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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광주시가 중앙근린공원을 국내 최초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오는 4월 1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에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국회 정책포럼’을 맹성규(인천 남동구갑),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구갑)과 함께 공동 주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광주·인천·부산의 국가도시공원 본격 추진과 지정을 위한 전략 방안을 모색한다. 광주시는 서구 중앙근린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통해 ‘공원도시 광주’ 브랜드 향상과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정이 이뤄지면 시는 무등산국립공원과 무등산권국가지질공원, 국가도시공원 등 3대 국가공원을 보유한 유일한 도시가 된다. 국가도시공원 지정요건은 300만㎡ 이상이지만 중앙근린공원은 약 279만m로 지정요건이 미비하다. 하지만 최근 100만m 이상으로 지정요건을 축소한 관련 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주 중앙근린공원이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지방정부가 부담할 도시공원 운영·관리 예산이 지원되며,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을 국가가 인정함으로써 도시공원의 가치가 높아진다. 양부남 의원은 “주거환경 개선과 건강증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광주 중앙근린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필요하다”며 “풍암동의 중앙근린공원이 광주시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이 반영된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기관의 유휴부지에 공유정원을 조성하는 ‘이키로(2㎞) 정원행동 캠페인’에 참여할 지역민 신청을 받고 있다. ‘이키로(2㎞) 정원행동 캠페인’은 서울과 경기지역 유휴부지를 보유한 공공기관에 시민참여형 공유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마인드풀가드너스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캠페인이다. ‘2㎞’는 꽃가루 매개체인 꿀벌이 채집을 위한 최대 비행거리, 이웃의 안부를 살필 수 있는 거리, 정원을 가꾸기 위해 오갈 수 있는 거리 등을 의미한다. 공유정원 조성 대상지는 경기도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정원과 테라스 컨테이너다. 이번 모집은 정원 꾸미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이나 단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되면 별도의 정원 교육이 진행되고, 활동비가 지급된다. 정원 가꾸기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마인드풀가드너스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지원한다. 신청은 오는 4월 13일까지 네이버폼 질문 링크에 접속해 접수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4월 1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백남준아트센터 공식 누리집의 소식란이나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2㎞마다 연결되는 작은 정원들이 자연과 생태, 정원 활동과 나눔에 참여하는 사람을 잇는 가운데 기후위기를 대응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인드풀가드너스는 지난 14일 ‘이키로(2㎞) 정원행동 캠페인’ 협약식을 통해 참여기관 10곳과 함께 캠페인 성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3월 말부터 참여기관은 정원조성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식재 교육 등 교육프로그램과 컷플라워 활동, 꽃다발 나눔 등의 공동체 활동, 기관별 성과 공유 및 참여자 네트워킹을 위한 정원 축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키로(2㎞) 정원행동 캠페인을 통해 유휴부지를 보유한 기관 100곳의 정보도 마인드풀가드너스 누리집에 아카이빙 중이고, 현재까지 30여 곳의 정보가 공유된 상태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가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 녹지 생태도심 조성 사업의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세운녹지축 조성·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포함한 조례 68건(제정 15건, 개정 53건)과 규칙 7건(제정 1건, 개정 6건) 등을 27일자로 공포했다고 밝혔다. 세운상가 일대는 1970년대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호텔PJ,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서울시 상징 건축물이었으나 강남개발과 용산전자상가에 밀려 정체와 쇠퇴를 시작했다. 현재에는 도시축의 흐름을 단절하는 애물단지로 지적받게 됐다. 이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일대 약 13만9000㎡ 규모 녹지공간과 1만 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의 근거가 되는 조례가 제정됐다. 이번 조례에는 세운녹지축 조성 및 관리를 위한 시장 등의 책무와 세운녹지축 조성·지원에 관한 사항, 세입자 대책에 관한 사항, 세운녹지축 통합관리 시행 및 협의체 구성·기능에 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는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기후변화와 해외 유입 등으로 인해 곤충이 증가하면서 도심의 안전문제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례안은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서울시장이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또 친환경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시민 대처 요령 홍보와 연구 지원 강화를 명시했다. 아울러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등 조례안 53건이 개정됐다. 도시공원과 강변 보행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오염, 빗물, 이물질에 의한 상해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안전사고에 초점을 맞춰 맨발 걷기 지원 시 맨발 보행로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맨발 보행로 유지·보수와 이용객 안전사고 예방 관리 등 실질적인 관리와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한강공원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조성 근거를 담은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 가로수 조성·관리 승인을 받은 자가 가로수 조성 등에 드는 비용을 30일 이내에 납부토록 하는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사업시행구역면적을 1만3000㎡로 개정하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등도 일부개정됐다. 이번 조례안 제정과 개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누리집 서울소식-공고-서울시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정부가 농림지역 내 일반인의 단독주택 건축을 허용하고, 농공단지의 건폐율을 80%까지 확대하는 등 규제완화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3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하고,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규제혁신 과제와 농촌 정비 및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는 농어업인이 아니면 농림지역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일반인도 단독주택을 건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농촌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산지관리법’과 ‘농지법’ 규제가 우선 적용되는 보전산지와 농업진흥지역은 규제완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농공단지의 경우 현재 70%로 제한된 건폐율(건축 가능한 면적)을 기반시설이 충분한 경우 최대 80%까지 상향 조정한다. 이를 통해 공장 등 산업시설의 활용도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주택과 대형 축사, 공장이 혼재된 농촌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보호취락지구’가 신설된다. 주거 환경을 저해하는 시설을 제한하는 대신 자연체험장 등 관광·휴게시설을 허용해 쾌적한 마을 환경을 조성과 지역 관광을 촉진할 방침이다. 개발행위·토석채취규제도 완화된다. 이미 설치된 공작물을 유지·보수하는 경우, 토지 형질변경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골재 수급과 건설공사비 안정화를 위해 지자체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 토석채취량 기준이 3만㎥에서 5만㎥ 이상으로 완화돼 사업 추진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아울러 성장관리계획을 변경할 때 주민의견청취 절차가 중복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중복 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간소화된다. 단 성장관리계획 수립 시 제출된 주민의견을 반영하여 중요한 내용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재공고를 통해 의견을 다시 수렴하게 된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이번 개정안은 농촌과 비도시지역의 경제 활력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을 목표로 마련했다”며, “입법예고 기간에 제출되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개정안이 상반기 중에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5월에 열리는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 지자체와 조경업체를 대상으로 현장투어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오는 5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전주월드컵광장에서 펼쳐지는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 B2B(기업간), B2C(기업-소비자간), B2G(기업-지자체간) 거래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올해 5회째를 맞아 그동안 알린 정원산업박람회 인지도를 실질적인 거래 플랫폼이 구축된 박람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장투어는 박람회 기간 5월 10일과 12일 총 2회 운영된다. 전국 조경식재·시설물·설계업체와 정원작가, 정원주, 지자체 대상으로 박람회 현장을 돌아보게 된다. 시는 156개 식물과 도구, 장비, 예술소재 등 생산농가와 업체 대상으로 직접 거래를 주선할 예정이다. 현장투어에는 전문·시민작가가 조성한 정원의 설명을 듣는 정원해설 시간도 마련된다.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과 정원 관련 업체, 지자체 관계자 등은 오는 4월 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신청 방법은 전주시 누리집의 새소식란과 전주정원산업박람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 녹지정원과 정원산업팀에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산림청이 산불 확산 사태에 대응해 위성 정보를 활용한 대규모 화선 탐지를 완료했다. 산림청은 건조한 봄날씨와 태풍급 바람(순간 초속 27m내외)으로 인해 경북 5개 시·군(의성·안동·영양·영덕·청송)으로 비화된 산불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 정보를 활용한 전체 화선 분석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산불은 전례 없는 확산 속도를 보였다. 25일 오후 서쪽 선단지 화선에서 영덕 강구항(직선거리 50km)까지 불길이 번졌으며, 불티가 12시간 이내에 최대 51km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티가 민가와 산림에 동시에 떨어지면서 불길이 커지고, 이로인해 생긴 불티가 다시 날아가 불이 확산되는 악순환으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매핑 드론, 적외선 탐지 비행기, 미항공우주국(NASA) Suomi NPP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 등을 총동원해 전체 화선을 이미지로 제작했다. 지상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화선을 고해상도로 지도화한 후 대피 및 진화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해양경찰청의 고정익항공기로 산불 최외곽 좌표를 파악해 화선 작성에 반영했다. 우주에서는 NASA 위성 기반 기술을 통해 전국 대형산불의 위치, 촬영 시점의 산불 확산 방향 및 경계 정보를 수집했다. VIIRS는 375m의 해상도로 고온 영역 픽셀의 강한 적외선 신호를 탐지해 산불을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으며, 3000km의 넓은 지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어 대규모 산불 추적에 유용하다. 또한 주·야간, 안개, 연무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산불을 탐지할 수 있다. 내년에 발사될 농림위성은 5m 해상도로 한 번에 120km를 촬영할 수 있어 기존에 운영하는 다른 위성과 융합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형산불 모니터링의 정확도를 높이고, 산불 진화 전략 수립 및 주민 대피 동선 계획 등 산불재난 대응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연무 등 기상 악화 속에서도 대형산불의 화선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북 지역 대형산불의 진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주민 대피 동선 확보 등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아주 작은 것이라 할 지라도 신기하다면 자기만이 소유하고 소중히 여기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중에서 만일 당신이 남들과 다르게 미지의 영역을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본성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이번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는 모두 저 다윈이 말한 본성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연재가 하나의 첩경이 되어 자기만이 간직하고 싶은 생물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의류에게는 아무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기에 역설적이게도 한 번 관심을 들이게 되면 지독하리만치 빠져들게 되는 것이 있다. 지난해 e-환경과조경을 통해 진행했던 연재 ‘신비한 공생체, 지의류’에서는 지의류라는 생물군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연재는 백두대간이라는 우리나라 생태계의 큰 중심축 위에 얼마나 다양한 지의류들이 살고 있는지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근대 이후, 우리나라 지의류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1891년 독일 지의학자 뮐러와 1901년 프랑스 신부 푸리에가 북한에서 채집한 지의류 표본으로부터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동안 이루어진 우리나라 식물분류 연구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지의류 연구 또한 일본학자들에 의해, 일본학자의 조수 역할을 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어서, 그리고 수십 년 후 일본학자에게 도움을 구하며 선구적 열정을 불태웠던 한국학자들에 의해 윤곽을 점차 갖추게 됐다. 한반도 전역을 놓고 봤을 때 지의류 조사는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이루어졌지만, 백두대간의 지의류 연구는 덕유산, 소백산, 설악산 등 특정 산에 한정되는 조사가 대부분이었고 그러한 조사들도 대부분 작은 지의류(가상지의류)는 제외하고 큰 지의류(수상, 엽상 지의류)에 한정됐다. 