스로 얻은 소득으로 마을의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것이다. ◆ 에어컨 실외기 물 재사용해 도시 생태 복원하는 ‘공중정원’(Gardens in the Air - Neighbourhood lights) 공중정원은 에어컨 보급률이 82.6%에 달하는 건조하고 무더운 도시 세비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다. 1시간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나오는 2리터가량의 물을 재사용해 정원을 만드는 것이 중심활동이었다. 낡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공중정원에는 지역 환경에 맞는 식물을 선별해 심었다. 이 정원은 지역에 서식하는 새를 위한 오아시스 역할도 한다. 공중정원을 중심으로 감귤나무와 같은 지역 대표 식물로 향수를 제작하는 워크숍을 열고, 인간과 비인간의 소리를 채집해 다성 음악을 작곡하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 버려진 동굴 거주지와 주변 폐기물로 주민들이 함께 지은 ‘꿈의 집’(House of Dreams) ‘꿈의 집’은 중국 덩펑(저우산) 마을의 버려진 동굴 거주지에, 지역 주민이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은 프로젝트다. 인근 100여 개 마을 주민이 직접 폐기물을 수집하고 시공에 참여하며 건물 표면에 자신의 이야기와 기억을 담았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도면도 제공하지 않고, 현장에서 지역민들이 토론하며 스스로 공동체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업 과정은 비숙련자인 주민을 디자인 주체로 성장하게 했다. ◆ 도심 속 채석장을 시에서 가장 안전한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멕시카나 공원’(La Mexicana Park) 멕시카나 공원은 50년 동안 채석장으로 활용되던 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지역민들의 주도로 10년 동안 시 당국과 민간 개발자와 협상해 디자인한 대규모 공원이다. 이곳에선 3년 동안 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멕시카나 공원은 시에서 가장 안전한 공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개장 이후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도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편의 시설 임대료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때문에 시 예산도 들어가지 않고 있다. 아래로부터 시작한 대형 디자인 프로젝트도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트윈 세대를 위한 참여 공간 디자인 ‘우주로1216’(OOZOORO1216) ‘우주로1216’은 12세에서 16세 사이의 트윈(tween)를 위해 집과 학교가 아닌 제3의 공간을 만든 프로젝트다. 전주시 성곽에서 영감을 얻어, 방이 아니라 하나의 길로 구역을 연결해 공간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디자인의 키포인트다. 공간의 실사용자인 트윈 세대를 대상으로 참여형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해 공간을 설계하는 작업에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디자인 프로세스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힘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했다. 개관 후 아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서관의 관리자가 되어 직접 공간을 소개하고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역할도 맡으며, 주변 공간을 스스로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 도시의 낡은 공장을 지역민들과 함께 점진적으로 개조한 ‘가능성의 장소’(Place des Possibles) ‘가능성의 장소’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협력해 작은 마을의 허름한 직물 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참여형 건축 프로젝트다. 많은 비용을 투입해 한 번에 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협력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지역의 주체들이 전 과정에서 참여했고 저예산으로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래된 금속 환기 시설물을 가구로 재탄생시키고, 낡은 금속 패널로 건물의 새로운 표지판을 디자인했다. 이러한 작업은 주민 워크숍을 통해 발전됐으며, 공유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대체하는 자원 순환 솔루션 ‘트래쉬 버스터즈’(Trash Busters) 도시의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2019년 결성된 트래쉬 버스터즈는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축제, 행사장, 영화관 등에 다회용기를 대여해주고 직접 수거해 세척한 후 다시 대여해주는 순환 구조 시스템을 설계했다. 인체에 무해하고 열에 강한 PP재질의 다회용기는 사용 연한이 끝나면 알갱이로 부서진 후 새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일회용 제품의 생산 자체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일회용품 생산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일회용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이며, 폐기물 처리 비용도 절감된다. ‘편리함’과 ‘친절함’을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를 오마주한 BI로 유령 대신 쓰레기를 잡는 콘셉트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친환경을 상징하는 녹색 대신 강렬한 주황색을 사용한 브랜드 디자인으로 다회용기 이용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고 있다. ◆ 도시-자연 조화 이루는 생태 기반 대규모 공원 ‘유지다오 공원’(Yujidao Park) 유지다오 공원은 쓰촨성 자린강을 활용해 구시가지와 새로 건설된 신도시를 시각적으로 잇고 다채로운 식물들과 어우러지게 해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으로 디자인된 공원이다. 방문객의 경험과 참여를 고려하면서도 자연림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객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숲의 공간과 규모에 맞추어 도로와 건물들을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거대한 자연의 웅장함 뿐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디자인의 노력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4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의 조경 설계 과정과 앞으로 나아갈 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월간 환경과조경은 오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4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 온라인 토크쇼를 개최한다. ‘젊은 조경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월간 환경과조경이 지난 2018년 제정한 상이다. ‘제4회 젊은 조경가’상 수상자로는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선정됐으며, 그의 작품 세계는 월간 환경과조경 1월호 특집에서 자세하게 다뤄졌다. 