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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충청북도는 어두운 골목길, 코너의 사각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YELLOW UMBRELLA'를 제8회 공공디자인 공모 대상에 선정했다. 충북도는 제8회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 심사결과에 따라 총 30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함께 만드는 안전한 충북'을 주제로 전국의 대학‧일반인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공시설물과 공간디자인 2개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작품접수는 지난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여 대학·일반부 52점, 고등부 19점의 총 71점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학‧일반부 15점, 고등부 15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작품심사는 “함께 만드는 안전한 충북”이라는 공모주제에 따라 충청북도 공공디자인위원회 위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거쳤으며, 대학·일반부문에서는 김윤석 씨의 “YELLOW UMBRELLA“가 대상으로, 고등부문에서는 충북예술고등학교 손유진 학생의 ”충북의 녹색어머니“가 최우수상으로 각각 선정되었다. 대학·일반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YELLOW UMBRELLA“는 우산모양 시설물에 조명과 반사거울을 결합한 작품으로 어두운 골목길을 밝게 밝히고, 코너의 사각 시야를 확보해 범죄예방 및 골목길 환경개선 효과가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고등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충북의 녹색어머니“는 횡단보도에 무단횡단을 막는 차단기를 설치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작품으로, 교통안전 증진에 실현가능성이 뛰어난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안전에 관한 공간 디자인 및 공공시설물 등 ‘함께 만드는 안전한 충북’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다양한 아이디어 작품들이 다수 선정되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에 대하여는 연말 개최예정인 충청북도 건축문화제와 연계하여 시상식 및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도는 앞으로 전국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도민의 생활환경을 안전하고 아름답게 탈바꿈 시키며 도민과 함께 하는 공공디자인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국립수목원이 우리 야생 식물 1500종의 씨앗 모습을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메뉴를 통해 간편하고 쉽게 야생식물 씨앗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제공된 정보는 식물의 개화, 결실 시기 등 일반 식물 정보와 종자의 모양, 크기, 표면을 볼 수 있는 7178장의 현미경 사진으로 구성됐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희귀식물 307종과 특산식물 139종을 포함한 자생식물 1,500종(40%)에 대해 광학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의 화상 자료와 종자 외부 형태를 포함한 「Seed Atlas of Korea,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를 발간하였다. 「Seed Atlas of Korea,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은 한국 최다종(1500종)을 하나로 집대성한 것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많은 이용자들이 우리 식물 종자의 소중함을 알고 학습·교육자료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대전시 문화문화공원 민간특례사업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시는 지난 26일 오후 열린 도시공원위원회 심의결과 ‘문화문화공원 민간특례사업 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 및 경관심의’에 대해 재심의 한 결과 ‘조건부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문화문화공원은 당초 보문산도시자연공원이었다가 2009년 12월 31일 도시자연공원이 ‘도시자연공원구역’과 ‘주제공원’으로 나뉘면서 변경결정 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으로 2016년 12월부터 도시공원법에 의한 개발행위특례사업이 추진돼왔다. 도시공원위원회에서는 지난 5월 30일 2차 심의에서 ▲사유지 매입면적의 30% 이내 비공원시설부지 결정 ▲보문산공원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고려 공동주택 20층 이하 계획을 조건으로 재심의 했다. 이날 2차 심의에서는 제시된 보완내용과 조치계획을 검토해 ‘조건부 가결’로 의결했다. 조건은 ▲당초 상정된 조성계획(안)에 따라 공원 전체 조성 ▲비공원시설 면적·구역 변경에 따라 공원조성계획 조정 ▲‘대전광역시 지구단위계획구역 공동주택 경관상세계획 수립지침’에 의거 공동주택 층고 재검토를 권고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건에 대한 보완계획이 완료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주시가 개인 및 공공건축물 소유자가 공공정원과 옥상·벽면녹화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도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전주시는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녹화 확대방안과 지원체계의 근거 등을 담아 ‘전주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와 ‘전주시 도시림등의 조성 및 관리 조례’ 2건을 개정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달라진 점은 ▲시민이 기증한 나무에 대해 나무족보를 제작해 공개 ▲비영리법인·단체 및 개인까지 녹화사업 보조금 대상 확대 ▲시민들을 시민정원사로 키워내는 교육과정 개설 ▲노후화한 공원과 도시숲의 생태적 개선 등이다. 공공이 주도하는 녹화사업에서 벗어나 민·관이 함께 천만그루 정원도시를 가꿔나갈 수 있도록 녹화사업의 범위와 추진대상을 폭넓게 확대해 녹화사업과 전시활동, 교육·홍보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법인과 단체 등에 조경소재 및 사업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개인 및 공공건축물 소유자가 공공정원과 옥상·벽면녹화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도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시는 천만그루 정원도시를 만드는 데 뜻을 함께한 시민들이 손수 기증해 심긴 나무에 대해서는 나무족보를 제작하고, 전주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전주시 곳곳에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서 민간전문가로 활동하게 될 ‘시민정원사’를 양성하기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전주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기관 개설 및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개정된 조례에는 공원과 도시숲이 조성 후 시간이 경과해 시설물이 노후화하고 이용률이 저조한 경우에는 시설물 위주의 정비가 아닌 생태숲 등 자연친화공간으로 조성하고 특색 있는 생태공간으로 개선하는 생태적 환경개선을 추진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젊은 조경가들이 각자가 가진 ‘정원’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경이상은 지난 25일 서울 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얼라이브어스 사무실에서 오픈 강연회를 개최했다. 조경이상은 30, 40대 조경가를 중심으로 조경의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진단하고 조경의 잠재적 역량을 실현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다. 다양한 비전, 지식, 희망을 공유하는 열린 형태의 플랫폼이며, 구성원의 배타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조경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조경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백종현 자연감각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원가특집’으로 정원 실무자들이 각자가 가진 정원이야기를 풀어내는 자리로 마련됐는데, 100명 이상의 조경인이 참석해 발 디딜 틈 없이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참석자 구성은 조경이상과 비슷한 30~40대 연령대의 실무자와 학생들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발표는 ▲오현주·이범수 안마당더랩 소장의 ‘어쩌다 정원’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의 ‘정원가의 설계’ ▲최재혁 오픈니스 소장의 ‘작업의 민낯’으로 구성됐으며, 발표 이후에는 황윤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의 특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황윤혜 교수는 “조경 전공자의 관점에서 식물과 흙이란 내용 자체가 조경가가 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할 수 없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다”며 발표자와 청중이 함께 고민해볼 ▲Nested scales ▲Wild, stray, care ▲Origins and Functions ▲Time, change, and process ▲Transdisciplinary approaches란 5가지 문제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정원과 생태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강연을 대신했다. 