백두대간의 지의류에 대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연구는 필자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재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향로봉까지 전체 백두대간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현재 설악산권역을 제외한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태백산권역의 지의류에 대해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설악산권역이 아직 남아있지만, 조금 서둘러 백두대간의 지의류를 이야기해 보고 싶다. 섣부른 시작이 아닐 거라 확신하며 설령 설악산권역까지 조사하여 모든 백두대간 지역을 다 조사하더라도 백두대간의 지의류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완전한 보고는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주요 지의류를 10종류로 나누어 보았다. 귀한 약초로 알려진 석이와 송라를 시작으로, 루돌프 사슴이 좋아하는 사슴지의류,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지네지의류, 매화나무지의류, 그리고 노란속매화나무지의류, 작은 지의류의 대표격인 접시지의류와 주황단추지의류, 바위지의류의 대표격인 국화잎지의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름도 예쁜 별지의류를 순서대로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이번 연재 첫 호의 주제인 석이(Umbilicaria esculenta (Miyoshi) Minks)를 풀어보자. 이 글을 쓰는 이유로 당연하겠지만 먼저 석이는 석이버섯이라 쓰고 지의류라고 읽는다. 버섯이 아니라 지의류라는 말이다. 물론 지의류로 판명된 것은 현미경과 더불어 과학이 발전한 근대 이후이겠지만. 석이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지의류일 것이다. 간편한 손질만 거치면 지의류 가운데 가장 먹을 만하고 약효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원전 진시황제의 아버지, 여불위가 지었던 ‘여씨춘추’에도 금강산의 석이가 소개되어 있고, 외교적으로 중요한 선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리 선조들의 석이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석이는 본초강목, 동의보감과 같은 의학서에서부터 하당집, 승정원일기와 같은 모음집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등장하며, 조선시대를 통하여 우리 선조들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석이는 지역별로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는 중요한 산림자원이었다. 금오신화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학자 김시습은 자신의 매월당시집에서 詠石耳(영석이, 석이를 읊다)라는 제목으로 석이를 칭송하는 칠언절구의 시까지 지었다. 이보다 앞서 약 천 년 전, 당나라 학자 범조위도 石耳(석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지었는데, 당송의 시가 조선시대에도 유명했으니 아마도 김시습이 범조위의 시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범조위의 시구는 생태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데,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白日照层巅,阳崖生石耳。(자일조층전 양애생석이) 뜻을 풀어보자면, ‘산꼭대기층으로 해가 비치고 햇볕드는 절벽 위에 석이가 자라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작자는 석이가 높은 산의 햇볕 드는 절벽 바위에 무더기로 자라는 점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 보면, 석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의 북동쪽에 해당하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종이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석이속(Umbiliaria)의 지의류를 모두 고려한다면 전세계 약 9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엔 7종이 자생한다. 석이 이외에도, 작은석이, 주름석이, 구름석이, 큰뒷주름석이, 무에석이, 깊은산석이가 더 있지만, 문헌상으로 기록되어 있거나 혹은 북한지역에 자생하는 종들이 대부분이고 남한에선 석이와 작은석이를 주로 볼 수 있다. 석이와 작은석이는 쉽게 구분된다. 일단 석이는 크기가 커서 아기 손바닥만 한 것부터 수십 센티미터까지 자라며 개체들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다. 작은석이는 이에 비해 그 크기가 손톱보다도 작은 개체들이 다닥다닥 서로 붙어 자란다. 산 절벽 바위에 목이버섯처럼 큼직하게 생긴 것이 붙어있다면 석이를 찾은 것이고, 석이 주변에 미니 석이처럼 생긴 것들이 보인다면 바로 작은석이일 것이다. 석이와 혼동되는 종류로 담수석이속(Dermatocarpon)과 큰병풍석이속(Lasallia) 지의류가 있다. 석이처럼 바위에 붙어 자라지만 황토색 혹은 옅은 갈색이 아니라 회색빛을 띤다면 붉은배담수석이이고 석이나 작은석이처럼 아랫면이 검은색이 아니라 붉은 갈색빛을 띠어서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것 같다. 또 큰병풍석이 종류는 석이처럼 생겼지만 표면이 두드러기처럼 우둘투둘 불거져 있고 불거진 만큼 아랫면을 보면 쏙 들어가 있다. 석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오랫동안 이용됐다. 특히 북미 인디언들은 큰뒷주름석이(Umbilicaria muehlenbergii (Ach.) Tuck., 크리족 인디언은 ‘아시니와콘’, 치페와족 인디언은 ‘테치’라고 부름)를 부수어 넣어 (석이는 젤라틴 성분이 있으므로) 버섯향이 나는 걸죽한 탕처럼 만들어 먹었고 이 요리는 썰매개들에게도 좋은 영양공급원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차, 약재, 고급 음식 재료로 쓰였고, 앞서 언급했듯이 나라간 외교의 중요한 물품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이 정도로 마무리 짓고, 지의류의 물질과 효능에 대해선 다음 호(송라 편)에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현대 생물분류학의 아버지이자 종-속-과-목-강-문-계 체계를 만든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석이는 영양면에서 영불이끼보다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영불이끼(Cetraria islandica (L.) Ach.) 또한 석이처럼 유럽에서 오랫동안 식용했던 지의류인데 석이가 몸에 훨씬 좋다는 의미이다. 예나 지금이나 약초꾼들의 주요 채집 목록이라서 석이를 실제로 보기가 쉽진 않다. 그러나, 이렇게 글로 보는 것보다 한 번쯤 직접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1000m급 높은 산의 등산로를 따라가다 햇살 비치는 서늘한 절벽을 보게 된다면 몇 발짝만 더 움직여 유심히 관찰해 보자. 등산로에선 잘 보이지 않는 절벽 뒷모습에 조용히 낙엽처럼 숨을 쉬는 석이가 당신을 반길지도 모를 테니까. 이병권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보전실 박사
    • 이병권 박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보전실[email protected]
    • 2025-03-27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농심과 크리스찬디올이 오는 5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자사의 철학을 담은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에 민관협력을 통한 동행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3월 25일과 3월 27일에 각각 농심, 크리스찬디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동행정원 조성 협약은 앞선 동양생명, 아시아산림협력기구, KB증권, 깨끗한나라, 정선군, 춘천시에 이어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로, 농심과 크리스찬디올은 처음 참여하는 것이다. 농심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번 정원 조성을 통해서도 ‘자연과의 공존’을 중시하는 기업의 비전을 표현한다. 자연의 원초적 요소들의 에너지가 곡식의 작은 낱알에 응축되고, 이것이 인위(人爲)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식품이 되는 과정을 담은 특색있는 정원을 선보인다. 크리스찬디올은 정원에서 받은 영감을 패션과 뷰티로 승화시켜 왔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브랜드다. 이번 기업동행정원을 통해 서울 시민들이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디올의 정원은 200m 길이의 플라타너스 녹음 아래, 프랑스 정원과 한국의 토착 식물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행사 종료 후에도 본래의 경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계절의 변화를 반영한 식재 선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작년에 비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동행정원을 선보이고자 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정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원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시민들께서도 생활 속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경기도가 건설공사대장 미통보로 벌금을 내는 업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통보 제도를 알리는데 나선다. 도는 건설공사대장 미통보로 인해 행정처분을 받는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해 건설사업자를 대상으로 건설공사대장 전자적 통보 의무화 제도를 홍보한다고 27일 밝혔다. 건설사업자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도급계약금액 1억 원 이상, 하도급계약금액 4000만 원 이상 공사 시 계약 체결일 또는 변경사항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건설산업종합정보망에 건설공사대장을 전자적으로 작성, 발주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건설공사대장 완료일까지 미통보 시 위반횟수에 따라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400만 원까지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공사대장 통보제도 위반 건수는 약 2256건, 과태료 금액은 10억9400만 원에 이른다. 도는 효율적인 제도 홍보를 위해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간담회를 실시하고, 건설공사대장 통보제도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제작,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와 협력해 배포할 예정이다. 배포되는 안내문의 QR코드로 접속하면 도 평생학습포털 지식(GSEEK) 누리집에서 건설공사대장 통보제도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건설공사대장 전자통보 신규작성과 통보 방법, 대장관리방법, 행정처분에 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도는 시군 관급공사 감독부서에 건설공사대장 통보 여부 사전 확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미통보 시 감리자, 시공자에게 건설공사대장 통보 내용 전달을 요청해 관급공사에 참여한 업체가 건설공사대장 통보를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건설사업자가 관련 규정을 숙지하도록 돕기 위해 안내문을 제작 배포했다”며 “건설사업자가 관련 법령을 준수하도록 적극 홍보해 건설업체들의 과태료 부담 경감과 제도 준수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인천 백령과 대청에 생태관광명소로 도약을 위한 거점시설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27일 백령·대청 지역의 지질학적, 생태학적, 문화적 자원을 보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백령·대청 지질공원센터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센터는 사업비 총 50억 원을 들여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일원에 648㎡,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에 발맞춰 지질, 생태, 문화, 역사 등 관광자원을 총괄하는 거점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서해 최북단에 놓인 대청도의 특성을 반영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질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는 문화와 여가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앞서 26일에는 문경복 옹진군수를 비롯해 이동우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는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등 생태기반시설을 구축해 생태교육, 체험, 연구의 거점시설로 조성된다. 관찰 전망대, 전시 공간, 교육시설 등을 갖춘 후 백령도의 독특한 생태환경과 점박이물범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시는 두 시설이 완공되면 백령·대청 지역의 지질학적, 생태학적, 문화적 자원을 보존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동우 시 해양항공국장은 “백령·대청 지역은 지질학적, 생태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센터와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착공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통해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봄철을 맞아 시민들이 꽃길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5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봄 꽃길은 도심 내 크고 작은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모두 포함해 전체 길이가 248㎞에 이른다. 올해는 기존 173개 봄 꽃길에서 1개를 제외하고 3개를 새롭게 선정해 총 175개의 노선을 발표했다. 추가된 구간은 ▲은평구 녹번서근린공원 산책로 ▲진관4로 가로수길 ▲뚝섬한강공원 일대 능동로 꽃길이다. 봄 꽃길에는 벚꽃·이팝나무·유채꽃·개나리·진달래·철쭉 등 봄을 대표하는 꽃 외에도 계절별 우수정원식물로 구성된 서울 매력식물 400선 도감을 활용한 다양한 화종이 조성돼 있다. 서울의 봄 꽃길 개화 시기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3월 29일경, 벚꽃이 4월 8일경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는 175개의 봄 꽃길을 장소의 성격에 따라 4개 테마길로 분류했다. ▲가로변 꽃길(75개소) ▲공원 내 꽃길(55개소) ▲하천변 꽃길(36개소) ▲녹지대(9개소)로 구분해 각 위치와 예상 개화 시기를 함께 소개했다.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5선’은 서울시 누리집 ‘스토리인서울’ 및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봄 꽃길에서는 시가 지난해 조성한 ‘매력․동행가든’ 536개소도 함께 만나볼 수 있으며, 올해도 500개소 이상의 정원을 조성해 2026년까지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봄바람에 마음까지 설레는 봄에 발길 닿는 곳곳 어디서든 꽃잎 흩날리는 봄 풍경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매력․동행가든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구석구석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채워가고 있으니,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의 아름다운 봄꽃길에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재충전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경기도가 2025년 시민정원사 과정과 조경가든대학 과정 교육생을 내달 1일까지 모집한다. 도는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시민정원사 양성교육은 올해 조경가든대학 과정 260명, 시민정원사 과정 140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육은 입문자를 대상으로 식물과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실습을 배우는 ‘조경가든대학 과정’과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심화 내용을 다루는 ‘시민정원사 과정’으로 구성됐다. 각각 56시간과 120시간의 교육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시민정원사 과정은 교육 이수시 연말에 도지사 명의 ‘시민정원사’ 인증서가 수여된다. 조경가든대학 과정 모집 대상은 정원문화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가능하다. 경기도민에게는 수업료가 지원되며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시민정원사 과정’은 경기도민이면서 조경가든대학 수료자, 산림·원예·조경 관련학과 대학 졸업자, 관련분야 국가자격증 소지자만 신청할 수 있다. 