이번 토크쇼는 조용준 소장으로부터 그가 목격하고 온몸으로 겪어온 과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열리며, 월간 환경과조경 1월호 지면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뒷이야기도 들어보고 조경 설계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토크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환경과조경’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조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환경과조경 편집부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조경 전문 언론 ‘환경과조경’이 대학 소식 및 지역 정보 등을 발 빠르게 전달할 38기 학생 통신원을 내달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환경과조경’은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 간의 상호 교류 및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조경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985년부터 통신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환경과조경 통신원을 거쳐 간 인원은 1000명이 넘는다. 선발된 통신원들은 대학 소식과 지역 정보를 비롯해 조경 관련 다양한 소식을 취재해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환경과조경의 지원을 받아 기획취재나 인터뷰, 학교 간 연합취재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통신원으로 선발되면 매월 의무적으로 기사문을 제출해야 하며, 선정된 기사는 ‘e-환경과조경’에 게재돼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 노출된다. 월간 ‘환경과조경’에 기사를 게재할 경우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또한 통신원에게는 간담회(글쓰기 교육, 임명장 수여식 등), 명사초청강연, 세미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참여 기회가 주어지고, 지역 및 전국모임 등을 통해 통신원 상호 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통신원은 2015년부터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 ‘그린핑거스’ 활동에도 참여해 왔으며, 선배 통신원 그룹인 ‘청년조경인연합 아라리’의 지원을 받아 조경이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 지역의 이슈를 고민하는 활동을 다양한 영역에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라리’는 통신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모전 컨설팅, 취업 및 진로 상담, 다양한 직업 체험 및 사회 참여 기회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통신원이라면 누구나 아라리의 인적 네트워크를 지원받을 수 있다. 통신원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조경 답사 모임 ‘공간탐험대’, 예비·사회초년 조경가를 위한 이벤트 기획 커뮤니티 그룹 ‘랜드걸스’, 함께 하는 힐링 먹방모임 ‘곱사모’ 등을 비롯해 설계, 시공, 전통조경, 경관, 공무원·공기업 등의 주제별 소그룹에도 참여할 수 있다. 통신원은 조경 관련 학과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내달 14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학교당 각 1명씩(한 학교에 지원자가 많을 경우 2명까지) 선발한다. 합격자 발표는 내달 18일 홈페이지 커뮤니티 공지사항에 게시하고 개별적으로도 통보할 예정이며, 합격자는 내달 31일 감담회 참석이 가능해야 한다. 불참시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제출서류는 ▲이력서(자유양식으로 접수창에 첨부) ▲자기소개서 ▲기사 리뷰를 환경과조경 통신원 접수창에서 직접 입력하면 되며, 기사 리뷰는 월간 ‘환경과조경’, 인터넷 ‘e-환경과조경’에 게재된 기사를 기준으로 특정 기사에 대한 의견 혹은 잡지 전반에 대한 평가나 분석을 하면 된다. 지원서는 환경과조경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며, 그 외의 개별 접수는 받지 않는다. 통신원에게는 임명장과 기자증을 발급해 주고, 월간 ‘환경과조경’ 잡지 증정 2년(40만 원 상당), 본사 단행본 증정 및 추후 단행본 구입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통신원 모임(아라리)에 자동 가입돼 인적 네트워크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통신원 지원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환경과조경으로 문의하면 된다.
  • 나는 자연인이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100세 시대) 도래함에 따라 중장년층을 50+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중장년 남성 애청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랑과 존중의 결핍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을 어머니의 품으로 상징하듯 자연은 그들을 따스하게 안아 주는 어릴 적 엄마와 할머니의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억압된 훈육을 받아온 남성들은 정년 후에 더욱 크게 느껴지는 상실감과 자존감 하락을 경험한다. 상실된 남성성과 양육적 본성을 느끼게 하는 자연 속 활동에서 만족감을 찾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00세 이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서 남성의 자존감을 높이고 쓸모 있는 존재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2021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한민국 자살률은 세계 1위로 OECD 평균보다 2배가량 높다. 성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을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은 사랑과 측은지심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자연인들은 생존을 위한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은 자신을 치유하는 모습과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즐겁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산지기처럼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형편이 되거나 혼자라도 좋다는 용기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자연인의 삶 속에서 일상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치유적 활동을 살펴보고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 중년 남성의 자존감과 자신의 품위를 찾아가는 길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을 남성들에게 식물과 함께 내적인 힘을 스스로 길러 내는 치유의 과정, 녹색 처방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기 자연인이 된 남성은 자연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는다. 매일 아침 하늘을 바라보고 날씨를 살피며, 채소도 심고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자락도 걸을 것이다. 과거 원시 시대의 남성들이 채집활동으로 가족의 먹거리를 해결했듯, 자연인들은 원시적 채집활동을 하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상호작용해 자연을 사랑하고 돌보는 관계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돼서도 듣지 못했던 ‘잘했어, 수고했어, 사랑해,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등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애착의 관계가 잘못 형성되면 일방적 외사랑이나 스토커로 변질되듯 자연과 맺는 관계도 그렇다. 나무의 이름을 줄줄 외워야 한다는 강박적인 걷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자연에서의 삶이 노동과 힘든 일상의 반복이 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나무는 소년에게 그늘도 되고 열매도 주고 그네도 되고 돈이 필요할 때는 땔감도 제공해 준다. 노인이 돼 다시 나무를 찾은 그 남자에게 밑둥만 남은 나무는 말한다. “이리 와 내게 와서 쉬렴” 정신과 전문병원에는 중독병동이란 곳이 있다. 