먼저 공간적, 생태적, 사회적 스케일이 조경,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를 확장했을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다음으로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은 천혜의 자원, 사람들이 많이 관리하는 공원과 같은 곳,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잡초, 야생생물과의 관계를 조경, 정원을 만드는 입장에서 확장할 수 있는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조경과 정원의 범위에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물었다. 기원과 기능에 대한 물음도 던졌다. 황 교수는 “아무리 좋은 토착종이라도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거기에 놔야 하는지, 침입종이라도 홍수를 막는 데 역할을 하거나 기능적으로 좋을 경우 그것들을 정말 빼버려야 하는지 논쟁이 있다”며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얼 만큼 관대해야 하는지, 심미적·기능적 관점에서 식물을 선택할 때 어떤 종류의 기능성을 생각해야 하는가”라고 물음을 제기했다. 또한 “조경의 시간은 시공 후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후 변화가 사람에게 더 중요한 부분이다”며 “사람이 생각하는 시간과 자연이 생각하는 시간은 다르다”는 점에서도 같이 고민해보길 청했다. 아울러 황 교수는 “조경가라는 특성상 개체를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개체를 연결하는 중심에 있다. 궁극적으로 경관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그룹이 조경가다. 디자이너와 학자, 생태 다른 종류의 타임라인을 갖고 있다. 계약을 하고 디자인할 때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참여하다가 시공이 되고 완성이 되면 에너지가 꺾인다. 이 갭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분야가 조경이다”며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동의를 하는지, 필요하다 생각하는지, 아닌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왜인지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 의뢰, 속에 숨은 복잡한 ‘요구’ 파악해야” 이범수 소장은 “의도하지 않게 어쩌다 정원을 하게 됐다. 설계사무소를 다니다 불경기에 회사를 나올 처지가 됐는데, 현장으로 갈 기회가 생겨 설계가 실제로 구현되는 걸 눈으로 경험하며 3년을 보냈다. 언젠가부터 단순 업무가 반복되면서 큰 프로젝트의 부품이 되어 일하는 데 질려 퇴사하고, 정원회사에서 일을 배우다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이범수 소장과 오현주 소장이 함께 소장으로 있는 안마당더랩은 조경지식을 기반으로 외부공간을 기획, 설계, 시공하는 디자인 작업실이다. 다양한 설계적 접근방법을 통해 외부공간의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작동하지 않던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중시한다. 나아가 예술성과 대중성 그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환경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소장은 “창업 후 막막했다. 정원 일을 의뢰하는 사람이 요구하는 것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아무렇게나 잘라달라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전문가를 믿고 ‘아무렇게’나 해달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안엔 복잡한 많은 요구가 숨어 있다”며 “요즘 정원 요구는 공간 연출을 해주되 식물이 좀 있는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이를 캐치해 녹색이 있지만 톤을 다운시키고 조명과 융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안마당더랩은 디자인사무소보다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브랜드는 아이덴티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같다. 아뜰리에는 소장이 그 회사의 색깔이다. 소장이 힘을 빼도 회사의 캐릭터가 남아있게 브랜드화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방향이다.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직원들에게도 정원박람회 출품 등 자아실현의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어쩌다 정원을 하게 됐듯, 또 어쩌다 뭘 할지 모르겠다. 정원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그걸로 재밌는 걸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원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공간의 구조를 짜는 일” 김태경 소장이 속한 얼라이브어스는 현대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 조경, 도시재생, 문화 기획에 기반을 디자이너 그룹이다. 평등한 커뮤니케이션과 유연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학제 간 디자인을 추구한다. 구성원 각자가 지향하는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공통 브랜드로 구축됐다. 얼라이브어스 홈페이지에는 6명의 소장이 건축가, 조경가 등으로 본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조경을 전공한 김 소장은 조경가와 가드너 사이에서 고민하다 의도적으로 가드너란 타이틀로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에 김 소장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정원가의 설계’란 주제를 풀어냈다. 김 소장은 “정원을 만들 때 공간의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에 따라 식재기법 등이 전부 바뀐다”고 강조했으며 “처음부터 식재 종을 정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건물을 지을 때 내구성이 좋아서 재료를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디자이너로서는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식물을 심는 곳의 기후상 그 나무가 좋아서 선택했다는 건, 디자인적인 접근방식은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소장은 “공간감이나 오감을 통해 공간적 전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업시설에서는 도착했을 때 첫 인상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정원 작업을 할 때 도착과 경험의 순서를 구분한 ▲Backyard ▲Front Garden + Backyard ▲Front Garden의 세 타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Backyard’ 타입은 앞의 정원이 최소화되어 들어가서 건물이 나오고 뒤에 정원이 크게 나오는 경우로, 주로 주택에 적용하고 ▲‘Front Garden + Backyard’ 타입은 앞의 경험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고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안의 콘텐츠나 이미지를 조경을 통해 한 번 표현하거나 밖과 건물의 관계가 너무 맞지 않아서 전이를 시켜주는 경우로, 주로 상업시설에 적용 ▲‘Front Garden’ 타입은 건물이 거의 마지막쯤에 나오게 하는 경우로, 골프클럽이나 도심 속 기업 사옥에 주로 적용된다. “조경설계, ‘직관과 즉흥’의 가치 간과하지 말아야” 최재혁 소장은 스튜디오 오픈니스를 운영하며 생태적 관점을 바탕으로 정원, 공공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김대희, 백종현 소장과 함께 ‘자연감각’이란 그룹으로 활동하며, 자연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공간 기획 및 설계, 시공 운영관리, 제품 및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다. 최 소장은 “많은 조경 작업에서 계획가적 측면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술가가 계획가와 다른 점은 직관과 즉흥에 있다”며 감각에 의존한 설계, 직관에 따른 설계, 즉흥적인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소장은 “학교 설계교육과 설계사무소의 실무교육에서 간과되고 있는 점 중 한 가지는 설계과정상의 직관과 즉흥의 가치다”며 “설계가가 디자이너 혹은 계획가가 아닌, 작가 혹은 예술가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깊게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눈에 보이는 작은 공간을 짓는 일을 하는 경우, 대상지에 대한 단계적 분석, 전략적 설계방식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곤 한다. 이 같은 성격의 공간에서, 설계가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과 기술보다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직관적인 판단, 예술적 영감이다”며 “”상상력, 직관 공간의 즉흥적인 변주를 이끌어내는 순발력과 창의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소장은 “정원 일을 하면서 꿈결 같다는 걸 많이 느낀다. 식물은 꿈결같이 아름다운 장면을 순간순간 만들어준다. 얼마나 많은 직업이 그럴 수 있을까?”며 “조경은 나쁜 직업이 아니다. 식물은 작고 연약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강하다. 내가 하는 일이 특별한 자연을 만드는 일이고, 누군가한테는 아름다운 일상을 주는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강원도 정선에 있는 고한 야생화마을에서 골목길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강원도 정선군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함백산 야생화, 마을에서 만나요’라는 슬로건으로 ‘2019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마을재생 운동의 일환으로 열리는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는 고한 주민과 행정, 기관과 단체가 협업하는 도시재생 거버넌스 모델로서. 