교육기관 누리집 공지사항에 교육기관별 교육계획·일정 등을 확인해 신청해야 한다. 올해는 ▲신구대학교 산학협력단(성남) ▲수원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수원) ▲신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안산) ▲대림대학교 평생교육원(안양) ▲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안성) ▲농협대학교 산학협력단(고양) ▲중부대학교 산학협력단(고양) ▲신한대학교 평생교육원(의정부)의 8개 기관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이정수 도 정원산업과장은 “경기도 시민정원사는 전국 최초로 2013년부터 시행해 온 제도로 현재 정원문화 활성화와 지역 봉사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많은 도민이 참여해 경기도 정원문화가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2025 한국경관학회 특별세미나’가 성료했다. ‘신안 1004섬, 바람과 문화가 빚어낸 마인드스케이프: 글로컬 섬 문화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신안군의 아름다운 경관, 풍부한 문화, 그리고 무한한 관광 자원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다. 배웅규 한국경관학회 회장은 개최사를 통해 “섬은 단순한 고립된 공간이 아닌 문화와 자연이 서로 만나고 융합하는 공간이고 존재와 시간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아름다운 장소”라며 “신안 1004섬이 가진 독특한 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세미나 첫날에는 ▲박우량 신안군수의 ‘1004섬을 상상하다’를 시작으로 ▲신준호 연수당 대표이사의 ‘자연주의 정원’ ▲신은주 호남디자인산업협회장의 ‘공간 브랜딩과 도파민’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의 ‘1004섬, 문화·연대·협력을 통한 글로컬 메가이벤트의 장’ ▲신미영 광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뮤지엄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 등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 1004섬의 지리적 특성과 인구소멸문제를 언급했다. 박 군수에 따르면 서울시 22배 면적의 신안군은 인구 3만8000명으로 1028개 섬들로 이뤄졌다. 고립된 섬들과 인구 소멸 위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선화 섬 프로젝트 등 지역 정체성을 살린 문화와 자연을 결합한 관광산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준호 연수당 대표이사는 ‘자연주의 정원’을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서울시의 매력정원 등 한국 정원문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또 아우돌프의 해외 작품부터 한국의 베케 정원까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한 작품의 사례들을 설명하면서 신안군의 정원과 문화를 결합한 관광자원 창출 목표를 지지했다. 신은주 호남디자인산업협회장은 ‘공간 브랜딩과 도파민’을 주제로 공간브랜딩 관점에서 신안군의 문화 정책을 바라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신 회장은 고흥 쑥섬쑥섬 프로젝트와 곡성 뚝방 마켓 사례를 통해 독특한 문화 자원과 경관을 활용한 브랜딩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안의 공간 브랜딩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 역사, 문화, 사회적 의미를 담아야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은 ‘1004섬, 문화·연대·협력을 통한 글로컬 메가이벤트의 장’을 주제로 최근 신안,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5개 지자체가 지속 가능한 섬 문화 발전을 목표로 연대를 약속한 2030 W.I.N(World Island Ne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신미영 광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뮤지엄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섬의 다양한 가치와 뮤지엄의 역할, 섬 주민의 경제적 지원과 문화적 가치 창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성과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나오시마 예술섬을 사례로 들어 문화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하고 섬의 경제적 기반 강화를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계를 역설했다. 발표 이후 ‘글로컬 장소 만들기: 섬 경관, 문화, 관광 자원을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패널 토론회가 열렸다. 고영진 문학평론가를 좌장으로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연구부장, 조철민 차밍시티 대표, 정윤남 전남대학교 교수, 이상민 AURI 선임연구위원, 정두용 한국경관학회 부회장, 김진국 인천광역시 옹진군 공보관 등이 참여해 앞서 발표한 내용을 두고 신안군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주민참여, 지속 가능성, 신안군 자연 활용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22일 현장 답사에는 참가자들이 도초, 안좌 퍼플섬, 팔금, 암태 기동삼거리 벽화 등 신안 1004섬의 대표적인 경관 명소와 문화 유적지, 관광 자원을 방문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역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경관학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신안 1004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실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세미나는 한국경관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또한 학회지를 통해 더욱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팔당호 일부 지역에서 생태학습 교육용 선박 운항과 친환경 파크골프장 설치가 가능해졌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4일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일부개정고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확정·시행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특별대책지역 Ⅰ권역 내에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생태학습 교육용 선박 운항과 ▲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파크골프장 설치의 허용이다. Ⅰ권역에는 남양주시 화도읍(가곡리 제외), 여주시 흥천면, 광주시(도척면 방도2리 제외), 양평군 양평읍, 용인시 모현읍 등 6개 시군 30개 읍면동이 해당한다. 팔당호는 수도권 2600만 도민의 식수를 책임지는 중요한 상수원으로, 엄격한 수질 보전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규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 제한과 생활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환경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이번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도는 이번 허용사업이 주민 수요가 높은 사업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덕희 경기도 수자원본부장은 “이번 고시 개정은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태교육과 여가활동 공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상생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선과 환경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전주와 완주군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이 완주군 고산면에 들어선다. 양 시군 주민들의 파크골프장 이용 수요에 맞춰 진행된 사업이다. 전주시는 완주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완주 지역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지확보가 어려운 전주 지역 대신 접근이 편리한 완주 지역을 조성지로 결정했다. 완주군은 지난해 12월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일원에 18홀 규모의 고산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1차분 공사에 착수하고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고산 파크골프장에는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탄소저장숲과 조경시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및 완주군과 체결한 6·10차 상생 협약에 따라 완주군 고산면을 시작으로 구이면, 이서면 등 3개 지역에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양 시군은 파크골프장 조성 예산을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구이 파크골프장(18홀)과 이서 혁신도시 체육공원 파크골프장(36홀)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동해시가 묵호바다에 바다숲을 조성해 파괴된 해양 생태계를 되살리고 지역 어업의 재도약을 도모한다. 강원도 동해시는 묵호해역이 해양수산부의 ‘2025년 바다숲 조성사업’ 신규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약 9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에 시는 묵호해역을 중심으로 바다숲 조성에 나선다. 해조류 서식 기반을 회복하고, 연안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특히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면서 주요 해조류가 사라지고 수산생물의 서식지가 무너졌고, 이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어촌 경제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총 11억9200만 원(국비 9억5400만 원, 지방비 2억3800만 원)을 투입해 해양 생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바다숲 조성사업’은 단순한 환경 복원 차원을 넘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는 9억1000만 원을 투입해 해조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암반의 부착기질을 개선하고, 해조류 이식과 포자 확산을 통해 생태 기반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연안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해양 탄소흡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묵호해역 바다숲 조성은 동해안 지형과 해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따개비, 진주담치, 잡조류 등 해조류 성장을 방해하는 생물을 고압분사기로 제거해 해조류 착생 기반을 정비한다. 이후 종자가 부착된 연승줄과 성체 해조류를 직접 암반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서식지를 조성한다. 또한 태풍 등으로 훼손된 구역은 보식 작업을 통해 생태 기능을 회복시키고, 해조류 포자 확산을 위한 수중 저연승 시설도 설치한다. 이 시설은 앙카 구조물, 해중림초, 자연암반 등에 부자와 로프를 띄워 포자의 해류 확산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성숙한 해조류는 음건 처리 후 친환경 모조주머니에 담아 수중에 설치하며, 자낭반에서 추출한 유주자는 액상 형태로 해저에 밀착 살포해 착생률을 높인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안생태계 및 수산자원 서식처 복원 ▲수산생물 서식 기반 개선 ▲블루카본 확충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수산자원 지속 이용 기반 확보 등 다각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어업인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주도형 지속관리 체계를 구축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성대 해양수산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복원사업이 아니라 어촌 생존 기반을 회복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지역 어업인과 협력하여 사업 효과 극대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자연자본 공시 활동을 돕기 위해 ‘한국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이 출범한다. 환경부는 오는 27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리는 제5차 자연자본 공시 협의체 회의를 통해 ‘한국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컨설테이션 그룹)’을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자연자본 공시’는 기업이 자연과 관련된 위험과 기회를 재무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안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21년 6월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NFD)’의 설립 이후 국제 규범(글로벌 이니셔티브)화되고 있다. TNFD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와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설립됐으며 현재 1700여 개의 금융기관과 기업이 가입해 있다. ‘한국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은 지난해 3월 구성된 ‘자연자본 공시 협의체’와는 별개로, 기업의 자연자본 공시 활동을 지원하는 보다 포괄적인 기구로 운영된다. 기존 협의체는 자연자본 공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이번 지원연합은 실질적인 정보 공유 및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연자본 공시 협의체’ 회원 31개 기관은 이날 5차 회의에서 이번 ‘한국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의 출범을 환영하고, 참여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주도하는 ‘한국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은 자연자본 공시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단체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으며,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누리집에서 가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에서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엠에스앤에이디(MS&AD) 보험그룹과 노린추킨 은행이 일본 내 운영 사례를 공유하며 향후 운영과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지원연합 출범을 계기로 한국은 미국, 일본 등 15개 국가와 3개 지역에 이어 19번째로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이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국가가 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한국 자연자본 공시 지원연합이 국내 기업의 자연자본 공시 이행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자연자본 공시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새만금개발청(이하 새만금청)은 지난 25일 새만금 유관기관, 산단 입주기업과 함께 ‘새만금 그린 트러스트(Green Trust)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린트러스트는 환경보호, 탄소저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다. 