이곳엔 알코올, 니코틴 등 각종 마약류 등에 중독되는 장애와 도박중독, 게임중독 등 특정한 행위에 중독돼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남성들이 있다. 중독으로 인한 기능장애가 자신과 타인의 삶을 망치게 돼 폐쇄된 공간에서 입원해 치료받는 남성들에게 원예작업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폐쇄된 병동의 문을 열었다. “이 나무들은 무엇일까요? 오동나무, 은행나무, 때죽나무, 잣나무, 벚나무, 아까시나무입니다. 잘 다듬어서 솟대도 만들고 받침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나무를 잘 다듬어 보세요.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토막의 안과 겉을 만져보세요.” 남성들은 나무를 곱게 갈고 나이테를 만지며 “마치 속살을 만지는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무토막을 사포로 다듬으며 무표정한 남성환자의 얼굴에 엶은 미소가 번졌다. 각자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가족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완성된 나무작품에 단주 각오나 소망을 담고 사랑한다는 말을 새기고 있었다. 국화 화분를 들고 들어갔을 때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시를 읊고 국화향기를 맡고 있었다. 문신이 가득한 팔뚝과 손으로 나무와 국화를 기르며, 자신을 괴롭히던 잡념들은 사라지고 집중·몰입이라는 건강한 체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식물과 건강한 상호작용의 첫걸음이 시작돼 식물을 가꾸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해 일 년간 국화를 분재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환우들의 국화 전시회를 열었다. 많은 것을 실패한 남성들이 작은 전시회를 하며 느꼈을 뿌듯함은 아직도 내게 국화 향기처럼 은은하게 남아있다. 혈관건강나이를 젊게 하는 비법 ‘통증불통(通則不痛)’ 온몸의 혈액순환이 조화롭게 소통된다면 아프지 않다. 혈액이 순환돼야 건강한 100세를 살 수 있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관나이를 젋게 하는 비법을 자연에서 찾아보자. 혈관길이는 약 12만㎞다. 지구를 세 바퀴 돌 수 있는 엄청난 길이의 혈관이 오늘도 우리를 살리고 있다. 자신의 혈관나이는 몇 살일까? 혈관나이란 혈액순환 정도와 혈관의 노화 정도를 동일 연령 평균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값이다. 중년남성의 만성스트레스와 혈관건강 및 건강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일반 직장인보다 자연과 더불어 운동하는 그룹의 혈관나이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숲이나 정원에서 하는 운동은 헬스장에서 하는 근력 중심의 운동보다 자율신경 균형을 조화롭게 한다. 식물을 보며 시야 가득히 녹색을 보면 편안해진다. 청각, 촉각, 피부에 스치는 바람까지 인간의 모든 감각이 통합돼 뇌로 전달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나 바람소리는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을 활성화시켜 마음의 안정감을 주고 분노와 억울함을 가라앉히는 상태를 만든다. 항 스트레스 지수를 의미하는 자연치유력(SDNN)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가 조화를 이루고, 혈액순환도 활발해진다. 이전의 일상은 급성 스트레스 상태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상태였다. 이 상태가 만성화되면 병이 생긴다. 중장년 남성들은 전에 비해 몸이 굳고 생각도 굳어진다. 위로가 돼주는 자연, 식물을 만나고 소통하는 정원에서의 운동과 일상이 혈관 나이를 젊게 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치매를 예방하는 비법 1) 명상 먼 산을 바라보거나 차 한 잔을 마시며 명상의 시간이 주어지는 쉼의 여유로움은 고독을 승화해가는 수련의 단계다. 명상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니 치매예방, 우울과 불안 감소 등 인지와 정서, 자율신경의 균형이 조절된다. 2) 자연광과 함께하는 풍욕 피부에도 호흡이 필요하다. 숲에서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고 자연의 바람을 느껴고, 자연광을 쬐며 체내시계를 자연의 질서에 따라 맞춰볼 필요가 있다. 3) 심인법 우리는 호흡을 바르게 하고 있을까? 뇌를 위한 휴식법으로 팔과 다리를 동시에 움직이고 산책하며 고르게 깊은 호흡을 반복하는 심인법은 호흡이 깊어지고 에너지가 채워져 컨디션을 좋게 한다. 4) 삼토법 결가부좌나 반가부좌 자세를 하고 코를 통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후 입을 가볍게 벌려 윗치아 뒤편에 혀를 가볍게 스치게 해 ‘츠’ 소리를 내면서 숨을 내보낸다. 이때 체내의 이산화탄소 등의 탁기가 배출된다. 5) 영정좌관 정, 기, 신의 조화로운 삼매를 구하며 수행하던 17동작으로 선인들이 바위나 폭포 등에서 명상수련을 하던 방법이다. 6) 걷기 건강을 위한 보법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다. 상체와 하체의 조화와 고관절을 충분히 플어주면서 근력을 증진하는 걷는 기술을 말한다. 생애주기별 운동법은 노년기는 노르딕 워킹, 중장년은 급보(急步), 20·30대는 파워 워킹, 청소년은 속보로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7) 나무와 꽃과 함께 걷기 같은 장소를 산책하기 보다 다른 장소로 변화시키면서 걷은 것이 뇌에 효과적이다. 자연과 친해지는 첫 번째는 경쟁하듯 많이 외우고 기억하는 것이 아닌, 걷는 속도에 맞춰 소나무·잣나무·때죽나무 등의 이름을 부르고 나무의 속 사정을 알아가며 함께 걸어보는 것이다. 참살이(authenticity)를 실현할 수 있는 비법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아버지께서 할아버지 제사에 쓰시던 지방 글이다. 어릴 때는 그 뜻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우는 학생으로 인생을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서 자리에 임하소서’라는 의미였다. 인간의 마지막 과제는 성숙과 가치 있는 삶의 마무리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100세 인생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산속 은둔지를 찾아간 자연인에게는 사회에서 충족되지 않은 외로움이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열혈 시청하는 이들도 그렇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자신만의 만족, 고집과 굳어가는 생각이 나타나고 호더 증후군, 기억장애, 우울, 불안과 같은 병이 생기게 된다. 사회를 위한 원예적 나눔이 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자연과 잘 만나는 법, 원예치유적 배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립대학교 시민대학은 서울시민 누구나 학력에 상관없이 학습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민대학 ‘힐링원예 과정’에서는 원예작업의 기초와 치유적 나눔을 교육하고 있다. 자연을 통해 나눔과 참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연활동을 통해 나눔과 참 삶을 보여주는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년 후 에너지 절약 활동을 교육하며, ‘피노키오 프로그램’을 창안한 정 선생. 일명 피노키오 선생이다. 나무의 다양한 활용을 알려주고 나무를 만지는 작업을 즐겨 했다. “김 선생, 자연활동은 너무 좋아요. 환자들이 나무를 많이 만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동화 속 피노키오를 팔, 다리, 머리로 조립해서 만들 수 있도록 세트로 만들었어요. 피노키오를 완성하면서 피노키오와 같은 실수를 후회하기도 하고 다양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요” 그는 정신장애인들의 원예작업과 정원활동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내게 사랑으로 치유하는 치유센터, 치유정원을 만들어가라면서 나무 현판과 로고를 만들어줬다. 