야행화 마을 고한읍의 브랜드 가치를 마을과 골목길 속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마련됐다. 골목길 정원박람회의 핵심 키워드는 골목, 생활, 정원이다. 탄광 고유의 골목길 풍경 속에서 주민들의 생활상이 그대로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 정원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골목길 정원박람회에서는 고한 구공탄시장에서부터 마을호텔 18번가, 신촌마을까지 약 1.2km 구간에 걸쳐 주민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가꾼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람회 개막식은 오는 28일 11시 고한 구공탄시장 광장에서 열리며, 신촌마을까지 걷는 개막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간지점인 마을호텔 18번가에 조성된 홍보관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박람회 기간 동안 골목길 정원과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며, 고한 구공탄시장 일원에서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돗자리 영화관과 야생화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마을호텔 18번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초록 도서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드는 마이크로 가드닝, 참여주민들이 직접 출연하고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골목 스튜디오가 운영된다. 다육이 마을을 꿈꾸는 신촌마을 마을공방에서는 다육아트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의 실력을 뽐내며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한중학교 학생들이 변화된 골목길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앵글에 담아 전시회를 여는 우리골목 사진전이 함께 열릴 예정이어서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골목길 정원박람회는 골목길 투어코스 전체를 마을 갤러리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마을의 모습과 이야기를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도슨트’ 기술을 도입했으며, 골목길을 거닐며 중간중간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와 골목의 변화된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섯 개 마을에 다섯 개 스탬프라는 모바일 스탬프를 운영해 마을마다 설치된 스탬프 QR코드를 모두 찍어서 박람회 사무국에 제시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고한읍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야생화마을 추리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고한읍 방문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관광객들이 고한지역 내 상가에서 1인 기준 1만 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방 탈출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고한시장상인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900원 먹시장’을 열 계획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고한읍이 함백산 야생화축제를 통해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생태관광의 명소로 성장해 가고 있지만 마을과의 연계가 어려워 아쉬움이 컸다”며 “골목길 정원박람회를 통해 야생화축제 기간 중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마을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한읍이 명실상부한 야생화 마을로 탈바꿈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정원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전통조경의 현대화 방안을 연구한 책이 나왔다. 신간 『한중일 정원에서 찾은 트랜드』는 한국전통조경구조물을 현대 환경에 알맞게 재해석하는 방법을 연구한 책이다. 박경자 원장은 국가 간, 지역 간 문화교류가 갈수록 왕성해 지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 국가와 민족의 정원문화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하나로 본 연구를 진행했다. 세계화 속에서 우리 정원의 차별성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단순한 옛 구조물 형태를 재현해서 한국정원이라고 말하기에는 역부족이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현재까지 계승되어온 연못, 석가산 등 한국전통조경구조물을 현대 환경에 알맞게 재해석해서 한국정원의 한국다움을 나타내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해 왔다. 우리와 인접국가인 중국, 일본은 역사,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이에 저자는 한중일 3국의 전통과 근대, 현대화 과정에서 모던양식을 함께 찾아봤다. 특히 근대화에 앞선 일본연구에서는 영향을 주고받던 유럽도 함께 연구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선진 중화문화권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대도 함께 탐사 연구를 진행했다. 현대적 재해석 연구과정에서는 현대예술사조에서 현대조경 디자인 경향을 추출했다. 저자는 현대조경 디자인 경향으로는 심플, 기능, 디테일을 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중일 전통정원은 현대정원 디자인 경향에 따라서 재해석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경주의 안압지 조경양식, 조영계획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칭화(淸華)대학 건축학원에서 3년간 연구활동을 했다. 조경기술사이자 문화재수리기술자(조경)로 설계·시공분야의 실무와 대학 강의에 40년 이상을 종사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부가 고성과 철원에 이어 디엠지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다음달 10일부터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파주 구간은 지난 4월 27일 디엠지 평화의 길 고성 구간과 6월 1일 철원 구간을 개방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개방하는 곳이다. 특히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자리를 최초로 공개한다.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11개를 시범적으로 철거하기로 하고, 이 중 한개는 보존하고 나머지 10개는 철거했다. 파주 감시초소(GP)도 이때 철거한 것 중의 하나로 이번 ‘디엠지(DMZ) 평화의 길’ 개방을 통해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자 신청은 7월 26일부터 받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에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3㎞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다음, 버스에 탑승하여 도라전망대, 철거 감시초소(GP)까지 이동하는 21km 구간이다. 주 5일간, 1일 2회, 1회당 20명씩 운영할 계획이다 파주 구간에서는 6.25전쟁 당시 흔적을 보여주는 시설과 기념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그 자리에 방치되어 있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되어 있다. 디엠지(DMZ) 평화의 길 통문에서 철거 감시초소(GP)로 이동하면 전쟁 당시 구 장단면사무소의 피폭된 모습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파주 구간 개방에 앞서 지형, 식생, 동·식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생태조사를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다. 개방 이후에는 생태계 변화를 살피기 위해 무인 생태조사장비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구간 개방을 완료한 데 이어 인천 강화부터 강원 고성까지 연결되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 동서횡단구간에 대한 노선조사를 올해 안에 마치고 2022년까지 지역별 거점센터를 설치해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만들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작품설명회가 25일 서울시청 무교별관에서 진행됐다. 방치된 자투리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7개 시민참여팀의 디자인도 공개됐다. 서울시와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조직위원회는 내달 22일 액션을 앞두고 설계안을 최종 점검하는 작품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종 작품설명회는 올해 프로젝트에 선정된 7개팀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조직위원들이 검토의견을 제안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조직위원으로는 최신현 위원장(씨토포스 대표)을 비롯해, 박준호 EAST4 대표, 이경미 사이픽스 대표, 이주희 Lnk어소시에이트 대표, 최용석 아이디어 플랩 대표가, 서울시에서는 문길동 조경과장, 최석환 조경과 도시녹화팀장 등이 자리했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에 선정된 7개팀은 솔화백, 루체테, 제기발랄, ITLs, 도봉79, 공간 크리에이터, 새벽녘으로, 대부분 조경분야 참가자였다. ALIVEUS와 서울시립대 학생들로 구성된 '솔화백' 팀은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자투리녹지대에서 액션을 실행한다. ‘수묵화랑’이란 주제로 북인사마당의 붓 조형물에서 착안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붓과 소나무에서 수묵화를 연상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날씨로 인한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대상지에 구현한다. 