이날 새만금청을 비롯해 새만금개발공사,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성일하이텍, 이피캠텍, 풍림파마텍이 참여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새만금 개발을 목표로 민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에서 마련됐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강화되고 탄소감축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관 참여가 절실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새만금 그린 트러스트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시범사업을 통해 방조제 주변 경관 작물 식재와 자전거길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을 통해 새만금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만금청은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새만금의 녹지 확대와 특화 경관을 조성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플로깅, 해양 업사이클링, 나무 지킴이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첫 걸음으로 오는 4월 중 새만금 그린 트러스트 공식 출범식과 함께 새만금 일대에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홍남 새만금청 차장은 “새만금 그린 트러스트(Green Trust)가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과 정부 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며 “참여 기관과 기업에 이에스지(ESG : 환경·사회·투명경영) 인증 지원과 우수 활동 표창 등 아낌없이 지원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는데 청 차원에서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라남도가 여수를 대한민국 대표 K-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경도 해양관광단지와 화양지구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7월 시행사 교체로 중단됐던 경도 진입도로(연륙교) 공사가 올해 3월 재개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길이 1.35㎞, 2차로 규모의 연륙교 건설에는 1349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공정률은 20%다. 또한 307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와 빌라형 콘도 등 총 929실 규모의 숙박시설 건립과 함께 1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휴양·레저 인프라 조성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당 부지에 위치했던 초등학교는 이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9월 2학기부터 새 건물에서 수업이 시작된다. 호텔은 지상 29층 규모로 건설된다. 부대시설로는 그랜드볼룸, 세미나실, 실내외 수영장, 레스토랑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호텔 설계는 국제공모를 통해 랜드마크급 디자인을 반영한 건축물로 설계한 뒤 2026년 4월 착공,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관광단지 조성사업에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한다. 화양지구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206m 규모의 인피니티 사계절 수영장이 2027년 들어설 전망이다. 도는 여수 화양면 장수리 일원 6.43㎡ 부지에 약 1조524억 원을 투입해 골프장, 호텔, 콘도,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단지 ‘힐&테라스콘도’를 조성한다. 화양 복합관광단지 핵심 시설이 될 ‘힐&테라스콘도’는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로 274객실과 500명 수용 규모의 컨벤션 등을 갖춘 숙박시설이다. 사업 시행자인 HJ디오션리조트는 지난해 11월 실시설계와 건축허가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화양 장등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현재 운영 중인 인근 골프장과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디오션CC(18홀) 골프장은 국제 규격에 맞춰 27홀로 확장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유치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경도와 화양지구가 차별화돼 투 트랙으로 관광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는 셈으로, 여수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를 중심으로 동부권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경도 개발이 동부권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된다면, 화양지구 개발은 동북아 해양관광의 허브로 도약할 핵심사업”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수원시정연구원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생태적 회복력을 갖춘 도시 구축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자연도시, 수원의 미래 구상(Nature Positive Future, Suwon)’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25일 수원컨벤션센터 이벤트홀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훼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자연 기반 해법을 공유하고, 수원의 ‘자연도시’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세 번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시바타 쇼조(Shozo Shibata) 교토대학교 명예교수는 ‘정원에서 도시로: 통합형 녹지공간 창출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전통정원과 종교공간이 도시 녹지의 회복력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린미니멈’ 개념을 적용해 각 도시 내 최소한의 자연공간 확보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고립된 녹지 공간을 연결하는 ‘생태회랑(그린 네트워크)’ 조성을 통해 도시 전체의 생태적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장윈루(Yunlu Zhang) 북경임업대학교 교수는 “생태계서비스 강화를 위한 도시 및 경관계획: 중국 베이징의 다층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베이징-텐진-허베이 도시권에서 나타나는 기후 리스크와 공간적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물-열-탄소’ 시스템 기반의 복합생태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 분석모델을 활용해 냉각 수요-공급 지점 및 회랑을 도출하고, 생태·레크리에이션 복합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 적응력과 생태적 회복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단일 기능 생태계보다 다기능 생태계 설계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며, 서울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손용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자연친화도시 수원 구상: 실천과 과제” 발표에서 수원의 녹지 환경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권 내 녹지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고, 권역별로 특화된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손 교수는 도심부(장안구·영통구)에는 생활밀착형 녹지(손바닥정원)를, 권선구·팔달구에는 커뮤니티형 정원사업과 공공녹지 거점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현실 정원 설계, 기업 참여형 생태 네트워크 구축, 민관협력형 그린뉴딜 사업 등 실행방안도 소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배정한 한국조경학회장을 좌장으로, 국내 도시조경·환경 전문가들이 도심 생태계 보전과 도시재생의 연계 가능성, 민관협력 모델 확대 방안, 시민참여 기반 지속가능 녹지관리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진 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의 자연친화적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탄소중립, 공원녹지, 하천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정책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수원이 자연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연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공유된 지식과 제안들이 수원의 환경정책을 한 단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수원만의 도시 브랜드 정립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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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정원, 식물의 언어를 묻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가와정원가는무엇이같고또무엇이다를까.조경설계와식재,생태적접근사이의접점을사유하는새로운장이열렸다. 지난3월28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빌딩에서‘2025식물적용학토크쇼’가개최됐다.조경과정원의경계를넘어식물적용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는이토크쇼는작년에이어두번째시즌으로,오프라인과온라인에서동시에진행됐다. 이번토크쇼는이양희더퍼레니얼&천변만화대표,오세훈더퍼레니얼&이듬해대표,김세희씨드폴크&도도엑스대표,김기정한택식물원모듈러플랜팅연구자가공동PD로참여해기획을이끌었다.고정희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대표는인사말과함께독일어번역을실시간화상으로도왔으며,공간은박명권그룹한어소시에이트대표가제공했다. 두번째시즌의첫회차는‘조경가의정원은무엇이특별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해,‘조경가의손끝에서태어난정원’이라는주제로정해졌다.이날행사에는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소장과독일의조경가베티나야욱슈테터(BettinaJaugstetter)가연사로초청되어깊이있는강연을펼쳤다. 이양희PD는“로사이의작품은조경가의식재접근방식을이해하는데중요한사례가되었고,숙근초식재가일상적인독일공공녹지분야에서활동해온베티나야욱슈테터는우리의첫해외연사로,의미있는시작”이라며두연사를환영했다. 박승진소장은‘나무를,잘,심자’라는제목으로강연을시작했다.그는영화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를인용하며,“푸른숲이있는지구는당연한것이아니며,조경가와정원가는우주의원리에기여하고개입하고있는존재”라고강조했다.이어“조경가는지구를지구답게만드는일을한다.식물은그중심에있으며,생태적사고와접근이기본”이라고덧붙였다. 그는2019년노들섬공사현장을지나며마주한작은에피소드를소개했다.가림막틈사이로자라는이름모를식물들에직접이름표를붙여준프로젝트는,사람들로하여금식물을‘잡초’가아닌하나의생명으로인식하게만들었다.이경험을통해그는“식물의소중함을쉽게알리는방법을고민하다우연히시작한작업이었지만,그만큼의울림이있었다”고회고했다. 또한박소장은폐수처리시설위정원조성,숲가게운영등의프로젝트를사례로소개하며“조경가는나무를잘심는데많은시간과고민을쏟아야하며,이는단순한설계가아니라윤리적책임이수반된행위”라고강조했다.“지구가지속가능하도록하는노력과양심,그것이오늘날우리가지켜야할조경의윤리이자책무”라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두번째연사로나선베티나야욱슈테터는식재를통한경관창출에대해구체적인사례를들어설명했다.독일바인하임지역을비롯한여러공공녹지에서숙근초식재를활용한그는“자원의절약이숙근초식재의핵심”이라며,물,토양,입지,인적자원의활용을고려한혼합식재기법을강조했다. 그는숙근초의성질과성격을정확히이해하는것이우선이며,단순한미적배치가아닌생태적균형을기반으로한식물조합이필요하다고설명했다.이러한방식은시간이지나도유지·관리의부담이줄어들며,지속가능한경관조성에적합하다고말했다.“처음에어떻게심고어떻게조합하느냐가생태의지속성을좌우한다”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이번토크쇼는조경설계에서식물의역할을다양한관점에서조명하고,식재디자인이생태적가치까지포괄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함을시사했다.단순한식물배치가아닌,지속가능한생태계를설계하는조경가의역할이새롭게조명된시간이었다. 한편‘식물적용학토크쇼’는오는11월까지매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방배동그룹한6층갤러리에서이어질예정이다.다음회차는4월말열리며,‘사람과식물과공간이만드는변주’를주제로이가영서울가드닝클럽대표와유한경디자인다나함대표가강연자로나설계획이다.
김준연 STOSS 소장 “기후 변화 대응, 조경 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건설사조경협의회의초청특강으로진행된김준연STOSS소장강연이성황리에마무리됐다.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건조회)는지난21일대우건설본사에서‘제1회전지적조경시점’기술세미나를열었다.이번세미나는조경디자인의미래와지속가능한방향성에대해정보를공유하고,참가자들이실무적인도움을얻을수있는자유토론의자리로마련됐다. 최형욱건조회회장(대우건설매니저)은“건조회가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것은무엇보다건설사간의소통을강화하는것”이라며,“이번강연이단순히강의형식이아닌,질문과토론을통해서로의생각을나누고배울수있는기회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또한“각분야전문가들의인사이트를얻고,이를실제업무에어떻게적용할지고민하는시간이되기를기대한다”며적극적인참여를당부했다. 김준연소장은STOSS에서진행한다양한글로벌프로젝트를통해‘미국현대조경설계의트렌드’에대해심도있는강연을펼쳤다.특히각프로젝트가지닌기후변화대응및지속가능한도시설계적의미에대해깊이있는이야기를이어갔다. 우선이와관련한매우중요한프로젝트로‘보스턴항구도시재개발프로젝트’를언급했다.이곳은“단순한재개발이아니라미래기후변화에대응하는도시의그린인프라를설계했다”며기후변화로인한해수면상승을예측하여저지대와홍수에취약한지역을대상으로방수벽과녹지공간을적절히배치하고,도시회복력을높이기위한물순환관리시스템을설계하는등기후변화에강한도시로만들었다.그린인프라를통해기후변화에대응했을뿐만아니라,사회적,환경적기능을결합한지속가능한설계로서,매우모범적인프로젝트였다고강조했다. ‘텍사스갤버스턴도시재개발’도“기후변화로인해산업항구가유휴지로변하면서이를자연기반설계(Nature-basedDesign)로전환한중요한사례”였다.이방식은“토목공학적접근을넘어서,조경을통해환경과인프라가상호작용하도록한점이핵심”이었다며기존의하드엔지니어링을넘어서자연적해결책을통해도시회복력을높인의미있는사례였다. ‘밀워키강변재개발’은“단순한산업공원화가아니라,물이자연스럽게유입되고흡수되는시스템을구축하여도시생태계의회복을도모하는설계였다”고소개했다.물관리와자연적흡수시스템을통해강변지역에서발생할수있는홍수와배수문제를해결함으로써도시내기후변화대응력을높이고,동시에공공이용공간으로서의역할도강화했다. ‘로스앤젤레스윌밍턴항구워터프런트’는“단순히관광지개발이아닌,도시의복원력과생태적건강을동시에고려한설계”였다.“기후변화로인한해수면상승을대비한설계가핵심이었으며,자연의흐름을반영한공간을만들어가는것이중요했다”고강조했다.강변복원및수변공간의생태적복원을통해지역사회와자연이상호작용할수있는기회를제공하는동시에도시회복력을높이지속가능한설계의사례이다. ‘뉴욕헌터스포인트사우스파크’는뉴욕시의재개발지역에위치한공공공원으로,과거의산업지역을공공휴식공간으로재조성하는프로젝트였다.구시가지의낙후된지역을활성화시키는도시의사회적재생과공공공간의복원을동시에고려한설계로,지역주민들의커뮤니티를설계과정에반영해진행했다.단순히자연적환경을회복한것에그치지않고,공공공간으로서의역할을충실히하며사회적기능을결합한설계로서중요한의미를가진다. 미국캠퍼스조경설계프로젝트로‘데니스하이스쿨’과‘브라운대학교’가소개됐다.김소장은“학교캠퍼스조경설계는학생들의생활환경을개선하는중요한요소로,물순환관리와열섬효과완화가중요하다”며조경설계적으로는기후변화대응과물순환관리가핵심이었다고말했다.자연친화적인설계를통해학습환경을개선하고,식물다양성과그린인프라를통해캠퍼스내기후변화를효과적으로대응하는공간을마련했다. 이어진토론에서는강연에서다뤄진기후변화대응과지속가능한설계의구체적인적용방안들과실무적인고민들이줄을이었다. 한참가자는“기후변화데이터나우수량을포함한수치적증명이부족해서실무에서어려움을겪고있다”며조경설계에서의수치적증명에대한고민을내놓았다. 이에대해김소장도“기후변화데이터와우수량변화를예측하는정량적접근”이중요하다고강조하며,토목과의협업을통해설계와공학적증명을구체화할것을조언했다.프로젝트초기단계에서부터조경설계와시공팀의공감대형성이중요하다고덧붙였다. “설계를실무에적용하려면,예산문제와비용효과를고려해야할때가많은데,설계를실제로구현할때비용에대한어려움을해결하는방법이무엇인지?”도물었다. 이에대해김소장은여러단계를거쳐시공비용을산출하지만,오히려“그린인프라는장기적인비용절감을가져오는투자로볼수있다”는근본적인해석을제시했다.예를들어,자연기반설계를통해물순환관리를개선하거나,열섬효과완화를위한녹지공간을조성하면,에너지비용절감과같은장기적인경제적이점이발생한다.또중요한점은이러한설계가재해예방이나도시회복력을높여주기때문에,초기비용은높더라도장기적으로는도시의재정적안정을가져올수있다는것이다. 설계자가감리를맡고있는미국의제도에대한이야기가특히많이나왔다.현장에서설계와시공의협업이부족한현실에대해언급되자,김소장은설계자에의한감리의중요성을강조했다.미국의경우설계자가감리를함으로써설계와시공이상호견제를통해품질을높여가고있다며,설계의도가시공과정에서왜곡되지않도록함으로써설계품질을유지하고시공과정에서발생할수있는문제를해결하기위해설계자가직접감리를맡는것이좋다는의견을제시했다. 한편김준연소장은성균관대학교에서조경학을전공하고미국로드아일랜드디자인대학에서조경학석사과정을마쳤다.국내에서는삼성에버랜드디자인그룹장을역임하며조경디자인혁신을이끌었으며,현재는미국보스턴에위치한스토스(STOSS)에서디렉터로활동하고있다. 스토스는‘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을모토로크리스리드하버드교수가이끌고있는세계적인조경설계사무소로,경관을중심으로지속가능성,복원,기후등다양한분야를통합하여프로젝트에반영하고있다.하버드광장,모클리공원계획등유명프로젝트를설계한바있다. 최형욱건조회회장은이번행사를‘전지적조경시점’이라는제목으로기획한이유는조경분야가매우다양한시각이존재하기때문이라며“다양한전문가들의의견을듣고그들이생각하는조경의미래와방향성을이해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했다”고행사의취지를밝혔다.건조회는이번세미나를시작으로향후반기별로조경관련토크쇼를지속적으로열계획이다.