녹내장으로 점점 시력이 불편해지고 있음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갈 곳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 즐거이 아픈 사람을 돕는 자연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김미영 /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협회 산하 그린스마트연구소가 각종 연관사업을 함께 추진할 파트너를 모집한다. 그린스마트연구소는 변화하는 업계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키고 확대되는 메타버스 시장의 선점을 위해 한국조경협회가 지난 1월 21일 설립한 산하 조직이다. 회원 및 회원사의 역량을 활용한 연관 사업을 발굴하고, 공간 조성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조경협회와 연구소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등, 국가 및 지자체의 관련 공모사업 수행과 기획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조경업계 협업체계를 갖춰 가고 있다. 이번 파트너 모집은 유망한 신사업 선점을 위한 각종 연관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모집부문은 ▲공모사업 팀 ▲기획사업 팀 ▲지원사업 팀으로 구분된다. 공모사업 팀은 메타버스 또는 IT 연관 공모사업에 협업을 원하는 5개 업체를 모집한다. 기획사업 팀은 연관 프로젝트를 도출·수행하며, 기술업체 등 타 분야와의 협업이 필요한 회원 또는 업체를 제한 없이 모집한다. 지원사업 팀은 발생하는 사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해당 사업의 운영에 참여할 3인의 회원 또는 업체를 모집한다. 신청기한은 오는 14일까지이며,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차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참여자격은 한국조경협회 회원 또는 회원사로 제한되며, 신청인 또는 업체와 개별 협의 후 파트너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신청은 한국조경협회 사무국으로 사전 전화 문의 후 소정의 양식에 따라 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가드닝 멘토 협의회’가 고등학교 조경 과목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기능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전국 고등학교 조경 관련 학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인원은 선착순 20명으로 제한한다. 교육 희망자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조경 가드닝 멘토 협의회’ 사무국으로 이메일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되고, 교육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락에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실내에서 목공, 조적, 포장, 수경, 식재 공종 등에 대한 이론 위주로 진행되며, 오는 4월 실기 교육 시간이 별도로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기능교육은 대목환경건설, 이노블록, 우리씨드그룹, 디자인파크개발, 예건, 한설그린,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서울문예마당, 공간세라믹이 후원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협회 창립 이후 두 번째 직선제 선거로 실시되는 제10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선거가 4자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오는 3월 1일부터 4일까지 제14대 회장과 제10대 직무분야별 기술인회장 및 대의원을 전자투표로 선출한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회원수 80만 명의 국내 최대 직능 단체다. 협회 창립 이후 30여 년간 200여 명의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선거에서 처음으로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 선거를 도입했다. 제10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후보는 ▲박원제 아트디자인센터 부사장 ▲양경복 현디자인 대표 ▲김형선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전무 ▲조현재 백상엘앤씨 대표(공보물 게재 순서)다. 이번 선거에는 후보 기호가 따로 부여되지 않았으며, 추첨으로 정한 순서로 공보물과 선거용지에 이름이 명기된다. 한편 조경 분야 대의원 후보는 ▲조호영 토펙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상무 ▲이일호 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강현경 신화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 ▲임연희 영화키스톤건축사사무소 상무 ▲박유정 삼성물산 수석 ▲주명돈 한국종합기술 전무 ▲김윤제 스케이프나인 상임고문 ▲김윤정 케이지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장 ▲박종철 그린조경 대표 ▲박근엽 성창 대표 ▲최승갑 더나은건설 대표 ▲한준희 삼안 과장 ▲이용복 녹지원 대표 ▲금유진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과장 ▲허영조 두손도시조경기술사사무소 부소장 ▲이청이 원앤티에스 이사 ▲김명선 경기조경 대표(무투표당선) 등 16명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잠자는 자에게 권리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제10대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후보 ① 박원제 아트디자인센터 부사장 박원제 후보는 조경기술인회 정회원 수 확충과 감리 제도 개선, 합리적인 조경공사 원가 산출 기준 마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먼저 조경기술인의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조경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회원 배가 운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건설기술인 수는 약 4만1780명이다. 건설 현장 조경기능사의 정회원 가입을 권장해 12만9250명까지 정회원 수를 최대한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주택법 시행령’에서 300세대 이상은 공사분야별로 감리원을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조경감리는 국토교통부 훈령에서 1500세대 이상인 경우에만 조경공사 기간 동안 조경감리원 배치와 조경감리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불합리한 공동주택 조경시공감리 제도를 환경조경발전재단,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등 관련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개정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설계도서 작성 시 미적용, 3%, 5%, 10% 등 상이하게 적용하고 있는 조경용 수목과 잔디 및 초화류 할증률은 공통적으로 10% 적용토록 하고, 물의 소요량과 운반경비를 별도 산출·계상, 흙값 별도 계상, 공사 준공 후 하자보증 기간 목적물 유지관리비 별도 계상 등 합리적인 조경공사 원가 산출 기초자료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이다. “기술정보와 나눔이 있는 울타리 없는 조경기술인회” 제10대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후보 ② 양경복 현디자인 대표 양경복 후보는 ▲조경기술인의 구심점 기능 강화 ▲회원 중심의 맞춤형 지원 서비스 ▲현장 문제 중심으로 합리적인 제도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세대 조경기술인 육성 및 지원, 현장 중심의 합리적인 기술자격 평가 및 취득, 조경기술 특성을 반영한 경력관리 효율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장 업무 신속 대응을 위한 온라인 지원 강화, 조경 기술정보 및 교육 서비스 확대, 팬데믹 등 사회 상황에 맞춘 화상 교육 등의 접촉 방법을 확대함으로써 회원 중심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 후보는 조경 현장업무의 불합리성 수시 모집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생태면적률, 놀이시설물인증, 감리제도 등 현안 문제 개선에도 힘을 기울이고, 실력 있는 조경기술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경기술인들의 고충을 듣고, 소통하며 해결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제10대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후보 ③ 김형선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전무 김형선 후보는 관련 단체와 국토교통부 등 당국과 소통으로 업역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주택법 감리자 배치기준 개정, 친환경 정책·ESG 경영에 따른 조경업역 확보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버 교육, 워크샵 시행 등을 통해 조경 전공 청년기술인들을 위한 교육과 멘토링에도 힘을 기울인다. 