이태호 기브앤 대표와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들로 짜여진 'Lucete(루체테)' 팀은 성동구 금호동 공터에서 작업을 실행한다. ‘G열 20’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관 좌석같은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대상지는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어 그곳을 오른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명장면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전문 정원사와 서울시립대 조경‧임학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제기발랄' 팀은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가로변 쉼터를 재탄생시킨다. 작품명은 ‘늘, 그늘’로 Gather, Generation, Garden, Gorgeous, Green house와 같은 ‘5G’ 전략을 통해 세대를 모으는 아름다운 온실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온실 프레임과 음지에서 자라는 미세먼지 수종으로 쾌적한 휴게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무한 공주대 조경학과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로 구성한 ‘ITLs’ 팀은 강북구 삼각산동 자투리 녹지대를 변신시킨다. 작품명은 ‘정원에 간 불당골’로 쓰레기 무단투기와 과도한 차폐식재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대상지에 지역의 영역성과 정체성이 담긴 지역 이야기를 입히겠다는 복안이다. 대상지의 개방감을 높여 낮에는 암석원과 휴식공간으로 불당골을 유래가 적힌 비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저녁에는 그림자 나무로 공간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1977년생부터 1999년생까지 조경을 전공한 사람이 모인 ‘도봉79’ 팀은 도봉구 가로변 쉼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작품명은 ‘마중다락원’으로 도봉의 옛 지명인 다락원에서 착안하여, 도봉산을 향하는 가로 공간에 장소성을 부여했다. 단순히 경유하는 길이 아닌 머무름이 있는 시간 창고로서 풍경이 있는 가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조경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한 ‘공간 크리에이터’ 팀은 은평구 녹번동 가로변 쉼터를 맡았다. 군더더기가 없는 V라인처럼 과도한 시설물과 디자인을 없애고, 시민들의 소통을 유도한다는 취지에 ‘V-log’라는 작품을 구상했다. 공간 다이어트를 통해 숨겨진 공간의 V라인을 찾아 건강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의 시설물도 덜어내고 화이트 톤의 시설물로 포인트를 주어 밝고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코자 했다. 공모전에 관심있는 전국의 조경학과 학생들로 결성된 ‘새벽녘’ 팀은 양천구 신월동 마을마당에서 액션을 진행한다. ‘For: Rest’라는 주제로 기존의 낡고 더러워진 공간을 생기와 온기가 넘치는 휴식의 숲을 제안했다. 삭막한 빌라숲 안에 대형 퍼걸러를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액션일은 8월 22일부터 25일까지로 개회식은 22일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심사는 총 2차에 걸쳐 진행되며 심사결과는 9월 19일 폐회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대상 1팀에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우수상 2팀에게는 500만 원씩 장려상 2팀에게는 300만 원씩, 입선 2팀에 2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2012년부터 총 621명의 시민이 자투리땅 66개를 재창조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조경분야와 시민, 지방정부, 경제계, 예술가가 협력하여 8년 동안 점진적 변화를 이룬 서울시만의 도시재생 모델로 호평을 받아왔다. 최근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도시재생 및 생활SOC 분야’ 1위를 차지해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사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근대건축의 거장 프랭크로이드 라이트를 모델로 했다는 소설 마천루에는 주인공이 대략 다음과 같은 대사를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철근콘크리트란 공법이 나왔습니다. 새롭고 혁신적인 '유리'라는 소재가 나왔습니다. 이제 이것들을 사용하면, 대규모의 건물을, 빠른 시간 내에, 그것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는 아직도 기둥과 기둥사이가 폭이 좁아야만 하는, 석조건물의 모델을, 다시 말해, 파르테논신전의 모사품을 만들고 있어야 합니까?” 당대의 기준으로 보면 주인공은 신식의 문물(?)을 주장하는 열정 가득한 야심가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주인공과 늘 다투는 상대편 진영의 고고한 어떤 인물께서 등장하셔서 ‘전통이란 말일세... 진정성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하나의 중요 양식이며, 우리가 지켜야만 할 것이며...’라는 투의 입장일 때 그러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이 근대건축운동(movement)의 거대한 광풍조차도 시간이 흘러 이제는 하나의 양식(orders)이나 스타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근대 '양식'을 옹호하는 건축가는 노출콘크리트의 재료적인 미학을 이야기하며 시간과 철학을 읇조린다. 여기에 변혁은 없다. 오히려 변혁을 외치는 쪽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근대 '양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진정성'을 이야기 한다. 100년 전의 그들에게 사용한 단어들이 그렇게 서로 뒤바뀌어 있다. 아방가르드가 아리에가르드가 된 상황이다. 문제는 우리가 시대라는 맥락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이다. 시대는 변한다. 진정성이란 단어 조차도 이제 그것이 처한 위치나 발화자의 입장에 따라서도 말의 뜻과 범위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 ‘조경을 넘어’라는 전혀 앞으로 넘어갈 것 같지 않은 오래된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시대라는 맥락을 읽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외국의 저명한 어느 조경가의 새로운 디자인이론, 신문물, 신사조만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것이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변화라기보단 수동적 답습에 가까울 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알아야 하고, 그것은 현재 우리가 처한 시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트렌드따위에 영합한..."이란 말을 하는 그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대가 그토록 이 용어를 거북스러워 한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서로 대립하는 생각을 동시에 아우르며 목표에 이르는 길을 찾는 능력을 사전에서는 '지능'이라 한다. 여기에 '시대'라는 단어를 조합한다. '시대지능', 다시 말해 우리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어나가기 위해서는 현시점의 시대를 보고 거기에 반응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자. 그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의 문제점에 대해 논하면서 오직 ‘진정성’ 있는 개발만을 이야기 한다면, 소위 말해 다시 그 모든 사회현상의 대항점을 '진정성'에만 두고 만다면, 시대의 오독이며 자가당착이며 학습하지 않는 자의 게으름에 불과하다. 당장 스스로 답을 만들기 어렵다면 그것에 반응하는 타분야의 공간개발사업에서는 과연 이런 문제가 어떤 양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가, 사회문제가 어떤 해법으로 다시 사회에 투사 적용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유학파들의 어학연수 비자 시절의 그럴싸한 향수만을 골라 젊은 부자동네에 기획한 공간 '슈퍼막셰' ▲오랫동안 수집한 기품있는 사물들로 뮤지엄과 점포사이의 중간영역 소비자들을 정확히 타겟팅한 성수동 '오르에르'나 잠원동 '파운드로컬' ▲자연을 벗삼으려면 자연이 주최가 아니라 자연이 제공하지 못하는 따스한 환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남양주의 '비루개' 등 요즘의 공간추세는 '덜하고', '엣지있게', '디자인이 아닌 간지'라는 추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심은 주인이 나가라고 할 때 금방 핵심집기만을 들고 나갈 수 있도록 가능하게 공간을 기획하는 바에 있다. 비단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놓고 보아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학습할 재료들은 동시대의 세상에 넘쳐나고 이런 학습이 쌓여서 세상을 이겨내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놓고 보면, 앞으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비용이 발생하는 디자인보다는 가치를 재편하는 디자인 이전 단계 기획의 영역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조경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서비스디자인, 경험디자인이라는, '디자인' 앞에 붙는 새로운 신조어의 조합 영역들이 출현하는 이유 역시도 이제는 더 이상 공간디자인 만으로는 그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음에 기인한다. 