조경설계 공모,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려면?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설계공모제도는도시환경을개선하고창의적인설계를도출하는중요한수단이지만,여전히공정성과실효성측면에서개선해야할문제들이산재해있다.심사의투명성결여,특정업체와심사위원간의유착문제,당선작의실현가능성결여등다양한구조적한계가지적되고있다. 이에한국조경가협회는지난19일서울방배동장수아카데미홀에서‘조경설계현상공모제도의현황과전환’을주제로세미나를개최하고,조경설계공모의문제점을진단하며개선방안을논의하는장을마련했다.전문가들은조경설계공모가단순한경쟁이아니라공공의가치를실현하는중요한제도임을강조하며,보다공정하고실효성있는시스템구축이필요하다는데뜻을모았다. 이번세미나는한국조경학회와한국조경협회의후원으로열렸으며,김영민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사회를맡았다.행사구성은‘초청특강’과‘주제발표및토론’으로이뤄졌다. 초청특강에서는김준연STOSS소장이‘미국현대조경실무의관심사와사명’을주제로미국조경설계실무에서주목하는트렌드와조경가들의역할에대해논의하고,국내조경설계공모제도와비교할수있는시사점을제공했다. 주제발표에서는▲최영준서울대학교교수(조경설계공모의변천사와제언)▲이해인HLD소장(공모정상화)▲이승환아이디알건축소장(설계공모,결국심사위원의문제)▲정평진스코어러대표(조경비평상가작수상자,자격을논할자격)가발표를진행했다. 이어종합토론에서는정욱주서울대학교교수(한국조경가협회수석부회장)가좌장을맡아,주제발표자들과함께조경설계공모제도의문제점과개선방향에대해다양한의견을나눴다.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인사말에서“현상공모제도는조경설계업계에서중요한이슈임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체계적으로논의된적이거의없었다.조경설계분야는공모발주방식에서건축설계공모와같은제도적근거가부족해활성화되지못했고,여전히불공정한심사절차와투명성부족등의문제가지속되고있다”고지적했다.이어이번세미나는조경설계공모제도의운영실태를점검하고,제도개선을위한실질적대안을도출하는것을주요목표로삼았다고밝혔다. 축사에나선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조경교육인증제와조경사자격제도의연계필요성을강조하며,“많은프로젝트를수행하다보면,자신도모르는새포퓰리즘공간정치에복무하거나무분별한도시개발사업에그린워싱면죄부를발행하는경우가생기기도한다.조경가와조경학자모두이러한난맥을경계하며함께직업윤리를돌봐야한다”고강조했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은축사에서“현상공모제도는조경설계의가치를높이고창의적인디자인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기회”라고평가하며,“이제도가조경가들에게충분한기회를제공하고공정하게운영되는지철저히점검해야한다”고강조했다.또한조경가협회및학회와협력해지속적인제도개선과조경분야의발전을위해힘쓰겠다고밝혔다. 조경설계공모제도의현주소:어디까지왔나? 조경설계공모는도시공간의질을결정하는중요한요소로자리잡았지만,여전히개선해야할문제들이남아있다.지난30년간조경설계공모는공정성과전문성을확보하는과정속에서다양한변화를겪어왔다. 최영준교수에따르면,한국조경설계공모의역사는크게세단계로구분할수있다.19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초반까지는초창기단계로,여의도공원화설계공모가대표적인사례다.이시기에는공모운영경험부족으로인해절차적공정성과실행력이미흡했다. 이후2000년대중반부터2010년대까지는양적성장기였다.서울시청광장,서울숲,세종시오픈스페이스등의대형프로젝트가추진되며조경설계공모가활성화되었다.하지만실행과정에서당선작의원안이크게변형되거나설계의도가제대로반영되지않는사례가발생하기도했다. 최근에는성숙기로접어들며,조경설계공모가도시재생과정원박람회등과결합해새로운방향성을모색하고있다.특히정원디자인공모가증가하며조경설계의저변이확대되고,공공공간의문화적가치를반영하는흐름도강화되고있다는것이최교수의설명이다. 이해인소장은조경설계공모의활성화를논하기전에,공정성과전문성이확보된공모시스템을정착시키는것이우선이라고강조했다.최근공모자격제한,심사불공정,크레딧인정문제등이제기되면서공모운영방식에대한근본적인재검토가필요하다는목소리가커지고있다. 특히이소장은조경가의공모참가자격이제한되는사례가증가하고있다는점을지적했다.공원설계공모임에도불구하고조경가가단독으로참여할수없는경우가많아지면서,실력있는조경전문가들이정당한기회를얻지못하는상황이발생하고있다는것이다. 또한심사과정에서공정성을확보하는문제도중요하게언급됐다.심사위원의전문성이부족하거나특정안을밀어주는주관적평가가개입되면서불신이커지고있다는지적이다.심사이후에도당선작이실행과정에서크게변경되거나무산되는사례가빈번하게발생하며,이는공모제도의신뢰도를저하시킨다. 이해인소장은참가자격과계약요건을분리하는방식,심사위원선정기준의개선,심사과정의투명한공개등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또한공모운영시스템을체계적으로정비해,특정분야의전문가가배제되지않도록해야한다고덧붙였다. 이승환소장은조경및건축설계공모에서특정심사위원이과도하게많은심사에참여하거나,특정업체가반복적으로당선되는현상이문제라고지적했다.데이터분석결과,일부심사위원은연간허용된횟수를초과해심사를진행하고있으며,특정지역과업체에편중되는경향이두드러진것으로나타났다. 또한설계공모심사위원의전문성이확보되지않은경우가많다는점도문제로꼽혔다.심사위원이조경이나건축설계경험이부족하거나,관련분야의전문성이없는경우공정한평가가어려워진다는것이다. 이승환소장은심사위원의전문성과공정성을객관적으로평가할수있는데이터베이스를구축하고,심사과정의기록을투명하게공개하는것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심사위원이특정업체나참가자의영향을받지않도록심사방식자체를개선해야한다고덧붙였다.공정한설계공모가이루어지기위해서는단순한규정정비를넘어,심사위원구성과평가방식의근본적인개혁이필요하다는지적이다. 정평진대표는설계공모의운영방식이여전히아날로그방식에머물러있으며,이로인해공정성과효율성이저하되고있다고지적했다.일부공모에서는참가등록부터방문접수를요구하는등불필요한절차가많아경쟁의공정성을저해하는요인이되고있다는것이정대표의설명이다. 정대표는온라인참가등록시스템과전자투표방식도입이심사의신뢰도를높이는데기여할것이라고설명했다.또한실시간송출을통해심사과정을투명하게공개하고,심사위원이력을체계적으로관리하는것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공모전심사의객관성과정밀도를제고하기위한방안으로,3D스캐닝및VR기술을활용한현장답사시스템도입이제안됐다.이를통해심사위원이보다객관적이고정밀한평가를내릴수있도록지원할수있다는설명이다. 심사위원의공정성과전문성,어떻게확보할것인가? 종합토론에서정욱주교수는공모제도가조경업계에서중요한발주방식으로자리잡았지만,여러구조적한계를안고있다고지적했다.이에대해김준연소장은미국의공모제도와비교하며,조경공모전이특정한상황에서효과적인방식이지만일반적인발주방식으로는적절하지않을수있다고설명했다. 김소장은“미국에서는조경설계공모가특정한프로젝트에만적용된다.대부분국가적으로중요한사업이거나재단,국제기구의지원이필요한프로젝트에서공모를진행한다.실무적으로는공모보다는RFP(제안서요청)와RFQ(자격심사)같은절차를통해업체를선별하는방식이더일반적이다”고말했다. 김소장은국내공모제도가본래의목적보다는행정적절차에치중하는경향이있다고지적하며,설계의실현가능성을평가하는기준을강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이승환소장은“현재공모심사위원선정방식이투명하지않고,특정인물이반복적으로참여하는사례가많다.또한평가기준이일관되지않아논란이되는경우도있다.심사과정에서평가근거를명확하게제시하고,설계안의실현가능성까지충분히검토하는시스템이필요하다”며심사위원의공정성과평가기준의불명확성을주요문제로꼽았다. 최영준교수도“심사위원의결정이공공프로젝트의질을좌우하는만큼,평가자의전문성을강화하고기준을보다정량적으로정립할필요가있다.현재의방식은지나치게주관적일수있다”며심사위원의전문성과평가기준의객관성확보가중요하다고강조했다. 정평진소장은“심사과정이실시간으로공개되지않는경우가많고,평가근거도명확하지않다.온라인플랫폼을통해접수와심사를진행하고,평가과정을실시간으로공개하는것이공정성을확보하는데도움이될것”이라며공모제도의투명성을높이기위해디지털플랫폼을적극활용할것을제안했다. 또한현재일부공모전에서진행되는생중계방식이형식적인절차로만활용되는점도문제로지적됐다.정소장은“설계설명은길게진행되는반면,심사는짧게끝나는경우가많다.이런방식은심사과정이투명하다는착각을불러일으킬뿐,실제공정성을담보하지못한다”고꼬집었다. 이해인소장은“현재공모제도는경험이많은업체들에게유리한구조다.신진설계가들이경쟁할수있도록참가자격과평가기준을보다명확히정립해야한다”신진설계가들에게도공정한기회가주어질수있도록제도를개선해야한다고주장했다. 또한“공모전에서당선된설계안이실제시공단계에서크게변형되는경우가많다.원안이유지될수있도록제도적장치를마련해야한다”도짚었다. 정욱주교수는공모제도의개선을위해발주기관과의협력이필수적이라고강조했다. 정교수는“공모제도의문제는설계자와심사위원만의문제가아니다.발주처가공모를단순한행정절차로인식하는경향을바꿔야한다.조경설계공모의목적과취지를살리기위해전문가들이적극적으로발주처와협의하고,정책개선을유도해야한다”고말했다. 이승환소장도발주처와의협력이필수적이라며,“공모제도가본래의목적을상실하고단순한요식행위로전락하지않도록,발주처와지속적인대화를통해제도를개선해나가야한다”고강조했다. 청중에서질문한백종현소장(HEA)은“제안서입찰에서는심사위원이사전접촉을통해업체를미리선별하는일이비일비재하다.공정성을담보하기위해서는심사위원선정과정부터철저한관리가필요하다”며사전접촉과로비문제를해결해야한다고지적했다. 이에대해이승환소장은“현재일부공모에서는심사위원이특정업체에유리한점수를주는방식으로결과를조작하는사례가있다.이를방지하기위해심사위원명단을공개하고,심사과정에서의투명성을강화해야한다”고거듭강조했다. 정욱주교수는토론을마무리하며,“조경설계공모제도의개선은조경업계의지속가능한발전과직결된다.이를위해발주처와의협력강화,평가방식의객관화,디지털기술을활용한투명성제고등다각적인접근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아울러“공모제도의궁극적인목표는단순히설계안을선정하는것이아니라,공공의가치를극대화하는데있다.이를위해전문가들이지속적으로제도개선에나서야한다”며조경설계공모가단순한경쟁이아니라공공공간의질을높이는수단이되어야한다는점도강조했다. 이번토론회는조경설계공모의문제점을분석하고,개선방안을모색하는자리였다.전문가들은단순한문제제기를넘어실질적인해결책도출이중요하며,앞으로도지속적인논의를통해보다공정하고효율적인공모시스템을구축해야한다는데의견을모았다.