또한 설계, 시공, 자재 등 조경업체 적정수익 보장 확대를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관리비 도급내역 실질 반영, 미세먼지특별법 적용으로 작업 지연 시 공기연장 사유 반영 등이 그것이다. “조경기술인 대우받는 사회 되도록 노력할 것” 제10대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후보 ④ 조현재 백상엘앤씨 대표 조현재 후보는 ▲조경인 위상제고 확립 ▲조경인 권익 보호 및 친목 도모 ▲산학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모색한다. 조경업역 확대 참여, 타 업종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조경 분야 지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시공, 설계, 감리, 자재 등 조경 분야 상호 간의 정보 교류 및 협력 관계 유지, 권역별 조경인 교류 지원, 조경인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조경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정보 지원, 예비 조경인을 위한 취업 아카데미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학회가 ‘2022년 제1차 이사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정기총회는 내달 25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행사와 관련된 일정 및 진행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아울러 학회는 ‘2022년 춘계학술대회’에 발표할 논문 및 작품을 모집한다. 발표 논문과 작품은 조경학에 관한 내용일 경우, 심사 없이 접수해 발표할 수 있다. 특히 2021년 춘계학술대회부터 신진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고자 최근 3년 이내의 박사학위 논문을 공유하는 자리로 신설된 ‘박사 세션’을 비롯해 여러 세션에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교수도 참여할 수 있다. 서류 제출 마감은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학회 사무국 이메일로 제출해야 하며, 제1저자와 발표자는 학회 정회원으로서 미납회비가 없고 당해년도 회비를 납부해야 출품이 가능하다.
  • 이 세상에서 살아온 역사를 돌아보면 큰 전환점이 된 사건이나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전기가 발명돼 새로운 사회로 변화된 것, 아니 혁명을 가져온 것이 가장 큰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전기가 없던 그 이전의 사회와 전기가 도입되면서 급격하게 세상이 변화됐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류가 처음 불을 사용한 이후로 많은 연구를 하며 더 밝고 지속가능한 불을 찾다가 전기라는 엄청난 자원을 얻게 돼 모든 분야에서 과히 혁명이라 할 만큼의 놀라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그것이 지금부터 200년도 안되는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전에는 대부분 1차 산업인 농업중심의 수공업의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는 모든 것이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소통되고 협력해 일을 행하던 사회였다고 볼 수 있다. 농사를 지어도 사람들이 함께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모든 일들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먹고살 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기로 인해 세상은 더욱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하게 됐고 고도화된 산업을 통해 사람이 하던 모든 일은 이제 기계화와 산업화로 기계와 컴퓨터로 하는 일로 바뀌고 있다. 컴퓨터의 기능이 좋아질수록 일의 양은 많이 소화되지만 더 늘어나고 바빠져 사람들과의 관계는 맺기 어려워지는 세상이 돼버렸다. 조경분야만 해도 40년 전에는 제도판에 티자와 삼각자, 샤프펜슬로 그리며 서로 아이디어를 내며 많은 관계와 시간을 들여서 작업하던 생각이 난다. 특히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부스 안에서 반갑게 맞아 주던 분들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됐고, 이제는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로만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됐다. 이동하면서도 전화를 할 수 있다고 그 큰 전화기를 들고 다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 휴대폰은 모든 기능이 들어가 있어 사람들에게 신체의 일부가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휴대폰이 친구고 나의 전부가 돼가고 있다. 23개월 된 손자가 나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휴대폰을 더 잘 만지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 휴대폰이 얼마나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졌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 휴대폰으로 다양한 정보 등을 통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으니 더욱 사람과의 관계, 즉 가족과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가 이뤄질 시간은 점점 줄어가고 있는 것이다. 노모포비아(nomophobia)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no, mobile, phobia(공포)를 합성한 단어다. 즉 휴대폰이 가까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그런데 그런 증상을 휴대폰 사용자 3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노모포비아 증상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2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화했다. 사람들의 모임과 만남이 제한되면서 동호회 같은 모임이 사라지고 결혼식·장례식 문화 등이 변화하며,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시대가 돼버렸다. 이제 혼자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사회는 더욱 관계가 아닌 보이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하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나마 우리 조경 분야가 다루는 정원이나 공원 등의 녹지 조성 사업은 1차 산업이라고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계 맺으며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살아 있는 생명을 가진 식물은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 다루기가 불가능하므로 사람이 직접 상태를 보고 햇빛이 필요한지, 수분을 공급해야 하는지 등을 판단해서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야 그 식물의 본래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꽃피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지만 살아 있는 식물을 볼 때 마음이 동하도록 지어졌기 때문에 식물이 주는 힘은 무엇보다도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정원의 열풍이 얼마나 강한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정원으로 모든 사람들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도시를 그려 본다. 