변화를 원하는가 세상을 보라. 알렉산드로 미켈레, 수년 전 구찌(Gu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하면서 그가 주장한 것은 '맥시멀리즘'이다. 미니멀리즘, 예를 들어 흰색과 검은색, 톤앤매너의 일치를 꾀하는 생각은 이미 안드로메다 저편으로 보내버린다. 그가 디렉팅한 화보와 스테이지 공간들에서는 동물원과 우주인이 나오고 털복숭이 낙타같은 기괴한 생명체가 등장한다. 우리는 주변의 크리에이터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반응하는가, 나에게 스스로 늘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미니·맥시멀리즘의 사례에서도 그러하듯 늘 같은 습관적 사고 안에, 혹은 '조경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다'라는 식의 허울 좋은 인문학적인 명제 속에 스스로에 매몰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는 변한다. 끊임없는 진행형이다. 나 역시 그러해야 한다. 페이팔의 창립자 피터틸이 설립한 '틸장학금'이란 것이 있다. 미국의 우수한 IT전공의 학부·대학원 인재에게 매년 수여되는 장학금이다. 단일 장학금으로 무시 못 할 액수를 자랑하는 이 장학금은 수여자의 선정도 까다롭지만, 정작 수여를 하기위해 내세우는 조건이 파격적이다. 장학금으로 학업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을 중단하고 창업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당신 같은 인재는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으니 이 자금으로 창업을 하라'는 이야기이다. 전통적 교육 방법으로는 혁신과 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움을 모두들 알기 때문에 이런 조건이 환영받고 있는 시대이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유승종 /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 2019-07-25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대구시가 우리 집, 우리 건물의 옥상정원을 뽐낼 수 있는 푸른옥상가꾸기 콘테스트를 8월 10일까지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대구시는 2007년부터 푸른옥상가꾸기 사업을 추진하여 2018년까지 공공부문 63개소, 민간부문 601개소 총 664개소, 11만9922㎡를 녹색공간으로 조성했다. 올해는 사업비 11억 2000만 원을 투입하여 공공부문은 성서경찰서 등 2개소와 민간부문은 65개소에 대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의 친환경 녹색도시 구현사업 중 하나인 푸른옥상가꾸기 사업의 활성화와 옥상녹화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기 위해 푸른옥상가꾸기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로 하고 8월 10일까지 공모신청을 받는다. 서류심사와 전문가 심층 심사를 통해 가장 우수한 곳을 뽑아 9월 9일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상, 최우수, 우수, 특별상 등에 상금 700만 원을 시상한다. 참가자격은 옥상녹화를 조성한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시설은 참가를 제한한다. 접수 신청은 대구시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식물의 선택과 배치를 통한 디자인의 창의성을 평가 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평가점수를 종합하여 우수한 옥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내 집 정원 갖기 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대 트랜드를 반영하여 시행하는 행사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세계유산본부는 도심 정원형 수목원 조성을 위해 추진한 한라수목원 구역확장 3년차 사업 및 보완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수목원 구역확장사업은 탐방객 증가와 도심지화 등 환경변화에 따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80억 원이 소요되는 토지매수사업이다. 올해 매수한 3만3974㎡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2만5824㎡를 매수 완료해 수목원 면적이 기존 21.6ha에서 34.2ha로 늘어났다. 매수한 토지는 대내‧외 여건 및 탐방객 수요변화를 반영한 활용방안으로 우선 수립하고, 확장사업이 종료하는 2022년부터는 제주식물자원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한라수목원의 경우 예산 3억 원을 투입해 교목원과 약식용원 등 전시원 유휴공간을 활용해 명품 야생화원을 조성하고, 광이오름 정상지역 나무식재와 노후안내판을 정비했다. 야생화 수종은 수선화와 참꽃, 맥문동, 수국, 상사화 5만주를 식재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게 조성했다. 광이오름 정상에는 참빗살나무 100주와 화살나무 250주 등 총 350주를 심어 오름의 아름다운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녹색문화공간으로서 한라수목원의 가치를 높이고, 식물자원 체험공간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56호)’에서 백제 성왕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제 관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6일 오후 2시에 ‘훼손고분 기록화’ 사업의 하나로 시행 중인 발굴조사에서 나온 출토 유물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나주 송제리 고분은 1987년에 도굴된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고분으로, 이후 2000년에 돌방에 대한 간단한 실측조사가 한차례 이뤄지면서 돌방의 평면은 사각형에 가깝고, 천장은 활이나 무지개처럼 높고 길게 굽은 ‘궁륭형’이며, 벽면은 석회가 칠해진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고분은 옹관 핵심 분포권에 자리해 그 축조 시기와 성격을 둘러싸고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송제리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9월까지 정밀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로 ▲고분의 규모와 구조, 축조 방법 및 새로운 고분 확인 ▲은제 관식 등 백제 성왕대 왕실 지배층의 복식과 말갖춤 등 영산강유역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 먼저 고분 규모는 지름 20m 내외, 높이 4.5m로 원형의 평면 형태이며, 외곽에 원형의 도랑을 갖추고 있는데 이 내부에서 200여 점의 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돌방은 기초를 1m가량 다진 후에 분구(봉분)와 함께 쌓아 만들었다. 돌방은 길이 3m, 너비 2.7m, 높이 2.5m인 사각의 평면인 널방(현실)의 가운데에 길이 4.2m인 널길(연도)이 달린 구조를 하고 있다. 아울러 인접 지점에서는 기존에는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고분 1기가 매장시설이 모두 훼손된 상태로 확인됐다. 돌방 내부에서는 관모장식인 ‘은제 관식’이 나왔는데, 장식 모양이 기존에 발견되었던 ‘은화관식’과는 다른 형태다.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으로 백제 지배층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 유물이다. 기존 은화관식은 꽃봉오리 모양이 주를 이뤘던 반면, 이번에 나온 관식은 풀잎 모양으로 차이가 있다. 재질(은제품)과 제작기법(좌우 대칭, 은판을 오린 다음 접어 만들기)은 은화관식과 동일하지만, 함께 출토된 유물들을 볼 때 은화관식으로 정형화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웅진기 말에서 사비기 초의 공백을 메워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은제 허리띠 장식은 허리띠 끝장식, 교구(버클), 과판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교구는 버섯 모양으로 교침이 없는 형태인데, 백제 웅진~사비기의 과도기적인 모습이다. 과판은 심장 모양으로 연결고리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이 밖에 청동 잔, 호박 옥, 장식칼 부속품은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과 동일하며, 관못은 못 머리가 둥글고 은으로 감싼 원두정으로 주로 백제 고위층의 무덤에서 확인된다. 말갖춤은 발걸이(등자)와 말 다래 고정금구가 출토되었다. 발걸이는 바닥은 평면이고 윗면은 둥근 모양으로 발을 딛는 부분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그 윗면에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요철들이 있다. 형태적으로 가장 유사한 유물은 의령 경산리와 진주 옥봉 출토품이 있다. 말 다래 고정금구는 원형 철판 중앙에 교구가 부착돼 있다. 서울 홍련봉 2보루를 비롯해 합천 옥전과 경주 미추왕릉에서 출토된 바 있다. 나주 송제리 고분의 유물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가장 높은 위계의 인물이고 주로 활동한 시점은 백제 성왕대였음을 말해준다. 이와 같은 무덤이 영산강유역의 중심지인 나주 복암리나 반남지역과 떨어져 위치하게 된 배경과 당시 이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는 앞으로 풀어 나가야할 과제란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나주 송제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조 안전성 점검과 정비·복원을 거쳐 지역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제2회 ‘2019 스마트건설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2019 스마트건설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은 건설연이 스마트건설 아이디어를 발굴해 벤처창업에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 및 초기 창업기업들에게 전 주기적 창업지원을 제공하는 취지의 행사다. 