산이 정원이 되는 곳, 해남에 그린 미래 정원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전라남도해남군은지난14일2025해남정원도시포럼의일환으로‘산이정원투어’를진행했다.이번투어는사전신청자를대상으로무료로진행됐으며,이병철산이정원대표가직접해설을맡아정원의주요공간을소개했다. 산이정원은‘산이정원이된다’는의미를담은전남최초의정원형식물원이다.솔라시도기업도시의대표적인공간으로,자연본연의모습을살려조성되었으며지속가능한정원으로서미래환경을보전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2024년5월개장해현재5만평이공개되었으며,오는5월전체공간이완성될예정이다. 투어는입구게이트를지나‘맞이정원’에서시작됐다.이곳은산이정원의땅이원래바다였음을표현하기위해바닷물결을닮은사초식물이심어져있다.이어방문객들은자연호수를중심으로조성된‘물이정원’으로이동했다.호수와이재효작가의조형물이조화를이루며,이곳은산이정원의다양한식물들에게생명수를공급하는역할을한다. 호숫가를따라가든뮤지엄으로이동하면,앞마당에서두개의의자조형물이눈길을끈다.어린왕자의의자를모티브로한이공간은‘동화정원’과맞닿아있으며,동화속이야기를주제로한정원으로조성될예정이다.가든뮤지엄내부에서는정원과해남의경관을감상할수있으며,자연친화적인복합문화공간으로설계됐다. 탄소중립과ESG경영을실천하는‘약속의정원’도방문했다.이곳에는붉가시나무,녹나무,삼나무등탄소저감효과가높은나무2050주가심겨있으며,기부자의이름표가부착돼있다.이와함께,결혼식을위한공간으로조성된‘서약의정원’도소개됐다.하얀채플과덩굴식물이어우러진이곳에서는아름다운결혼식이열리기도한다.이대표는본인회사의직원부부가이곳에서사진을찍은일화를언급하며,가장보람을느낀순간이었다고고백했다. 산이정원의대표적인공간인‘하늘마루’에서는유영호작가의‘BridgeofHuman’조형물을만날수있다.‘그리팅맨-인사하는사람’으로도많이알려진작품이다.작가는이작품을통해“땅과땅을잇고,사람과사람을연결하는의미”를담았다고설명했다.이곳은방문객들이직접참여하는가드닝체험공간으로계획됐다. 또한후박나무군락지‘나비의숲’,대나무숲을가르는바람소리와풍경소리로마음을정화하는‘소리의정원’,산이정원의정원사들과날씨를그린‘날씨사냥꾼의정원’,어린이를위한놀이터‘거미의숲’등다양한주제의정원들도이어졌다.전망대에서는홍가시나무로조성한‘생명의나무’미로가펼쳐졌으며,어린이들이메타버스를활용해‘나의반려나무찾기’체험을할수있도록설계됐다. 마지막으로200년된동백나무가자리한공간을방문했다.마을의한어르신이농사로인해상처입은나무를보호해달라며기부한이나무는,오랜세월을살아온만큼특별한의미를지닌다. 이병철대표는전망대에서“새것이가장좋다고생각할수도있지만,정원은오히려시간이흐를수록더욱가치가깊어진다.외국의정원들은수백년에걸쳐지금의모습을갖췄다”며“이곳역시나무가자라고변화하는공간인만큼시간이필요하다.일부에서는빠른성과를기대하지만,정원은건물을짓듯이만들수있는것이아니다”라고강조했다. 이어“산이정원에서는화려한일년초보다사계절내내피고지는다년생식물을심어지속가능한아름다움을추구하고있다”고설명했다. 또한산이정원이위치한환경적특성에대해서도언급했다.이곳의토양에는소금기가남아있고,바람도강하게불어배수개선이필수적이었다.염분차단층을조성하고,이환경에적합한식물을선별하는과정이필요했다는것이이대표의설명이다. 이대표는200년된동백나무를언급하며“과거누군가가미래를생각하며천천히자라는동백나무를심었듯,우리도미래세대와소통할수있는정원과환경을만들기위해고민하고있다”고밝혔다. 마지막으로“올해완성될산이정원은앞으로도탄소중립과기후위기대응을위해지속적으로노력할것”이라며투어에참여한방문객들에게감사를전했다. 산이정원은올해완전개장을앞두고있으며,탄소중립과기후위기대응을위한노력을지속할계획이다.
해남, 정원도시로 향하는 첫걸음… ‘2025 해남정원도시 포럼’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전라남도해남군이정원도시로도약하기위한첫걸음을내디뎠다. 해남군은지난13일해남군화원면해남126호텔에서‘2025해남정원도시포럼’을개최했다.‘정원도시,해남·땅·끝에서피어나다’라는주제로열린이번포럼에서는정원도시조성을위한정책방향과정원문화확산방안을논의했다. 포럼에는해남군민과정원전문가,타지자체관계자등25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해남의가능성과방향을함께고민했다.행사는해남군이주최하고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정원도시포럼,씨케이어소시에이트가주관했으며,산이정원이후원했다. 정원도시조성을위한협약체결 행사에서는해남군,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간협약이체결되며본격적인논의가시작됐다.명현관해남군수와김대한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생태정원도시조성및유지관리에관한합의각서(MOA)에서명했으며,심상택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은‘농어촌수도정원도시해남’의발전방향에대한업무협약(MOU)을체결했다. 명현관군수는“해남군은민간·기업·행정이함께하는정원도시를목표로다양한구상을하고있다”며“최근국비지원을통해전국최초로생태정원조성사업을추진하게됐다.이번포럼이해남의미래비전을제시하는계기가될것”이라고말했다. 이성옥해남군의회의장은“해남이정원도시로발전하면지역경제와주민삶의질향상에크게기여할것”이라며,“포럼에서논의된내용을바탕으로정원산업을육성할방안을모색하겠다”고밝혔다. 정원도시,법제화필요성제기 포럼에서는정원도시해남의가능성과발전방향을다각도로조망하는강연이진행됐다. 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장은기조강연에서“해남은중앙정부예산400억원을확보한첫생태정원도시”라며,“남해안정원문화관광벨트의거점이될수있다”고전망했다.또“정원도시는도시의구조와생활방식을변화시키는개념으로,마을이중심이되는‘마실정원’과같은주민주도형정원이중요한모델이될것”이라고강조했다. 남수환국립정원문화원실장은“정원은단순한녹지공간이아니라도시문제해결의중요한열쇠가될수있다”며,“인구감소,경제회복등의이슈를정원조성을통해해결하는전략이필요하다”고말했다. 김인호환경교육혁신연구소소장은“정원정책은탄소중립,개인의행복과건강에도중요한영향을미친다”며,부서간협력과세대간역할수행의중요성을강조했다. 이병철아영대표는“도시전체를정원으로조성하는솔라시도는모든생명이공존하는생태정원도시를목표로했다.물길,숲길,사람길이연결된9개의정원을중심으로생활권을설계했다”며“해남은겨울에도꽃축제가가능한지역으로,차별화된정원문화를조성할수있다”고말했다. 황승흠국민대학교교수는“해남은우리나라에서가장일조량이가장많은지역으로,정원도시에적합한환경을갖추고있다”면서정원도시법제화가선행돼야한다고주장했다.현재법적으로공원이나대지조경공간(대지안의조경)이정원으로인정받지못하는상황에서스팟중심전략으로지속가능한정원을육성하는데한계가있다는지적이다. 해남,정원도시마중물역할기대 이어진종합토론에서는정원도시실현을위한구체적인방안들이논의됐다.종합토론에는▲신승복산림청수목원정원정책과사무관▲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자원과장▲박상정해남군군의회의원▲문미란전라남도산림휴양과과장▲송명준한국식물원정원협회K가든분과장▲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김종호남도정원연구소대표등7명이토론자로나섰다. 김종호대표는“정원도시의핵심은시민참여”라며,“해남군자체적인정원지원센터연계를통해주민이주도하는정원문화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서영애소장은“정원정책이각지역의특성에맞게차별화돼야한다”며,“정원사업과정원도시사업의차이점은‘사람’이다.일회성이아닌지속적인주민참여를유도할방안을고민해야한다”고말했다. 송명준분과장은“정원도시는지자체의적극적인마스터플랜이뒷받침돼야한다”며,“문화의공공성을유지하면서기업과개인의역할을조화롭게배분해야한다”고주장했다. 배준규과장은“해남의정원도시사업이전국적인정원정책의마중물역할을할것”이라며,“국민과함께하는정원문화조성이중요하다”고말했다. 박상정의원은해남의잘알려지지않은훌륭한역사적자원들을정원에담을수없을지고민했다며“다양한부서가협력해정원의영역을확장해나가기를바란다”고말했다. 신승복사무관은“민간정원정책을담당하는입장에서,앞서이야기된공원법규제등을완화하기위해노력중이다.민간정원조성연구원도만들예정이다”고밝혔다.이어“정원을주변문화관광자원과연결해프로그램을개발·운영·관리하면도시내자원이자연스럽게이어지며실질적인정원도시가될것”이라는의견을피력했다. 한편해남군은올해솔라시도기업도시내58만㎡규모의서남해안생태정원도시공사를시작하며,9개의민간정원을조성할계획이다.또한주민이주도하는‘마실정원’사업을통해14개읍면에정원문화를확산할계획이다.