그 예로 꽃심, 정원도시 전주시를 사례로 살펴볼까 한다.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 사람들의 관계로 만들어 가는 도시를 생각하며 전주시 총괄조경건축가를 이끌어 왔다. 전주시장, 공무원, 시민 등과 관계를 맺는 일부터 시작해 정원도시 전주를 꿈꿔 왔다. 관이 주도해 물리적인 정원의 공간을 만들어낸 정원도시가 아닌, 시민이 꽃과 식물을 알고 사랑하게 돼 식물을 존중하며, 식물을 심는 사람끼리 또 새로운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새로운 관계를 낳을 때 전주 시민이 정원을 사랑하는 정원도시 전주가 된다고 생각한다. 전주시에 살고 있는 시민 중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또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이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사람과 정원을 알게 되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게 됐다. 그중에 두 명의 시민을 소개하며 관계 맺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한다. 먼저 첫 번째 시민은 시내 도심에서 요리학원을 운영하면서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작은 집을 마련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식물을 알아가며 식물을 사랑하고 식물과 관계를 맺으며, 심신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요리학원을 운영하면서 정원에서 나는 재료로 요리도 하는 등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게 됐다. 이러한 삶을 살게 되면서 주변의 이웃과 관계를 맺고 싶어, 본인 소유 땅인 골목에 먹거리 식물을 심어 소통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등 식물과의 관계를 맺으며 시작한 삶이 이웃과 소통하는 동네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두 번째로 음악 하는 시민은 시내 중심도로변에 작은 건물을 짓고 1층에 음악 강의실을 준비하면서 도로변 작은 땅에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정원을 가꾸면서 내면이 건강해지는 등 정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정원에 사랑이 담기면서 지나가던 시민도 카페인 줄 알고 찾아 들어오면서 차를 대접하고 그분과 관계를 맺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시작됐다. 지금은 그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가 됐다. 이외에도 금암광장이라는 공공 공간이 정원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이 머무르고 관계 맺는 소통의 장소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을 보면 정원은 가장 아날로그적 요소지만, 오히려 그 정원이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도시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이렇듯 우리의 도시는 정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와 사랑이 있는 도시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 공동체로 이뤄지고 있다. 공동체는 누구든 상관없이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가 다루는 조경을 통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의 일이 모두를 행복하고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손으로 또 다른 도시 내에서의 정원을 디자인한다. 만들어진 이후에 아름다운 관계 맺는 도시를 상상해 보며, 오늘도 관계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모든 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맺는다. 최신현 / 씨토포스 대표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이하 한식수협)가 이달 8일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한식수협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줌을 통해 ‘2022년 정기총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1년 사업 및 결산 보고, 고문 인준, 정관변경안 논의, 2022년 사업 및 예산 보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한식수협은 전임 회장의 사임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으며, 제13대 회장에 김주환 가천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가 당선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에서 생활권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역 일대의 공원 서비스 확충과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가 주최하고 HLD가 주관한 ‘도심 내 녹지소외 해소 방안 모색 워크숍’이 지난 27일 온라인 줌으로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서울시가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해외 사례를 스터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연구 용역을 수행 중인 조경설계사무소 ‘HLD’의 이호영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이해인 HLD 공동대표가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 과업내용을 소개한 뒤 전문가 주제발표,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는 ▲김준현 미시건주립대학교 교수가 ‘디자인 영향평가: 조경의 환경적 기능 연구’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가 ‘영국의 네트워킹 중심의 도시공원녹지정책’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후드디자인 스튜디오 소장이 ‘공공공간 확충하기: 공공 오픈스페이스에서의 문화적 유산’을 주제로 했다.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은 생활권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역 일대의 공원 서비스를 확충하고, 더 나아가 공원녹지 네트워크를 조성하기 위해 수립된다. 이를 위해 주요공원 후보지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공원녹지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상지를 발굴해 이들 공원녹지를 촘촘히 연계하는 중장기 네트워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단계적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공원 후보지는 ▲김포공항 옆 나대지 ▲목동 재활용센터 부지 ▲목동IC 녹지대 ▲영등포 구민회관 주차장 부지 ▲오류IC 녹지대 ▲늘봄경로당 일대 부지 ▲시흥IC 녹지대 ▲독산 빗물펌프장 일대 부지 ▲등마루 근린공원 무단경작지 ▲증미산 초입부 ▲온수 근린공원 무단경작지 ▲온수 도시자연 공원구역 ▲관악산 근린공원 부지 ▲관악산 근린공원 무단경작지 등 14곳이다. 