참가자(팀)는 오는 8월 3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모전에 접수할 수 있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창업캠프 및 발표대회를 통해 최종 12개 팀(총 상금 2400만 원)을 선정하고 후속지원을 하게 된다. 올해는 새로운 벤처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 아이디어를 주요 공모주제로 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이란 전통적인 건설기술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BIM,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융합·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외에도 건설연이 보유한 유망기술(특허 등) 활용 사업화 아이디어, 기타 창업이 유망한 건설·국토·교통 분야의 기술창업 아이템도 포함된다. 또한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팀)에게는 입주공간 제공, 창업기술 지원, 맞춤형 멘토링, 창업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본 공모전은 오는 11월 6일 건설회관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19년 스마트 건설기술·안전대전’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 [전북대학교 = 신재문 통신원] 전북대학교 조경학과 휴양 및 경관계획연구소에서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교내에서 전북대학교 조경디자인캠프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조경학과의 크리스토퍼 디 앨리스(Christopher D. Ellis) 교수와 권병숙 교수다. 앨리스 교수는 미국조경학회장을 지냈으며, 권병숙 교수는 서울시립대학교 졸업한 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경가로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앨리스 교수와 권병숙 교수가 제시한 10가지 주제로 덕진광장을 설계하는 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다. 덕진광장은 현재 광장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으로써의 기능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통 혼잡으로 인해 보행자의 사고위험이 매우 큰 지역이며, 특히 덕진광장 2층은 사람들이 거의 쓰지 않는 데드 스페이스로 이용률이 매우 낮은 곳이다. 이에 이번 캠프의 부지로 덕진광장을 선정하게 됐다. 두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교통혼잡문제 ▲정체성 확보 ▲연결성 확보 ▲이용률 향상 ▲안정성 향상 ▲주차 문제 ▲주변 상권을 고려한 디자인 ▲버스정류장 구조물 변경 ▲광장 2층 부지 해결 ▲버스 대기 장소 변경 등 10가지를 부지 재설계를 위한 주제로 제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경학과 학생 14명은 10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일주일 간 과제를 해결했다. 프로젝트 반장을 맡았던 김인호 학생은 “현대조경의 선진국인 미국의 현직 교수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어렵게만 느껴질 줄 알았던 첫 만남과는 달리 계속 용기를 주면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설계 피드백은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 유학을 준비 중인데,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뜻깊었다. 두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리스 교수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잘 해내준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나 또한 매우 행복하다. 전주에서 매우 아름다운 곳을 많이 보았다. 특히 덕진공원의 연꽃들은 매우 아름다웠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쌓으며 좋은 조경인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권병숙 교수는 “일주일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고 다음에 미국에 오면 반드시 연락주길 바란다. 바로 지금이 우리 인연의 시작이다. 꼭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조경학과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메릴랜드 대학교 조경학과와 MOU를 맺어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법에서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분야별 감리원을 상주토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국토교통부가 고시를 통해 조경감리자만 1500세대 이상인 경우에만 배치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둔 경위를 밝혀내겠다고 선언했다. 임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옥외 생활공간 조경유지관리 제도 개선 공청회’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공동주택 건설공사의 조경감리를 규정하는 제도는 ‘건설기술진흥법’과 ‘주택법’이다. ‘건설기술진흥법’은 국토부 건설정책국 기술정책과 소관업무이고, ‘주택법’은 주택도시실 주택건설공급과 업무로 법령의 집행에 있어서 국토부 내부에서도 상호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공공부문을 다루는 ‘건설기술진흥법(시행령 제55조)’은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공사비 200억 원 이상)에 감리원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고, 실제로 조경기술자가 상주감리원으로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부문 공동주택을 규정한 ‘주택법(시행령 제47조)’에서는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건설공사에 분야별 감리원을 상주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법률이 아닌 국토부 고시인 ‘주택건설공사 감리자지정기준’을 통해 조경감리원만 1500세대 이상의 공사에 배치토록 하는 예외 조항을 삽입해 문제가 되고 있다. 임종성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 대응이 국가 아젠다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조경이다. 조경식재를 통해 미세먼지를 잡고, 좋은 공기를 소통할 수 있게끔 만들고, 열섬현상을 잠재울 수 있다”고 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법안에 보면 공동주택 300가구 이상이었을 때, 조경감리자를 둘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행세칙에 1500가구로 바뀌어있다”며 그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법에서 300가구라고 해놓고 시행세칙에서 1500가구라면 실질적으로 조경감리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조경이 자리 잡기 힘들어지고 부실조경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임 의원은 “국정감사 때 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며 “이는 조경 공부를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이고, 문재인 정부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며 조경감리제도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자연과 IT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배임수픽쳐스가 리어리티 힐링 게임 ‘마이트리’를 정식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마이트리’는 가상공간에서 나무를 키우면 실제 공간에 있는 나무와 연결해주는 모바일 게임이다. 나만의 정원에서 물주기, 잡초 뽑기, 비료 주기 등의 관리 활동을 통해 나무를 키워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내용을 다룬다. 조경을 전공한 개발자들은 나무의 실제 특성을 반영해 나무 성장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게임에 적용했다. 아파트 주거가 대부분인 한국의 현실에서 정원에 관심이 있더라도 실제 공간이 없어 정원을 가꿀 수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도심 공원에 있는 실제 나무와 연결된 사용자가 우리 주변의 자연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게임 개발의 배경이다. 게임은 사용자에게 자신과 연결된 나무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면서 나무와 한 해를 함께 보내는 경험을 제공한다. 나무를 키우면서 미션을 달성하면 서울숲의 나무와 사용자를 연결해주고, 게임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는 서울숲 공원에 나무 관리 비용으로 후원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로부터 서울숲 공원과 도시의 자연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봉사활동을 비롯한 실천적인 활동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서울숲컨서번시와 협력해 서울숲 공원의 나무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다른 공원 및 녹지공간으로 게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트리’ 게임을 이용하는 부모는 자녀를 데리고 서울숲 공원에 방문했을 때, 아이의 이름이 표시된 나무를 만날 수 있고, 아이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배임수픽쳐스 관계자는 “모바일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젊은 연령층의 삶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트리의 큰 꿈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나무에 애정을 갖고 스스로 돌봐주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펼쳐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지난 15일 출시됐으며, IOS 버전은 8월 중 스토어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기획이 기존의 정원박람회들이 제안했던 것과 결이 다르다고 느껴 참가신청을 했다.”