[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한국생태복원협회, 새 회장단 출범과 함께 생태복원 도약 선언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한국생태복원협회가제14대회장단출범과함께조직개편을단행하고,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의업무협약을체결하며자연환경및멸종위기야생생물보전·복원에대한협력을강화해나간다. 13일SC컨벤션아나이스홀에서열린한국생태복원협회제26회정기총회및회장이·취임식에서는2024년도사업결산및감사보고가진행됐으며,2025년도조직개편,임원진구성,사업계획및예산심의가이루어졌다. 이날공식인준을받은박영철신임회장은조직개편안을발표하며,부회장분과위원회책임제를도입하고특별위원회를재구성할계획을밝혔다.또한국제적인환경이슈에대응하기위해ESG위원회를신설하고,회원간소통을강화해자연환경보존사업을더욱발전시켜나가겠다고강조했다. 취임사에서박영철신임회장은"협회가환경복원과생태계보호에앞장설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들과적극적으로소통하며실질적인변화를이끌어내겠다.우리는기후위기시대에생태복원의역할이그어느때보다중요하다는점을명심해야한다"고강조했다. 또한“국내외다양한기관과협력을확대해우리나라생태복원기술의국제적위상을높이겠다”며,“탄소중립,생물다양성보전,지속가능한개발을위해협회의역량을더욱강화할것”이라고밝혔다. 총회에서는2025년도협회의주요사업및예산계획도논의됐다.주요사업으로는자연환경대상공모전및시상식,환경기술자교육및워크숍확대,자연환경보존사업연구및용역수행,ESG및TNF대응체계구축등이포함됐다. 2025년예산은총4억9200만원으로책정됐으며,연구활동및운영비증액이반영됐다.특히협회의대외적인지도를높이고업무환경개선을위해사무국이전을완료한점도언급됐다. 제13대회장을맡았던설구호전임회장은이임사에서“자연환경보전법개정안이지난2월통과되며,자연환경복원사업의법적근거가명확해졌다”며등록제도입을통해자연환경보전업의전문성을확보할수있게된점을중요한성과로언급했다. 또한“아직도자연환경보전사업이환경산업의한축으로자리잡지못하고있으며,자연환경기술자의활용도도낮은상황”이라며,“새로운회장단이이를개선해나가길기대한다”고덧붙였다. 이날행사에는한정애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환경부장관)이영상축사를보내왔으며,윤종수IUCN한국위원회회장(전환경부차관),신진수한국환경보전원원장,김종률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사무차장이축사를했다. 윤종수IUCN한국위원회회장은“기후변화와생물다양성감소는인류가직면한가장큰위기”라며,“현재전세계토지의75%가이미훼손된만큼,협회가자연기반해법(NBS)을적극도입해지속가능한생태복원을선도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신진수한국환경보전원원장은정부의‘제5차국가생물다양성전략’과‘30by30’목표(2030년까지육상과해양의30%를보호지역으로지정)에대해설명하며,협회의역할이더욱중요해질것이라고언급했다. 김종률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사무처장은“2050년탄소중립목표달성을위해생태복원의역할이중요하다”며,“온실가스감축뿐만아니라,자연환경복원은탄소흡수원으로서핵심적인기여를할수있다”고말했다. 이날행사에서는제13대운영을통해협회발전에기여한이들에게공로패와감사패가수여됐다.공로패는▲김남춘생태복원녹화연구소고문(전단국대학교교수)▲허갑래한림에코소장▲홍태식수프로부사장▲홍진표우영환경개발본부장이받았으며,감사패는▲박용수국립생태원멸종위기종복원센터▲손승우한국환경연구원박사▲조재창한국토지주택공사차장▲황상연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부원장▲정규종서암소장▲권태근상림원대표▲박인규상림원고문에게전달됐다. 배턴을이어받은제14대협회는제13대회장으로서협회를발전시키고회원들의화합과성장에기여한설구호전임회장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또한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의업무협약식도진행됐다.이번협약을통해양기관은▲사업추진시상호협력및정보공유▲자연환경및멸종위기야생생물보전·복원분야발전을위한공동노력▲사업추진,세미나,홍보,교육및연구개발등다양한분야에서협력할계획이다. 이번정기총회및회장이·취임식을통해한국생태복원협회는향후생태복원사업을더욱체계적으로추진하고,유관기관과의협력을강화해나갈계획이다.
반려식물 산업 육성, 정부·연구·산업계 한자리에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반려식물산업육성을위한첫걸음이시작됐다.정부,지자체,연구기관,산업계관계자들이반려식물의개념을정립하고,산업발전을위한정책과지원방안을논의했다. 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는12일전북완주군본원에서‘반려식물협의체킥오프(Kick-off)회의’를개최했다.이번회의는반려식물연구·정책·산업관계자들이한자리에모여산업발전과법제화,연구개발(R&D)연계방안을논의하기위해마련됐다. 반려식물은인간과교감하며정서적안정과환경개선에기여하는식물로,국내에서빠르게확산중이다.이에따라정부와연구기관,산업계가협력하여체계적인발전을도모할필요성이대두되었고,이를위한협의체가공식적으로출범했다. 김광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장은“반려식물산업은단순한원예취미를넘어국민의정서적안정과환경개선에기여하는중요한분야”라며,“이번협의체를통해연구,정책,산업이유기적으로협력하여지속가능한성장기반을마련해나가겠다”고밝혔다. 이날회의에서는반려식물연구및정책동향,인구및산업규모조사결과발표가이뤄졌다.또한반려식물축제및경진대회개최목적과초안이공유됐으며,정부와지자체,산업계가공동으로추진할협력방안에대한논의가진행됐다.반려식물산업활성화방안,법제화추진필요성,연구개발연계사항,산업계의현장애로사항등에대한의견도오갔다. 이형석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연구사는반려식물연구및정책조례동향을소개하며,현재까지국내25개지자체에서관련조례가제정되었음을밝혔다.조사에따르면국내반려식물인구는약1745만명이며,관련시장규모가2조4215억원에달하는것으로나타났다.특히30대이하의젊은층에서반려식물에대한관심이높은것으로확인돼산업의성장가능성이더욱주목받고있다. 수도권지자체의주요사업추진내용도소개됐다. 서울시는취약계층과감정노동자를대상으로반려식물보급사업을운영하며,자치구별반려식물클리닉과이동형상담소를운영하고있다.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반려식물병원을통해전문적인관리와치료를지원한다. 경기도는2023년전국최초로반려식물조례를제정했으며,다육식물연구및반려식물키트개발등R&D를추진중이다.반려식물콘테스트및도시농업행사도연계해시민참여를활성화하고있다. 회의에서는반려식물산업의지속적인성장을위해정책및법제화필요성이강조됐다.법적으로는도시농업법개정이나별도의법제정을논의해야하며,전문가양성을위한교육및자격증체계도구축해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이성원농림축산식품부사무관은“반려식물산업이안정적인시장을형성하기위해서는법적기반이필수적이다”며,“향후법제화를통해산업지원과연구개발이동시에이루어질수있도록추진하겠다”고말했다. 또한연구개발(R&D)과산업활성화를위한방안도논의됐다.참석자들은반려식물유지관리정보제공,스마트화분및환경조절기술개발,식물병해충진단및치료기술,친환경반려식물용품개발등의연구필요성을강조했다. 산업측면에서는ESG경영과탄소저감효과를연계한정책도입이필요하며,반려식물유통과기술개발,병해충관리서비스확대방안도논의됐다.반려식물병원과클리닉의활성화도중요한과제로지적됐다. 문화확산측면에서는반려식물관련축제와박람회를활성화하고,전국거점센터를구축해반려식물문화를널리알리는방안이제안됐다.학교및공공기관에서도반려식물교육과보급사업을추진해정서적안정효과를높일수있도록해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전국단위반려식물축제개최방안도검토됐다.경기도및대구엑스코에서열리는박람회와의연계가능성이논의됐으며,도시농업박람회와차별성을두는것이중요하다는의견이제시됐다.단기적인행사보다는3개월이상지속되는연중프로그램을기획하는것이바람직하다는의견도제시됐다. 이번회의를시작으로반려식물협의체는정기적인논의를통해산업발전을위한구체적인실행방안을마련할예정이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연구와정책연계를지속적으로강화하며,농림축산식품부는법제화및지원책마련을추진할계획이다. 한편이번협의체회의에는연구역할로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경기도농업기술원원예연구과,충남농업기술원농촌자원과,전북농업기술원원예과및기술보급과정책및보급역할로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책과,서울시청농수산유통과농업지원팀,서울시농업기술센터기술보급과환경농업팀이참여했다.산업분야에서는반려식물마켓꽃꽃한당신과플랫폼그루우,한국테라리움협회,미래화훼청년포럼,반려식물산업협회,한국화원협회가참여했다.
[락앤피플] 박명권 조경가협회장, “조경설계 명문화할 것”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한국조경가협회(이하조경가협회)는조경가들의자질향상,권익보호,교류및친목도모를위해본격적인활동에나섰다. 최근국내외경기불황의영향으로조경설계사무소들이큰어려움을겪고있는가운데,조경가협회는이러한위기를극복하고조경산업의경쟁력을회복하기위한다양한대응책을추진하고있다. 박명권조경가협회제2대회장(그룹한어소시에이트회장,환경과조경발행인)은조경설계대가가지나치게낮게책정되면서기술서비스의질하락,고급인력유입감소,산업경쟁력약화로이어지는악순환이발생하고있다고지적했다.산업통상자원부가2021년1월4일에엔지니어링조경설계표준품셈을공표하고몇차례개정을거쳤음에도불구하고,LH를제외한대부분의발주처에서제대로적용되지않는현실이다. 이에박회장은“조경설계비대가를제대로받기위해서는이표준품셈이모든발주청에적용되어야하며,민간부문에서도저가입찰방지를위한노력이절실하다”며설계대가개선노력을필두로조경문화와제도발전및진흥을위한주요사업추진계획을밝혔다. 박명권회장의주요사업으로는▲현상공모등조경설계발주관련제도의보완을위한준비▲조경설계비현실화방안연구▲조경실무자재교육프로그램▲미래조경가육성을위한대학생교육▲조경가작품전시회▲우수조경설계사례지답사▲‘올해의조경설계작품상’제정▲사단법인조경가협회준비▲조경설계감리제도도입추진▲조경설계시장의확대를위한해외교류등10개과제가추진될예정이다. 조경산업내자긍심과위상강화를위해서도여러과제가남아있다.박회장은“조경가들은그동안쾌적한환경조성과시민건강향상을위해노력해왔지만,국가차원의정책적지원은매우미미하다”고지적하며,“특히건축사제도와같이전문조경설계가로인정받을수있는‘조경사제도’가없는것이큰아쉬움”이라고말했다.조경가협회를사단법인화하고정부의정책적지원을받는법정단체로발전시키는계획은이러한문제를개선하기위함이다. 조경작품의저작권문제도심각한과제로꼽힌다.박회장은“해외에서는설계작품의크레딧이작가에게부여되는경우가대부분이나,우리나라에서는발주처에귀속되는경우가많다”며,“이로인해작품이변질되거나원형을상실하는문제가발생하고있다.한국조경계에서‘스타조경가’를육성하기위해서는크레딧의중요성을다시한번되새겨야한다”고설명했다.이에따라협회는‘올해의작가상또는작품상’을신설해우수작품을선정,시상및홍보하고정기적인작품전시회를개최할계획이다. 박회장은“조경설계사무소에근무하는많은조경가들이취업후재교육기회를거의갖지못하는현실이안타깝다.미국조경가협회등에서는연례재교육이의무화되어있는반면,우리나라는아직부족하다”며건설산업전과정에BIM적용의무화등시대변화에따른설계동향과신기술도입에관한교육필요성에대해서도언급했다. 이에조경가협회는상·하반기별설계세미나를비롯해최신설계동향과신기술에관한교육프로그램을마련할예정이며,주요현상공모당선작에대한토크쇼개최,국내외선진사례답사,대학재학생을위한인턴십체험지원등다양한교육및홍보활동을통해기성조경가들의역량강화와신진인재육성에앞장설계획이다. 곧바로오는3월19일1차세미나를개최해그동안조경설계업계가큰관심을가졌지만공개적으로논의한적이없었던설계공모제도에대해‘조경설계현상공모제도의현황과전환’이라는주제로세미나를개최할예정이다.세미나에서는최근미국의조경설계경향과전망에대해미국보스턴에본사를둔STOSS사의김준연소장특강도준비돼있다. 새로운조경가협회는▲운영분과(수석부회장정욱주,분과위원장원종호,총무송시내,부총무오태호)▲기획분과(부회장박경의·이윤주,분과위원장박상현)▲정책제도분과(부회장이해인·이남진,이형석,분과위원장이진선)▲대외협력분과(부회장조용준·송민원,분과위원장안형주)▲국제분과(부회장김영민·백종현,분과위원장신수란)▲교육분과(부회장이애란·최영준,분과위원장허윤선)로조직구성을완료하고본격적인활동준비에나섰다. 운영분과에서는정기총회,임시총회,조경설계가의날준비등주요행사개최와회원관리에힘쓰며,기획분과는우수사례지답사,설계작품전시회,올해의조경작품상등을추진합니다.정책제도분과는조경사제도신설,조경감리제도,설계발주방식개선,BF인증제도,표준품셈,표준계약서,현상공모제도등각종설계관련제도에대한개선방안을마련하고세미나및공청회등을통해정부와공기업,지자체등에적극건의할예정이다. 대외협력분과는사단법인화추진과대외및조경단체간의협력을도모하며,국제분과는IFLA,ASLA등해외조경과의교류를적극추진한다.교육분과는조경설계실무교육을통해최신의설계기법과Tool에대한교육기회를제공하며설계특강,취업특강등대학교특강과대학생방학인턴십프로그램에대한지원사업을진행할예정이다. 박명권회장은“최근불안정한시국상황과대외대내적인불황으로우리조경가들도큰어려움을겪고있다.이럴때일수록조경가들의자긍심을높이고우리의권익을높이는일에조경가들이한마음으로뭉쳐야할때다”며“조경설계분야가양적,질적성장을해왔지만그동안제대로된조직이나제도적인장치를마련하지못해정부의정책방향에따라희비가달라져왔고,이제라도조경설계의위상을다지기위한정책제도적기틀을준비해나가야한다.임기동안회원들과소통하면서장기적으로조경가협회가가야할방향을정립해나갈계획이다”는포부를밝혔다.