연구용역 수행주체 HLD는 이호영과 이해인이 2015년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광범위한 분석과 접근 방법을 통해 대상지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문·사회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끼칠 수 있는 핵심 해법을 제공한다. 2018년 ‘제1회 젊은 조경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해인 대표는 “지난 1월 20일 발표된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보면 ‘녹지소외’ 해소는 녹지의 양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재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기능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에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 바꾸기에 어떻게 하면 기여할 수 있는가를 과업의 주안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교수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Landscape Performance)’라는 방법론을 중점 소개했다.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는 각 해당 지역에 조성된 공원을 포함한 공공공간에 대한 가치를 계량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녹지를 계량화해 데이터를 쌓은 후 그것을 통해서 향후 녹지공간의 확보 및 당위성,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공공녹지 및 환경을 조성하는 조경 프로젝트의 환경, 사회, 경제적 기여도를 어떻게 정량적으로 제시해서 향후 정책과정 및 조경공간에 대한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정책 개발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개념으로 기존에 조성된 공원녹지뿐 아니라 설계, 개발 단계에서 시뮬레이션하는 툴로 자리매김했다. 신규 공원 조성 후에는 2~3년 내 경제적, 탄소저감, 우수저감, 주민 만족도 등 다양한 가치를 평가하는 게 일반화됐는데, 학교뿐 아니라 조경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미국 조경학과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커리큘럼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08년부터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가 거의 모든 조경학과에서 배워야 하는 과목으로 등재됐다. 10년 정도 지나면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학계 리서치, 자치단체 정책, 조경가의 프랙티컬 이포트가 합쳐진 평가모델이다.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를 통해 리서치 파인딩이 설계안에 반영되고, 그 설계안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향후 다른 리서치 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데서 선순환적인 구조다. 자료에 기반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툴이다”고 설명했다. 정해준 교수는 ‘영국의 네트워킹 중심 도시 공원녹지정책’에서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에 참고할 만한 사항을 중점으로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의 시정 및 국가 계획에 발 맞춘 녹지 계획 ▲공원녹지 정책의 일관성과 장기계획의 수립 및 정책 참여 실천 유도 ▲시민참여의 녹지 계획 및 관리: 생활 속 녹지 및 공공공간 확충 ▲통합형, 저관리, 다기능의 그린인프라 계획 및 관리 ▲공원 및 녹지공간의 양적 확보에서 질적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란 시사점을 도출했다. 특히 정 교수는 공원 및 녹지공간의 양적 확보에서 질적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정책은 양적 확보에 치중해 기존에 조성된 공간의 유지·관리나 질적 향상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양한 공원 및 녹지공간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질적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새로운 녹지 공간 창출은 물론 기존 조성된 공원·녹지의 질적 향상과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고, 공공공간 및 녹지의 체계적 네트워크 구성으로 부분의 합보다 더 큰 전체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소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공공간을 확보한 방법과 사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재정 마련 방안과 제도 사례, 문화유산과 결부되어서 실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소개했다. 먼저 도시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크렛(parklets)’을 소개했다. 파크렛은 주차장을 임시 혹은 영구적으로 활용해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로 시도된 전술적, 선택적 어바니즘 운동이다. 마이클 소장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면적의 25%를 도로가 차지해 이를 확보하는 방안이 중요했으며, 가게 주인, 커뮤니티, 공공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지원과 시설 설치 노력이 있었다. 2005년 몇몇 조경가로부터 시작했으며, 코로나 이후 1200여 개의 파크렛이 조성됐다. 파크렛 대부분이 공공공간으로 누구나 와서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가게나 레스토랑이 사유화하며 변질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공공의 공간이 사유화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공원녹지소외지역과 관련해서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도시 중 최초로 10분 안에 어떤 형태로든 공원녹지에 닿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도시 내 공원녹지 면적은 국가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도시 어느 곳에서든 공원녹지가 가까운 데 있다는 데서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기보다 얼마나 가깝게 접근이 가능한지가 시사점으로 제시된다. 재정 마련과 관련해서는 ▲문화지구지정 ▲커뮤니티 지구·중심업무지구 지정 ▲공원 채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문화지구에서는 호텔 세금에서 일부를 공원녹지 기금으로 사용하고, 커뮤니티 위원회가 지정돼 공공공간 지역사업 등에 자문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 지구·중심업무지구 지정은 무기명 투표로 승인이 이뤄지며, 사업주에게 세금을 걷어 공원녹지 기금을 조성해서 공공공간 유지보수, 개선에 충당한다. 공원 채권은 기존에 있던 공원을 리노베이션하는 것과 같이 큰 자금이 필요한 때 쓰이는 제도로, 시민 2/3 이상의 투표가 필요한 내용이다. 재산세, 개발이익환수, 기부 등 다른 펀딩 소스도 같이 활용해서 소외지역에 자금이 투여될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클 소장이 공공공간의 활용범위를 높이기 위해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문화유산을 연계하는 것이다. 그는 의뢰받은 프로젝트보다 범위를 지역으로까지 더 확장해서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역사적인 공공공간을 하나씩 찾아내 연결하는 설계를 한다. 발굴한 지역의 주요 자원을 중심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그것을 이어주는 산책로를 만들어 기존의 역사적 맥락 위에 새로운 오거리로 겹쳐질 수 있도록 계획한다는 설명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아파트 조경 관심도 1위는 “삼성”…현대·대우·롯데건설 순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내주요건설사가운데최근1년간온라인에서‘조경’관련정보량이가장많은것은‘삼성물산건설부문’인것으로나타났다.