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은 동네정원D 참여작가 5개팀과 해방촌 신흥시장에 있는 카페에서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워크숍'을 개최했다. 박람회 주최사, 주관사, 동네정원D 당선팀의 상견례와 더불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모인 자리다. 올해 동네작가D에 선정된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는 기존 정원박람회와 차별화되는 서울정원박람회 변화를 언급하며, “골목정원 조성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동네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다른 당선 작가들도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대화 주제도 마을 주민과의 소통에 맞춰졌으며, 특히 동네정원을 조성하고 주민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작가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는 “2년간 마을정원 프로젝트를 하며, 시공과정에서 주민커뮤니티와의 갈등도 겪었고, 협의를 해 본 경험도 갖고 있다”며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주민과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 달려가서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은 동네정원D(작가정원), 동네정원R(주민정원)이 들어서는 해방촌에 동네정원 코디네이터를 위촉해, 마을주민과 정원조성 주체 사이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전환하며 새롭게 도입한 방식으로 기존 정원박람회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해방촌 동네정원 코디네이터로는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가 위촉됐다. 2017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서 금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 마을정원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코디네이터로 활약했다. 윤호준 코디네이터는 그간 대상지 확정을 위해 해방촌 주민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정원 조성에 주민참여를 돕는 해방촌 동네정원사 교육까지 맡게 된다. 참여작가들의 대상지 선정도 완료됐다. ▲상민정 라마라마플라워 디자이너는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앞’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김영진 조형연구소 Leaf 대표는 ‘데크 사면’ ▲정주영 주식회사 안팎 대표는 ‘수직공원’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는 ‘폐지 공터’ ▲정성희 식물공방 대표 ‘계단형 부지’ 등을 맡게 됐다. 각 대상지는 면적과 형태가 다르고, 작업 환경도 차이가 있다. 최석환 서울시 조경과 도시녹화팀장은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의 새로운 방향성을 언급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최석환 팀장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런만큼 시민을 위한 정원을 만든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 역량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동네주민의 이용과 존치를 목적으로 하는 정원인 만큼, 다년초 위주의 식물 구성과 내구성있는 시설물 설치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참가팀은 1차·2차 디자인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디자인을 확정한 후 작품 실물을 9월부터 조성하게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경공간의 실질적인 유지관리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조경유지관리의 체계 정립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한국조경학회는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옥외 생활공간 조경유지관리 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일상생활 속 조경공간의 유지관리의 문제점과 실태 논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및 하자저감 기법을 반영한 조경유지관리 기준 수립 방안을 논의하고, 조경공간 및 조경공사 중 조경유지관리 현실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발표는 ▲장광은 연암대학교 환경조경전공 교수의 ‘도시 조경공간의 유형과 현황’ ▲윤은주 LH연구원 수석연구원의 ‘조경공간 유지관리 실태 및 문제점’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의 ‘통합적 조경유지관리 체계의 제안’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이어 강준석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곽호필 전 수원시 도시정책실장 ▲이병연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석승우 서울시 조경과 팀장이 발제자 3인과 함께 토론을 펼쳤다. 조경 유지관리, 삶의 질 높이는 ‘투자’ 장광은 교수는 “조경 유지관리가 잘 되는 사례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유지관리 현황은 부족한 실정이다. 토양이 수목 식재에 부적합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열대 기후가 확산되면서 태풍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전정을 통한 안전유지관리가 필요하고, 수목 생산 시 경관 향상과 안전 유지를 고려해 수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지관리 인력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건설사에서 현장에 65세 이상의 인력을 들이지 못하게 했더니 조경은 한 명도 못 들어간 일이 있었다”며 “젊은 사람을 유입시킬 방법을 비롯해 안정적인 조경 유지관리 인력을 공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고급수목과 일반수목의 조경 유지관리 단가 확립하고, 정원문화 확산에 따른 유지관리 교육을 체계화 해 조경 유지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 집 앞 쓰레기는 내가 관리하듯이 내 집 앞 나무 정도는 가꿀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경 유지관리는 추가되는 비용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단기~중장기 대응전략 마련 필요 윤은주 연구원은 “21세기 말 설악산 일대를 제외한 남한지역 대부분이 아열대기후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아열대기후는 집중강우가 늘어 가뭄기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다. 아열대기후에 접어들면 침엽수는 쇠퇴한다. 소나무 병이 많고 많이 죽어가지만 아직도 침염수와 활엽수를 똑같이 심고 있다. 이제는 대비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단계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수종별 기후변화 적응력 진단 및 적정수종 개발, 정책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한반도 아열대 기후 특성 전환 등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단기~중장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하고, 당면과제를 먼저 도출할 필요가 있다. 조경식재 패러다임을 ‘조성’에서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며 “식재 모니터링을 통한 수종별 기후변화 적응력 평가 및 적정 수종을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맞는 식재 및 유지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책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수목단위의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 ▲기후변화에 맞는 식재 및 유지관리 기준, 조경 적정 공사기간 산정기준 마련 ▲기후변화 적정 수종 개발을 위한 시험식재(추가식재) 지원 ▲시범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실효성을 거둔 사례로 LH의 조경기준 개정 제시했다. LH는 2013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순차준공, 관수 및 식재부적기 관리기준 강화 등의 지침을 개정해 수목피해를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침 개정 전후의 수목피해율 비교 결과, 지침 개정 전(2009~2012) 피해율은 11.9%였으나 개정 후 피해율은 5.9%로 2배가량 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윤 연구원은 앞으로는 수목정보부터 식재, 유지관리에 걸친 토탈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먼저 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유형, 사업명, 대상지 위치, 수목생산이력, 규격, 식재량, 공사기간 중 피해수량, 식재지역, 식재시기, 식재기반, 이상기후 여부 등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관리시스템에 입력된 사업지구별로 준공시기, 준공 후 경과기간, 관수 및 병충해 관리시기, 피해수량, 피해원인 등을 일정기간(6개월 또는 1년) 단위 조사, 정기 피해분석 리포트 발행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 유지관리시스템이 작동함으로써 유지관리 품질을 높이는 전문화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 연구원의 주장이다. 