조경시공업체, ‘자연환경복원사업’ 수행할 수 없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환경부가‘자연환경복원사업대행자등록제’를시행하면서조경업체들이자연환경복원사업을수행할수없게될전망이다. 환경부는지난2월27일국회본회의에서‘자연환경보전법’을포함한14개환경법개정안이통과됐다고밝혔다. 이번개정안에는▲민간기업의자연환경복원사업직접참여허용▲우수자연환경복원사업인증▲자연환경복원지원센터지정등과함께▲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등록을의무화하는내용이담겼다. 이에따라자연환경복원사업을하려면환경부에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로등록해야한다.대행자등록을위해서는일정기준의기술인력과시설을갖추어야한다. 또한등록이후에도연2회이상사업자로적격한지점검할수있도록했으며,복원사업을부실하게운영할경우최대6개월의영업정지처분을내리거나반복적인문제가발생할경우등록이취소될수도있다. 새등록제도시행으로인해기존사업자들에게는1년의유예기간이주어진다.부칙에따르면,법시행당시이미생태계보전부담금을납부하고자연환경복원사업을수행하고있던기업이나단체는곧바로등록하지않더라도등록한것으로간주된다.그러나법시행일로부터1년이내에새로운등록절차를완료해야하며,등록없이시행하는경우에는과태료등의처벌조항도마련됐다. 이번개정안이통과됨에따라면허제도는아니지만기술인력과시설기준을강화한등록제를통해실질적인자연환경복원업종이생긴셈이다. 다만등록제이기때문에“기술력높은업체들이자유롭게참여할수있도록보장되는방식이어야한다”는점에서시행령및규칙을제정할때기존조경업체들이장벽없이참여할수있는등록기준을만든다면조경업체로서도나쁠게없다는주장도있다. 실제조경업계는“조경업체의참여가허용된다면자연환경복원신설을환영한다”는일관된입장을보여왔다. 이번법안은지난2024년8월에소관위에처음접수돼심사과정을거쳐서지난해2월에다른법안심사와통합됐다.이후지난2월20일소위에접수되고단7일만에국회를통과했다.환경부와조경계간오랫동안이어져온쟁점법안이조경업계의반발없이조용히통과된것이다. 김준호환경부자연생태정책과사무관은이번개정안에대해“기존에는대행자가기술인력을갖춰복원사업을수행할수있었지만,국회의입법권한으로대행자등록제를도입하게됐다”며“시행령·규칙개정시입법예고등의절차를거쳐하위법령이마련될것”이라고말했다. 또한대행자등록기준은“기존대행자지정기준에준하지않겠냐”면서기존조경업침해에대해서는“입법과정에서의견수렴절차가마련되어있는만큼검토될것”이라는원론적인답변을주었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입법과정에서조경계의의견을묻지않았다면서"조경계와협의없이법안을통과시키지않겠다"는약속을환경부가져버렸다고반발했다.또한"앞으로가능한모든방법을모색해가겠다"고말했다. 이미정부에이송된법을막을방법으로는대통령거부권이나헌법소원이있을수있고,혹은법을개정하는방법이있을수있다.하지만국토부를통한부처간협의를통해하위법령제정에서조경업체의목소리를최대한반영하는것이가장현실적이라는의견도있다. 이번개정안으로조경업체가자연환경복원사업에직접참여할수있는길이좁아진것은분명하지만,지금이라도법안저지에서하위법령제정에이르기까지법적대응은물론가능한모든대응에나서야한다는지적이다.
인천 소래염전, 첫 국가도시공원 지정될까?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인천시가소래습지를중심으로한소래염전을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하기위한절차를본격적으로추진하고있다. 소래습지는생태·역사·문화적가치가어우러진중요한자연유산이다.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되면체계적인관리와보호를통해자연생태계를유지하면서도시민들에게친환경적인휴식공간을제공할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소래습지는서해안최대규모의갯벌을품고있으며,멸종위기종을비롯한다양한생물들의서식지역할을한다.염생식물군락지와습지는해양생태계를보존하는중요한기능을하며,갯벌은자연정화기능을수행해환경보호에도기여한다.인천시는국가도시공원지정이이루어질경우,이러한생태적가치를더욱체계적으로보존할수있을것으로보고있다. 또한과거소금생산의중심지였던소래염전은한국의전통적인염전문화가잘보존된몇안되는장소중하나다.이에따라전통적인소금생산방식을체험할수있는공간으로조성된다면교육적가치가높은관광명소로자리잡을가능성이있다. 소래습지는수도권시민들이쉽게접근할수있는자연친화적공간이라는점에서도국가도시공원지정의필요성이제기되고있다.탐방로및친환경기반시설이확충될경우보다쾌적한환경에서자연을즐길수있으며,도시내녹지확충과건강한생활환경조성에도긍정적인영향을미칠것으로전망된다. 국가도시공원은2016년법적근거가마련되었으나,아직단한곳도지정되지않았다.이는법적요건과재정적부담때문으로,현행법에따르면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되기위해서는최소300만㎡(약90만평)이상의면적을확보해야한다.그러나이러한조건이상당한부지확보를요구해도시내에서충족하기어려운경우가많았다.또한국가도시공원은국가차원의공원임에도불구하고설치및관리비용의대부분을지자체가부담해야한다는점에서조성및유지에어려움이따랐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현재‘도시공원및녹지등에관한법률’개정이논의중이다.개정안에는국가도시공원의지정기준을완화하고,공원설치및관리비용의국비지원을확대하는내용이포함됐다.특히국가도시공원지정에필요한최소면적을현행300만㎡에서100만㎡또는200만㎡로완화하는방안이검토되고있다.이를통해도시내녹지확대를촉진하고,보다많은지역이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될수있도록개선될가능성이있다. 또한법개정이이뤄질경우국가도시공원지정및관리에대한심의를보다전문적으로진행하기위해‘국가도시공원위원회’신설이추진될예정이다.공원부지확보시국유지를포함한다양한소유권형태를인정하는방향으로도법개정이검토되고있어,지정절차가보다유연해질가능성이있다. 인천시는이러한법률개정이완료되면국가도시공원지정을신청할방침이다.시는2021년4월부터소래지역국가도시공원추진계획을수립하고관련절차를단계적으로진행해왔으며,지난해에는대시민토론회및공원기본구상용역을마무리했다. 법개정이이뤄지고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되면,인천시는2026년이후단계별공원을조성하고운영할계획이다.소래염전국가도시공원조성은자연생태보전과역사·문화적가치를조화롭게반영하는사업으로,향후지역사회의핵심녹색공간으로자리잡을것으로기대된다. 인천시관계자는“인천은우리나라최초의도시공원인자유공원(1888)이조성된도시로,수도권에서유일하게자연해안선을볼수있으며,저어새등멸종위기종의먹이터역할을하는등다양한생물자원을보유하고있다”며“이러한가치를보전하고자지자체와시민,환경단체가함께소래염전국가도시공원추진을위해노력하고있다”고말했다.
“전문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조경산업, 정부가 책임진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정부가조경기술자의전문성강화를위한자격제도개편,조경수목거래가격정상화등의정책적지원을약속하며,조경계와협력해지속가능한녹색도시조성을위해노력하겠다고밝혔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4일건설회관중회의실에서‘제22회조경의날’기념식을개최했다.이번행사는조경업계종사자들의노고를치하하고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인물과기관을표창하기위해마련됐다.정부기관과공공기관관계자,학계및업계인사등160여명이참석해자리를빛냈다. 이상주국토교통부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지구온난화와기후위기의영향으로지속가능한발전이더욱중요한시대가됐다.우리는조경을통해도시속자연공간을확대하고,자연안에서시민들이쾌적하게활동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야한다”며조경인들이기울인노력이푸른국토환경과쾌적한도시공간조성에큰기여를해왔다고강조했다. 이어이실장은조경산업기사,기사,기술사등조경분야기술자격시험을업계현황에맞게정비하여개선하겠다고밝혔다.이를통해현장맞춤형조경기술자양성을확대해나갈계획이다.또한현재진행중인조경수거래가격조사연구를통해조경공사에서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수목가격을정상화하고,합리적인재료비책정기반구축을약속하며“조경산업발전을위해정부차원의적극적인정책지원을아끼지않을것”이라고덧붙였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인사말을통해“오늘이자리는조경산업의발전을기념하고,그동안헌신해온조경인들의노고를격려하는자리다.특히조경지원센터지정과조경수목가격공표등중요한정책적진전이있었으며,앞으로도조경산업의경쟁력강화를위해힘을모아야한다”며조경산업의지속적발전을위한협력을강조했다. 이날기념식에서는국토교통부,환경부,산림청,국가유산청,서울특별시에서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인사들에게표창을수여했다.또한조경분야에서뛰어난공적을남긴인물들에게‘자랑스러운조경인상’과‘공로상’이수여됐다. 국토교통부장관표창은▲한갑수덕조종합조경대표▲오승재아르디온대표▲김철민남해종합건설이사▲이형철디자인파크대표▲이호재해선조경대표가받았다.환경부장관표창은▲박정식동우건설대표와▲최은경건화전무에게돌아갔다. 산림청장표창은▲김주돈테마조경대표▲김도연호반건설상무▲김승현도래솔이사▲신지훈단국대학교교수가수상했다.국가유산청장표창은▲최종희배재대학교교수▲이은수포스코이앤씨부장▲허갑래한림에코소장이받았다. 서울특별시장표창은▲정엽삼성물산건설부문그룹장▲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대표▲최웅재디자인스튜디오도감소장▲정주영안팎대표▲최대림장원조경대표▲박윤수두산건설부장▲김성래현대장미원대표▲강경호서진조경대표▲김명홍디엘건설부장에게주어졌다. 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자랑스러운조경인상’수상자는▲지명환부산조경협회수석부회장▲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교수▲유연송보성조경대표▲한상우이노블록부사장▲김충일계림조경대표▲임상규송림원대표▲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노재신화신조경대표▲박성욱현대건설책임▲박상원세양조경대표▲김지환엔에스프리대표▲정운익레인보우스케이프대표▲김상욱원광대학교교수▲하광철새숲조경대표가선정됐다. 이어환경조경발전재단의발전과조경산업의지속적인성장을위해헌신한공로로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이공로상을받았다. 이날행사에서는조경교육의혁신과제도적발전을위한한국조경학회의비전발표도진행됐다.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조경교육의정체성확립과실무연계를강화하기위해교육인증제를도입할필요가있다”며향후추진방향을설명했다.이를통해조경산업의경쟁력을높이고,국제적기준에맞춘전문인력을양성하는것이목표다. 행사는표창수여후단체사진촬영과자유로운네트워킹시간으로마무리됐다.참석자들은조경산업의지속가능한발전을위해더욱협력할것을다짐하며행사의의미를되새겼다.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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