이어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순으로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데이터앤리서치는아파트조경및디자인관심도를알아보기위해2023년5월부터2024년4월까지주요커뮤니티를대상으로빅데이터를분석한결과를지난8일공개했다. 이번조사는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등12개채널23만개사이트를대상으로이뤄졌으며,2023년7월31일국토교통부가발표한2023국내시공능력평가상위12개건설사로한정해조사됐다. 조사키워드는‘건설사이름’+‘조경’및‘디자인’이며한글기준15자이내인경우만결과값으로도출하도록했기때문에실제정보량은달라질수도있다는설명이다. 삼성물산의경우‘건설부문’으로국한해조사했으며,포스코이앤씨의경우옛사명인포스코건설도함께조사했다. 조사결과에따르면,정보량순위에서▲삼성물산건설부문이1위로나타났다.이어▲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부문▲호반건설▲SK에코플랜트순으로나타났다. 특이할점은각건설사의주요조경상품이세계3대디자인시상식으로일컬어지는미국‘IDEA디자인어워드’과독일‘iF디자인어워드’,‘레드닷어워드’를비롯해국내시상식인‘2023굿디자인어워드’등에서수상하거나호평을받았다는내용이공통적으로확인된것이다. 1위를한삼성물산은5274건의정보량을기록했다. 4월카카오스토리의한유저는“영산홍과철쭉이한창인길을따라걷다가베일리아트라운지(BaileyArtLounge)까지왔다”면서“원베일리아트는삼성물산이국제대회‘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AsiaDesignPrize2024)’에출품해대상을수상한정원”이라며수상소식을소개했다. 또한문정동에위치한래미안브랜드체험관의외부조경공간인‘네이처갤러리’가세계조경가협회(IFLA)가주관하는‘2023년IFLA아시아태평양지역어워즈’에서문화도시경관부문최고상을수상했다는내용과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래미안라그란데’의조경면적이5만3586㎡(조경률46.7%)에달한다는내용의포스팅도발견됐다. 이어현대건설은관련게시물수4534건으로2위를차지했다. 현대건설의경우,‘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조경작품‘티하우스’와‘작가정원’이‘레드닷디자인어워드2024’에서모두‘위너’에선정됐다는소식이전해졌으며,‘2023IFLA아시아태평양지역어워즈’에서공동주택부문우수상을수상한‘디에이치자이개포’단지조경과놀이터디자인부문장려상을수상한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토끼놀이터’사례가소개되기도했다. 일부채널에서는미국건축전문웹진‘아키타이저’주최‘2023아키타이저에이플러스비전어워드’에서현대건설의출품작‘스카이가든위드미러폰드앤미디어아트(SkyGardenwithMirrorPond&MediaArt)’가조경사진부문최고상인‘스튜디오위너’를수상했다는내용도포스팅됐다. 대우건설은3064건의정보량이집계되며3위에자리했다. 대우건설이시공한현장출품작▲대치푸르지오써밋‘아티스틱플레이그라운드’▲하남감일‘아클라우드’▲대구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숲과빛의풍경’등3개작품이독일‘레드닷디자인어워드2024’에서모두본상을차지했다는소식이비중있게다뤄졌다.또한‘2023굿디자인어워드’에서대우건설의주요주택브랜드응모작이굿디자인(GD)마크를얻었다는소식이전해졌다. 4위롯데건설은2541건으로확인됐다. 롯데는‘신반포르엘’과‘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에서조경·외관·문주디자인·주방등4개상품이‘2023굿디자인어워드’에서우수디자인으로선정됐다는소식이전해졌다. 이외에도포스코이앤씨는1905건,GS건설은1818건,DL이앤씨는1397건,현대엔지니어링은1037건,HDC현대산업개발은933건,한화건설부문은725건,호반건설433건,K에코플랜트249건으로확인됐다. 데이터앤리서치관계자는“건설사별조경·디자인관련총정보량은2만3910건으로직전연도같은기간1만9393건과비교하면23.29%나증가했다”면서“건설사들이최근친환경적조경과다양한감각의디자인을반영한단지를적극선보이고있어조경에대한빅데이터정보량은더욱늘어날것으로보인다”고전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봄맞이 나무 관리 교육 위해 시흥에 모인 ‘조수다’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조경계커뮤니티모임인오픈카카오톡방‘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올해첫나무전지와병충해방제관한교육을실시했다. 지난28일조수다는경기도시흥시거모동238번지에있는송동근조수다방장이운영하는대영수림원에서‘조수다수도권조경정기전지교육’을진행했다고밝혔다. 매년정기적으로진행되는조수다조경정기교육은2022년에시작해올해3년차다.매년조경전지와병충해방제교육을받고싶은조경인들을대상으로무료로실시하고있다. 행사는교육을받으러온조경인들70여명이참석한가운데오전11시에송동근방장의인사말에이어참석자들이자기소개하는시간을갖고시작했다. 교육은수목방제와전지교육으로이뤄졌다.황승현미성조경자재부장이수목방제법중하나인수간주사교육을,안수환등너머조경대표,이승영나무숨결대표가직접시범을보이며수목전정교육을진행했다. 이날문현수대림원예종묘전무,박재성히말라야대표,유성훈유한조경개발대표,안정록루트릭스대표등이참석해조경실무자들에게도움을줬다.문현수전무는참석한회원들에게사비를털어음료를제공하는등교육행사에힘을보탰다. 교육은오후2시에식사를끝으로마쳤다.이날참석한한조수다회원은“조경관련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는조경인들과소통하는기회를얻고,좋은교육을통해많은것을알게되어유익한시간이었다”라고소감을밝혔다. 조수다는이번교육을시작으로올해▲5월26일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예정돼있다. 한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회원수는현재약1500여명으로조경계오픈카톡방으로는가장많은회원수를보유하고있다.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다.현재회원수초과로참여코드를부여받아가입할수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안산 정원 단지에 ‘경기가든역’ 만들어질까?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안산시가최근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과관련해‘경기가든역’신설필요성을강조했다. 지난26일김동규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산1)이제374회임시회제2차본회의‘5분발언’을통해‘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의성공을위한신안산선안산·화성연장안그랑시티자이역반영과경기가든역지선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안산시는신안산선개통에앞서이용수요가높은사동지역으로노선연장을위해타당성조사용역을진행하고중앙정부에건의해왔다.올해경기도가안산선대부도연장해한양대역에서화성을거쳐대부도연결을포함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을발표해안산시로서는역신설에희망을갖게됐다. 이날김동규의원은“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안산,수원,안양,광명,과천,시흥,의왕,군포8개시의생활쓰레기를처리하면서안정화기간을포함해약30년동안지역주민들에게고통을선사한곳”이라며“올해해당매립지에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이시작되며안산시에경기도정원문화와정원산업의선도적역할을수행할경기정원이조성될예정이다”라고말했다. 그는“만약계획대로준공된다면안산시에는연200만명의관광객이찾는관광명소이자,안산갈대습지공원과비봉습지공원을합친다면순천만국가정원을넘어서는약38만평의국내최대규모의정원단지가조성될것”이라고했다. 이어서“경기정원사업조성지의교통수단부족이문제가될가능성이클것을예상돼본의원을비롯한안산시에서는경기정원의성공적인추진을위해가칭‘그랑시티자이역’과‘경기가든역’의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지난2월발표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에는경기도역점사업중하나인경기정원에대한고려가없었고,경기정원을지나지않고바로화성으로연장되는듯한안이제시됐다”며,이부분을관계공무원에게질의하자“국토교통부‘제5차국가철도망신규사업건의가이드라인’에따라기초지자체의의견수렴절차및이견이있는노선에대한중재안마련을통한단일노선건의를진행하겠다는답변을들었다”고했다. 아울러,김의원은해당지선을경기정원초입에서끝나는것이아닌현재공사가진행중인인천발KTX노선및수인분당선과연결을제안했다.그는“경기정원초입에서인천발KTX노선과수인분당선철로는직선으로약600미터정도의거리만있을뿐이다.만약제안하는지선이철도계획에반영된다면안산,화성을비롯한경기서남부도민들께서KTX이용편의와전국타시도의시민들께서경기정원에더쉽게접근해경기정원의성공적인운영에큰보탬이될것이다”라고했다. 한편‘(가칭)세계정원경기가든’은옛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부지위에약45만㎡규모로2026년에조성될예정이다.특히,인근에40만㎡면적의안산갈대습지공원,47㎡규모의화성비봉습지공원이인접해있어이들을연계해개발한다면111만㎡규모의순천만정원을넘어서는132만㎡의국내최대규모정원·에코벨트가탄생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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