아울러 윤 연구원은 “기후변화 관련 연구결과들은 대부분 기존 기후변화 정보를 해석하는 것으로 한반도 전반 등 광역규모에서 개략적 동향 예측이 주내용이라, 실제 식재공사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식재시기, 식재위치별 기온 및 강수량 등 조경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기후정보제공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조경공간 정의 ‘시급’ 안명준 소장은 조경공간 유지관리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적 조경유지관리 체계 도입 ▲조경 결과물에 대한 정의 보완 ▲조경관리의 대상과 범위 설정 ▲조경유지관리 기준의 체계 수립 ▲조경공간에 대한 성능기준 도입이란 다섯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먼저 안 소장은 “영국 등 유럽에서 녹색인프라는 ‘자연적 요소의 네트워크’로 정의하고 이것이 가지는 사회적 ‘다기능성’에 주목해 관리한다. 미세먼지, 도시열섬화, 도시홍수 등의 기후 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조경공간의 종합적, 통합적 유지관리 및 성능관리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도시의 녹색공간, 조경공간은 식재와 시설물로 이뤄진 도시 전체의 중요한 생활인프라이자, 녹색인프라로서 통합적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이뤄져 도시 옥외공간의 성능과 품질 관리의 체계로 진화하고 있어 이에 적합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유지관리 기준의 기본 범주 및 체계를 ▲조경식재 및 조경시설물이 설치된 모든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조경공간 유지관리’ ▲발주/시행되는 조경공사 대상 ‘조경공사 유지관리’ ▲조경유지관리 사업 추진의 기본이 되는 ‘조경공사 유지관리 품셈’으로 구분하고, 조경공간 개념의 일반화를 추진하되 관련 법령에 정의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안 소장은 “조경설계기준, 표준시방서에 반영된 조경의 행위 결과물을 ‘조경공간’으로 지칭하고 있음에도 조경진흥법, KDS, KCS에는 정의가 되어 있지 않다. 조경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법적 지위나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공간이 먼저 법적으로 정의가 돼야 성능, 품질 요구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로 등 선형 오픈스페이스, 공개공지 등 필수 조경, 옥상녹화 등 신규 유형, 기타 실내조경 등 신규공간이 별도 조경공간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경관리의 대상과 범위 설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조경유지관리를 정부, 지자체, 공공 및 민간기업, 비영리 민간단체(NGO), 전문가, 시민들의 참여로 통합적으로 접근, 추진해야 함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경유지관리 기준의 기본 체계에 대해서는 “조경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그 유형이 다양하고 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강해 실질적인 조경관리를 위해 주 조경의 대상을 조경공간과 조경공사로 이원화해 실질적인 체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조경 성능 관련 기준이나 평가가 거의 없다. 조경을 만들어낸 결과물이 뭔지 명확하지 않아서 그렇다. 경계, 효과의 범위도 정확하지 않아 도입이 어려웠다. ASLA에서 지속가능성 5가지 측면을 감안한 성능기준을 마련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물 하나만 하더라도 다른 분야와 공유하면서 통합적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조경유지관리 개념 자체를 법제적으로나 우리 전문가 사이에서 많이 놓쳐왔다. 지금부터라도 이 부분 고민을 해야 한다. 조경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에 대해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를 들은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조경공간에 대한 정의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며 안명준 소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산림 적용대상은 산림과 외 지역으로 아울러서 하고 있다. 조경 부분 정의는 사실상 건산법 규정 뿐인데, 지역을 구분하지 않아 적용에 제한을 받는다. 산림에 등산로 관련 시설물 설치가 건설공사 영역으로 볼 수 있는데 적용을 못하고 있다. 식재 이후 전정이나 관수 등의 일련의 조경유지관리다. 그중 방제는 산림과 사업자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산림은 산림 외 지역으로 사업을 꾸준히 넓혀 옥외생활공간도 산림 영역으로 적용하고 있다. 업 면허를 이중으로 요구해 사업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정의를 하루 빨리 내려서 사업자 간 법적인 충돌 해소돼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지관리 조경만의 문제 아냐”… 사회적 공론화 필요 토론에서 이병연 교수는 “토목, 건축, 조경과 같이 물리적환경을 다루는 분야에서 유지관리 예산 확보는 공통적으로 매우 미흡한 현실이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유지관리 체계가 잡혀 있는데, 안전이 법의 골격을 이룬다. 우선적으로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시설물의 정기점검과 거기에 대한 유지관리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 유지관리항목들은 거의 체계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국토를 유지관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조경은 건조물에 비해 훨씬 더 어렵다. 건조물은 주변 환경을 떠나서는 목표 성능이 매우 뚜렷하다. 조경은 목표 식생이 성장하는데다가 10년 뒤 목표 성능을 교조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성능을 높이지 않고 명확하게 하지 않고서 사회적 비용을 청구할 방법이 없다. 정확한 성능 목표를 잘 규정해놓지 않으면 유지관리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추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시공품질은 명확한 성능기준에서 나온다. 아주 세밀한 품질기준을 만들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승우 팀장은 “설계단계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될 부분들이 있다. 모든 공사의 시작은 설계부터 진행이 되는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준공 후 유지관리 연계가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며 “유지관리를 준공 후 사후관리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설계자가 토양에 대한 계량이나 객토, 사용 문제를 검토하고 설계안에 들어가야 한다. 실제 공간에 대한 검토, 주변 건물 일조량, 식재기반, 미세기후 고려한 배식설계가 되고 있나”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설계단계부터 수목 생산, 유통, 시공, 감리 단계까지 전체를 아울러서 검토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석 팀장은 ▲사후유지관리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법적 근거 및 기준 마련 ▲아파트, 공공기관에 조경 지식을 갖춘 시설관리자를 배치할 수 있도록 주택법 개정 등을 민관학이 함께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곽호필 실장은 “분양 목적 사업건물이 보편화된 우리 부동산 시장에서는 3년만 지나면 상가 앞 조경 없어지는 일이 빈번하다”며 “조경도 정기검진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조경진흥법을 조금씩 개정하면서 가는 것도 전략이다. 처음에는 선언적이고 누구든 공감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 조경에 대해서 향유하고 휴식, 휴게공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제도 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의정부시는 오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지역 복지시설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원예활동 참가자를 모집한다. 시는 식물과의 교감 및 식재 활동을 통해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매년 30회에 걸쳐 테라리움, 미니정원 및 압화를 이용한 목걸이 만들기 등 대상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활동은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해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이 농업, 농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바탕으로 학습능률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참가신청은 시 도시농업과로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해 접수하면 되고, 신청 및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시청 홈페이지 농업분야 소식에 게재된 안내문을 참고하면 된다.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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